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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극장' 바이올린과 사랑에 빠진 13살 유에스더…"가난 때문에 용기 잃고 싶지 않아요"

기사입력 : 2016년06월27일 08:10

최종수정 : 2016년06월27일 08:10

‘인간극장’에서는 가난을 이겨내고 전자바이올리니스트를 꿈꾸는 유에스더 양 가족의 이야기를 전한다. <사진= ‘인간극장’ 캡처>

[뉴스핌=박지원 기자] KBS 1TV ‘인간극장’은 27~7월 1일 오전 7시50뷴 ‘소녀와 바이올린’ 편을 방송한다.

이날 ‘인간극장’에서는 가난을 이겨내고 전자바이올리니스트를 꿈꾸는 소녀와 어린 딸의 꿈을 지켜주고 싶은 부모 광모 씨와 미형 씨, 이들 가족의 안타깝지만 아름다운 삶의 선율을 전한다.

작년 3월 경기도 광명시에서 열린 전국노래자랑, 바이올린 선율로 모두의 시선을 사로잡은 한 소녀가 있었다. 바로 당찬 소녀 유에스더(13) 양이 그 주인공이다.

에스더는 음악을 두세 번만 들어도 따라 하고, 음악에서 색깔이 보인다는 조금은 특별한 재능을 지닌 소녀다.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에 레슨도 제대로 받지 못해 매일 네다섯 시간씩 동영상을 보며 독학을 하고 있다.

평범한 사람들은 보통 바이올린 교본인 스즈키를 1년에 한 권씩 끝내 7권까지는 약 7년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 그런데 에스더는 단 1년 만에 스즈키 7권까지를 모두 끝냈다.

게다가 에스더는 악보를 보지 않고 음악을 두세 번만 들으면 따라 하고, 음악에서 색깔이 보인다고 말하는 조금은 특별한 재능을 지닌 소녀였다. 바이올린을 켤 때 에스더는 그 누구보다 행복해했다.

하지만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에 더 이상 레슨을 이어갈 수는 없었고, 그 때부터 에스더의 고군분투 독학이 시작됐다.

에스더는 매일같이 인터넷을 뒤져 바이올린 연주자의 동영상을 보고 따라한다. 그렇게 하루도 빠짐없이 네다섯 시간씩 바이올린을 익혀나갔다.

그런 에스더를 지켜보며 엄마 김미형(50) 씨와 아빠 유광모(48) 씨는 재능 있는 딸을 마음껏 지원해주지 못해 미안한 마음뿐이다.

◆이루지 못한 엄마의 꿈
엄마 미형 씨는 대학에서 국악성악을 전공했다. 미형 씨도 레슨 한 번 제대로 받은 적 없이 특별한 재능을 보였지만, 생소한 분야 탓에 전공을 직업으로 연결하기는 쉽지 않았다.

결국 재능을 포기하고 미형 씬 부모님이 하시던 동네 가게를 도우며 살아갔다. 그러던 중, 신학대학원을 다니며 목회의 길을 준비하던 광모 씨를 만났고 첫눈에 반해 결혼을 했다.

행복한 신혼생활 중 첫 아이를 임신했지만 유산을 했고, 얼마 후 금쪽같은 에스더를 얻었다. 그 후 연년생으로 둘째 성문(12)이, 셋째 강평(10)이를 낳았고, 늘어난 식구만큼 집안 살림은 더 빠듯해졌다.

가장이 된 광모 씨는 결국 목회의 길을 포기하고 작은 용달로 하는 화물택배 일을 시작했다. 두 아들은 평범했지만, 딸 에스더는 좀 더 특별했다.

에스더에게는 미형 씨가 젊은 시절 발휘하지 못한 예술의 끼가 다분히 보였다. 아이에게서 영재의 가능성을 직감한 미형 씬 꿈 앞에서는 가난이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걸 딸에게 증명해주고 싶었다.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빌딩청소, 가사도우미, 요양보호사 등 닥치는 대로 열심히 일했다. 그리고 잠시라도 쉬는 시간에는 인터넷을 샅샅이 뒤져 에스더에게 좋은 선생님이 돼 줄 수 있는 바이올린 연주자를 찾아 수소문했다.

이미 돈과 인맥이 중요해져버린 예술계에서 미형 씨가 가진 무기는 오로지 자식의 재능과 꿈을 지켜주기 위한 ‘절실함과 노력’뿐이었다.

다행히 전국노래자랑 출연 후 에스더에게 조금씩 공연 섭외가 들어왔다. 누군가 이 아이의 재능을 알아봐 주길 간절히 바라던 미형 씨에게는 크고 작은 공연 행사가 기회로 보였다.

그러던 중, 작년 6월 한 병원에서 재능기부 공연을 하고 받은 건강검진권으로 검사를 받은 미형 씨는, 뜻밖에 유방암 3기 선고를 받게 된다.

◆ 가난 때문에 용기를 잃고 싶지는 않아요
미형 씨가 유방암을 선고 받은 후, 남편 광모 씨는 아내 대신 집안 살림을 책임지며 지극정성으로 아내와 삼남매를 보살피고 있다.

서툰 솜씨로 매 끼니 식사를 챙기고, 아픈 아내를 위한 도시락을 준비하고, 밤이면 혈액순환이 잘 안 되는 아내를 위해 잠들 때까지 마사지를 해 준다.

엄마가 암투병을 하는 동안 에스더도 바이올린이 더 간절해졌다. 에스더는 연주를 듣고 행복해하는 엄마를 위해 더 열심히, 즐겁게 연주한다.

하지만 어린 소녀가 홀로 감당하기에는 이 현실이 결코 가볍지 않다. 울고 싶을 때면 차라리 웃어버린다는 에스더. 가끔 에스더는 ‘나도 좋은 선생님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지만, 어려운 형편을 알기에 더 이상 투정부리지 않는다.

혹시라도 누군가 에스더를 알아봐주지는 않을까 하는 실낱같은 바람으로 미형 씨는 아픈 몸을 이끌고 에스더가 가는 행사를 모두 따라다닌다.

그런 아내의 극성을 남편 광모 씨는 안타깝게 지켜보고 있다. 그러다 행여 병세가 더 나빠지지는 않을까 걱정스러울 뿐이다.

에스더를 위한 엄마의 노력과 기도가 통한 걸까. 엄마의 꾸준한 노력 끝에 에스더에게 유명 바이올리니스트 유진박과 바이올린을 가르치고 있는 한 대학의 교수님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온다.

아픈 엄마를 위해, 그리고 어두운 세상에 희망과 용기를 주는 바이올리니스트가 되기 위해 오늘도 열세 살 소녀는 쉼 없이 바이올린을 켠다.

[뉴스핌 Newspim] 박지원 기자 (pjw@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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