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m인 현행 횡단보도간 이격거리 100m등으로 완화해야"
[뉴스핌=이지현 기자] 도로횡단 사망자 10명 중 4명은 무단횡단 사고로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횡단보도 설치 간격을 좁혀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31일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는 경찰청 교통사고 통계 분석과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보행자 무단횡단 사고 위험성 및 예방대책'을 발표했다.
연구소가 과거 5년간 경찰청 교통사고 자료를 분석한 결과, 한해동안 도로횡단 사망자의 40%인 391명이 무단횡단 사고로 사망했다. 특히 이중 67.6%인 264명이 횡단보도가 아닌 곳에서 도로를 횡단하다가 사망한 것으로 추정됐다.
연구소는 이에 따라 횡단보도 간 최소 거리(이격거리)가 200m인 현행 규정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보행자 이동 편의를 반영해 횡단보도 설치 간격을 좁혀야 한다는 것.
연구소는 "도로정책 선진국인 미국은 90m, 일본은 100m 등으로 우리나라에 비해 횡단보도 설치 간격이 짧다"며 "간격이 짧게 설치되도 동시신호와 연속진행 등의 신호 연동기법을 적용하면 차량 소통에도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실제 국민 50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서도 횡단보도 설치간격 기준이 보행자 무단횡단 사고와 관련이 있다고 답한 비율이 73%였으며, 횡단보도 적정 설치간격은 100m(48%), 200m(24%), 150m(18%)순이었다.
조준한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책임연구원은 "도로를 횡단하는 보행자가 많은 생활권 이면도로의 횡단보도 설치기준은 100m로 완화하고, 차량 소통이 중요한 간선도로는 현행대로 200m를 유지하는 등 보행자 안전과 통행우선권을 확보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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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
[뉴스핌 Newspim] 이지현 기자 (jh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