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정경환 기자]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중국의 높은 콧대에 체면을 구겼다.
17일 관가에 따르면, 정부는 오는 24일 중국 베이징에서 있을 상하이 원/위안 직거래시장 개소식에 중국 인민은행 총재 참석을 요청했다가 거절당했다.

해당 사안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우리 부총리가 가니)인민은행 총재가 나와달고 했는데, 안 됐다"며 "인민은행에선 지금껏 전례가 없는 일이라며 거절했다"고 말했다.
앞서 양국은 지난 2월 유일호 부총리와 저우 샤오촨(周小川) 중국 인민은행 총재 간 합의를 통해 올 6월까지 중국에도 원/위안 직거래시장을 개설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이후 상하이 외환거래센터(CFETS)를 중심으로 시장 개설 준비에 들어갔고, 드디어 오는 27일 개장을 앞두고 있다. 사상 최초로 역외에 개설되는 원화 직거래시장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이달 27일 상하이 원/위안 직거래시장이 거래를 개시한다"고 전했다.
이에 우리정부는 유일호 부총리를 필두로 오는 24일 중국으로 건너가 베이징에서 상하위 원/위안 직거래시장 청산은행 개소식을 열기로 하고, 이 자리에 중국 인민은행 총재가 참석해 줄 것을 요청했으나 거부당한 것. 대신 중국 측에선 인민은행 부총재가 나오기로 했다.
이를 두고 비록 양국의 이해가 얽힌 사안이긴 하지만, 중국이 위안화 국제화 차원에서 우리보다 더 적극적으로 위안화 직거래시장 개설을 추진하고 있는 입장이라는 점에서 이번 일은 무척이나 아쉬운 결과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시장 한 관계자는 "그래도 중국이 좀 더 아쉬운 입장인 것 같은데, 유 부총리가 체면 구기게 됐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기재부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청산은행을 맡은 은행들이 여는 행사로, 정부가 (인민은행에)요청한 적이 없다"며 "우리 부총리도 25일로 예정된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총회 참석차 베이징을 방문하는 길에 잠시 들르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2014년 11월 있었던 중국 교통은행의 서울 위안화 청산은행 개소식에는 당시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모두 참석했었다.
한국과 중국은 2014년 7월 열린 정상회의에서 서울에 원/위안 직거래시장을 개설하기로 합의, 현재 중국 교통은행이 서울 원/위안 직거래시장의 청산은행을 맡고 있다.
기재부 관계자는 "중국은 (위안화 직거래)시장을 연다고 총재가 간 적이 없고, 세레모니를 한 적도 없다고 한다"며 "(상하이 원/위안 직거래시장 개설이)우리 입장에선 굉장히 중요하지만, 이미 여러 통화와 직거래시장을 열고 있는 중국에겐 원화는 그 중 하나일 뿐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인민은행에선 총재가 갈까 말까 고민도 많이 했다고 한다"며 "다른 일정이 있어 안 되니 (어쩔 수 없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