울산 기반 LCC 유스카이항공, 경영진 배임 의혹 등으로 취항 불투명
자본금 늘리기 위해 추가 투자 등 검토 중
[뉴스핌=이성웅 기자]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시장에 최근 에어서울이 취항하면서 또 다른 LCC인 유스카이항공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덕형 유스카이항공 대표 및 일부 주주들은 배임 및 횡령 혐의로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다.
유스카이항공은 지난 2014년 3월 설립된 LCC로, 울산에 지역기반을 두고 국내선 위주로 취항을 준비 중이다. 계획대로라면 지난 5월경 취항에 나섰어야 했지만, 항공사 운영에 필수적인 운항증명(AOC)을 발급받는 과정에서 지연이 생긴 상태다.
여기에 경영진의 조종사 훈련생 교육비 횡령 의혹 등이 겹치면서 취항 시기는 더욱 불투명해졌다. 유스카이항공 피해자와 노조 등으로 결성된 비상대책위원회는 이 대표를 비롯한 경영진들이 막대한 규모의 교육비를 횡령했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 |
지난해 6월 등록을 마친 유스카이항의 1호기 CRJ200. <사진=유스카이항공> |
이덕형 대표는 유스카이항공 이전에도 지속적으로 LCC 설립에 관여해왔다. 한성항공, 대양항공, 젯코리아, 코스타항공 등 이 대표가 관여했던 저비용항공사는 유스카이항공을 제외하고도 4곳에 달한다. 다만, 이들 항공사들은 현재 운항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 2004년 국내 최초 LCC였던 한성항공을 설립했지만 계속된 자금난으로 설립 4년만인 2008년 실질적으로 파산하게 됐다. 코스타항공에서도 이 대표는 부사장을 지냈지만 취항도 하지 못한 채 회사가 사라졌다.
유스카이항공은 현재 국토교통부로부터 운항증명을 받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실사 및 서류 심사 등을 진행했지만, 서류 심사 단계에서 미흡한 점이 발견돼 이를 보완하는 단계에 머물러 있다. 국토부는 또 유스카이항공의 자본금 부족도 문제 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스카이항공은 자본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음주 신규 투자 계약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어 국토부에 운항증명도 재신청할 것으로 보인다.
유스카이항공 비대위 관계자는 "회사 경영안정을 위해 투자자를 모집하고 비리 사건에 휘말린 경영진 등을 등기이사에서 퇴출하는 등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유스카이항공 측은 "비대위에서 주장하는 내용은 상당부분 사실과 다른 것이 많고 수사 내용 등에 대해서는 다음주 즈음에야 정확한 내용을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운항증명은 자본금 등 몇가지를 보완해서 재신청할 계획이다"라고 반박했다.
[뉴스핌 Newspim] 이성웅 기자 (lee.seongwo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