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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에 10명이상 외국인 보험고객 늘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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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병근 삼성화재 외국인전담 보험설계사 "외국인 보험은 블루오션"

[뉴스핌=이지현 기자] "저는 일반 보험 설계사보다 일거리가 두 배에요. 보험상품을 일일이 영어로 번역 요약해 설명해야하고, 사고가 나면 현장에 직접 가 처리하기도 하죠. 친해지면 인생상담까지도 해 줍니다"

지난 14일 서울 중구 서울글로벌센터에서 만난 삼성화재 전병근(69) 외국인전담 보험설계사(RC;Risk C0nsultant)의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했다. 그는 일이 바쁘다면서도 '재밌다'고 했다.

지난 14일 서울 중구 서울글로벌센터에서 만난 전병근(69) 삼성화재 외국인전담 보험설계사(RC)의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했다. 그는 일이 바쁘다면서도 '재밌다'고 했다. <사진=삼성화재>

전병근 RC는 우리나라 최초의 외국인 전담 보험설계사다. 현재 삼성화재 외국인전담팀의 영어팀장을 맡고 있다. 그는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보험가입 상담부터 사고 후 처리까지 모든 일을 도맡아 한다.

외국인들의 보험가입과 사고처리시 가장 큰 걸림돌은 언어다. 영어로 된 보험 상품 설명서가 없어 이를 번역해 줄 설계사가 필요한 것.

또 자동차 사고라도 나면 현장에서 외국어를 할 수 있는 사람이 많지 않다. 그럴 때면 외국인들은 전병근 RC를 먼저 찾는다. 얼마 전에는 다른 설계사의 고객까지도 그에게 연락을 해왔다.

"제 고객은 아니었는데, 자동차 사고가 나서 본인 담당 설계사한테 연락했지만 연락이 되지 않았답니다. 그래서 인터넷을 검색하다가 제게 연락을 해 온거죠. 그 자리에서 전화로 통역을 하면서 사고를 해결해 주고 언제든 연락하라며 제 번호를 남겨줬죠. 고맙다는 이메일이 오더라고요. 이럴 때 가장 뿌듯함을 느낍니다"

 ◆ 블루오션은 '외국인 보험'이었다

그가 처음 보험설계사로 일을 시작한 것은 2010년이었다. 60세를 넘긴 나이에 새로 시작한 일이었다. 처음에는 일반 설계사로 활동했지만, 얼마 안가 국내 보험시장이 포화상태라는 걸 알았다.

미국에서 20년을 거주했던터라 외국어가 유창했던 그는 국내에서 우연한 기회에 외국인들의 모임에 나가기 시작했다. 모임에서 한 변호사가 그에게 자동차보험을 가입하면서 외국인전담 보험설계사의 길을 걷게 됐다.

"현재 500여명 되는 고객들을 관리하고 있는데, 그 중 90%가 외국인입니다. 처음에는 외국인 고객을 모집하기가 쉽지 않았죠. 3년이 지나면서부터 점점 입소문을 타 고객이 늘기 시작했습니다"

외국인 전담 RC가 없던 상황에서 불어나는 고객을 혼자 감당할 수 없었던 전 RC는 회사에 외국인전담 팀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삼성화재 외국인 전용 서비스의 시작이었다. 현재 총 19명의 전담 설계사들이 홈페이지나 콜센터를 통해 외국인 상담과 신청건을 처리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은 180만명에 달한다. 그 중 장기체류 외국인이 110만명 정도인데 점차 늘고 있는 추세다. 오래 머물수록 보험에 대한 수요는 높아진다. 전병근 RC가 외국인보험 시장이 아직 성장성이 있다고 보는 이유다.

"짧게 머무는 사람이라도 자동차보험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있습니다. 건강보험이나 화재보험, 연금에 대한 상담도 종종 들어오고요. 수요는 늘어나는데 이를 해결해 줄 수 있는 설계사는 많지 않아 지금도 한달에 10명 이상씩 고객이 늘고 있습니다"

 


◆ SNS, 저만큼 활용하는 설계사 드물걸요

칠순을 바라보는 나이지만 전병근 RC는 SNS전문가다. 이전에 IT관련 사업을 했던 것이 도움이 됐다. 덕분에 일찍부터 SNS를 접했고, 지금은 이를 통해 고객 모집부터 관리까지 하고 있다.

"저는 고객과 계약을 맺으면 계약서 파일을 들고있는 고객 사진을 찍습니다. 외국인들은 흔쾌히 응하죠. 이를 페이스북 페이지에 올립니다. 이 사진들을 보고 연락해오는 고객들도 꽤 있습니다. 신뢰도를 높이는 방법이죠"

자랑스럽게 보여준 그의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한국 롤스로이스 부사장부터 미군까지 다양한 사람들의 사진이 올라와 있었다. SNS에는 그가 개인적으로 갖는 외국인들과의 모임 사진도 자주 올라온다. 일주일에 2~3번은 모임에 나갈 정도로 사람들과의 네트워킹도 탄탄하게 유지하고 있다.

앞으로의 계획을 묻자 단번에 "앞으로 10년은 거뜬하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아직 외국인 보험시장도 한창 성장하고 있는 단계인데다, 무엇보다 스스로 일을 즐기고 있다는 것. 또 보험 상담을 위해 간호사들이 듣는 수업을 따라다니며 의학용어를 배울 정도로 열정도 크다.

"이 나이에 이렇게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는 게 행복하죠. 어디가서 이렇게 일을 하겠습니까. 죽을 때까지 저는 배우고 일할 생각입니다"

 

 

[뉴스핌 Newspim] 이지현 기자 (jh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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