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핌=박지원 기자] ‘1박2일’이 유호진, 유일용 PD ‘협업체제’로 만들어진다.
6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 호텔에서는 KBS 2TV ‘해피선데이-1박 2일 시즌3’ 김호상 CP, 유호진 PD, 유일용 PD가 참석한 가운데 티타임이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유호진 PD와 유일용 PD는 최근 불거진 메인 연출자 교체, KBS 이적설 등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놨다.
유호진 PD는 “최근에 제가 의도치 않게 세간에 오르내리게 됐다”면서 “휴가 중에 뉴스를 보고 깜짝 놀랐다”고 운을 뗐다.
앞서 KBS 측은 지난달 27일자로 지난 3년간 ‘1박2일’을 연출했던 유호진 PD를 프로듀서로, 유PD 휴가 기간 중 임시로 연출을 맡았던 유일용 PD를 메인 연출자로 발령했다. 이에 유호진 PD가 ‘1박2일’, KBS를 떠나는 것이 아니냐는 설이 나돌았다.
유호진 PD는 “2년 정도 한 프로그램을 하다보니까 버겁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그 짐을 덜어달라고 회사 측에 칭얼거렸었다. 그러다 휴가를 가게 됐고, 그 사이 맡을 적임자로 몇 명을 추천했다. 이후 투표를 통해 유일용 PD가 뽑힌 것”이라고 당시 상황을 상세하게 설명했다.
이어 “회사 측에서는 저를 배려해준 것이었는데 마치 저한테 고의적인 압박이나 불이익을 가한 것이 돼서 오히려 죄송했다. 전 회사에서 사랑받는 후배다. 과분한 사랑을 받고 있었는데 이번 일 때문에 잡음을 일으켜 죄송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유호진 PD는 자신을 대신해 ‘1박2일’을 책임져야 하는 유일용 PD에게 거듭 미안해했다.
유호진 PD는 “결론적으로 저는 이 무거운 부분들을 내려놓게 됐는데, 그 부담이 유일용 PD에게 갔다. 미안하다. (유일용 PD는) 정말 하고 싶어서 한 게 아니고 억지로 힘들게 떠안은 거다. 그 책임을 다하기 위해 지금도 노력을 하고 있다”면서 “저는 휴가 중에 3kg이 빠졌는데, 유일용 PD는 8kg이 빠졌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대해 유일용 PD는 “지난 한 주가 제가 지금까지 PD생활을 하면서 관심과 많은 댓글을 받은 주였던 것 같다”며 말문을 열었다.
유일용 PD는 “저도 처음에는 오랫동안 ‘1박2일’을 맡을 거라는 얘기를 듣지는 못했다. 그런데 하다보니까 ‘어라?’하는 마음이 들더라. 굉장히 좋은 자리인데 부담스럽고, 그만큼 책임감이 따르기 때문에 걱정도 됐다”며 그간의 부담감을 토로했다.
유일용 PD는 유호진 PD가 자리를 비운 사인 '이화여대' 편과 '울릉도' 편을 연출했다.

새롭게 ‘1박2일’의 수장이 된 유일용 PD는 “프로그램을 갑자기 바꾼다는 생각은 전혀 없다. 기존의 배우들, 작가들의 호흡을 최대한 거스르지 않고 유지해 나가려고 한다”는 각오를 전했다.
또한 자신만의 강점으로 ‘시골 태생’을 꼽았다. 유일용 PD는 “제가 도시 사람이 아니다. 시골에서 태어난 데다 부모님도 아직 농사를 지으신다. 그래서 인지 ‘1박2’을 떠올리면 정감이 있는 프로그램이라는 생각부터 든다. 앞으로 계절이 바뀌는 시골의 모습을 담는 등 정감 있는 방송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유호진 PD 역시 유일용 PD의 ‘시골스러운’ 감성을 차별 포인트로 지목했다.
유호진 PD는 “유일용 PD는 충남 서산의 아들이다. 어린 시절 만화책을 사고 싶은데 돈이 없어서 우렁을 잡아 팔아서 책을 샀다고 하더라. 저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정감 있는 스토리가 가슴 속에 있는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결론적으로 제가 한 ‘1박2일’이 세련됐다는 평가, 나쁘게 말하면 지루하고 교양적인 것이었다면, 유일용 PD는 목가적인, 우리가 조금은 잊어버린 대가족의 내용을 담을 수 있다고 본다. 전원의 삶을 경험하고, 거기서 성장한 사람은 대한민국을 어떻게 바라볼지 기대가 되는 부분이고, 그게 유일용 PD의 강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유호진 PD는 자신이 맡은 ‘1박2일’ 프로듀서라는 직책과 역할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했다. 그는 “저는 유일용 PD의 선배지만 조연출 같은 역할을 할 것 같다”는 명쾌한 대답으로 또 한 번 웃음을 자아냈다.
유호진 PD는 “제가 프로듀서로서 하는 일은 현장 메인 연출자인 유일용 PD를 도와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고 돕는 일이다. 메인 연출자일 때보다 부담감을 덜 갖고 회의에 참석할 수 있을 것 같다. 팀원으로 돌아가서 열심히 도와주겠다”고 말했다.
이어 유일용 PD는 ‘1박2일’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그는 “저는 이제 막 시작했기 때문에 앞으로 더 많은 기회가 있을 거라 생각한다. 방송을 마친 뒤에는 시청자들의 반응이 궁금하다. 채찍도 소중하지만 좋은 점도 찾아주시길 바라는 마음도 있다. 제작진과 멤버들이 재밌는 예능, 정감 있는 예능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KBS 2TV ‘해피선데이-1박 2일 시즌3’는 전국을 여행하며 벌어지는 갖가지 에피소드를 다룬 프로그램으로 매주 일요일 오후 4시50분에 방송된다.
[뉴스핌 Newspim] 박지원 기자 (pjw@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