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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가맨'에서 아직 소환하지 못한 추억의 가수를 정리했다. <사진=JTBC> |
[뉴스핌=이지은 기자] 테이크와 바나나걸, 철이와 미애, 김현성, 한경일, 주주클럽, 에메랄드 캐슬 등 무려 60명이 넘는 추억의 가수가 소환됐다. 대중의 기억 속에서 잊힌 가수와 배우들이 등장해 옛 추억을 환기시키는 JTBC '슈가맨' 이야기다. 지금껏 적지 않은 스타들이 팬들과 마주했지만, 아직 소환에 응답하지 않은, 대중의 가슴 한켠에 자리 잡은 추억의 가수들이 수두룩하다.
우리나라 가요계가 가장 활발했던 시기는 1990년대다. 힙합부터 댄스, R&B까지 수많은 가수들이 대중 앞에 섰고, 그만큼 빨리 소비돼 사라졌다. 시시각각 트렌드가 변하는 가요계 움직임을 못 따라가 활동을 중단하기도 했고, 소속사나 멤버간 불화로 더 이상 보지 못하게 된 가수도 있다. 팬들이 간절히 원하는, 꼭 한 번 ‘슈가맨’에서 재회하고픈 그때 그 가수를 꼽아봤다.
◆1990년대, 응답하라…에코·영턱스클럽·자자·태사자·이브·샵·스페이스A·Y2K
1996년 정규 1집 ‘에코(ECO)’로 데뷔한 에코는 댄스곡 ‘펌프 잇 업(Fump It Up)’과 ‘만일 내가’를 더블타이틀곡으로 내세웠지만 주목을 받지는 못했다. 그러다 1년 뒤 정규 2집 ‘보이스 오브 에코(Voice Of Eco)’에서는 지금도 사랑 받는 ‘행복한 나를’을 타이틀곡으로 밀어 대성공을 거뒀다.
에코는 3집 수록곡 ‘마지막 사랑’ 발매 후인 1999년 신지선이 탈퇴하자 2000년대 들어 조주은을 영입했다. 4집 ‘보이스 오브 엔젤(Voice Of Angel)’을 발매했지만 이내 활동을 중단했다.
영턱스클럽은 1996년 정규 1집 ‘정’으로 데뷔와 동시에 인기를 얻었다. 5인조 영턱스클럽은 발랄한 멜로디와 대비되는 슬픈 가사로 대중을 사로잡았다. 특히 반복적인 ‘딸꾹질’ 소리가 유명했다.
1년 뒤 발매된 2집 ‘타인’에서 임성은이 탈퇴하고 박성현을 영입했다. 2집 앨범 동명 수록곡 ‘타인’은 타이틀곡 ‘질투’보다 명곡으로 꼽힌다. 3집 활동을 마친 영턱스클럽은 지준구, 박성현, 최승민이 탈퇴하면서 첫 위기를 맞았다. 계속된 멤버 교체 끝에 영턱스클럽은 2002년부터 YTC라는 새이름으로 활동했지만 인기는 예전만 못했다. 최승민, 박성현, 한현남, 송진아, 임성은 등 5명이 다시 멤버를 꾸려 2011년 앨범을 발표했다.
자자는 1996년 정규 1집 ‘버스 안에서’로 데뷔했다. 당시 독특한 멜로디와 통통튀는 음색, 학창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콘셉트로 가요계를 발칵 뒤집었다. 또 1997년 대통령선거 당시 일부 후보가 ‘버스 안에서’를 캠페인송으로 사용했다. 하지만 자자는 이후 더 이상 이목을 끌지 못하고 홀연히 사라진 그룹으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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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수많은 히트곡을 남기고 사라진 가수들 <사진=에코·샵·스페이스A·Y2K 앨범 자켓(위부터 시계방향> |
꽃미남 4인조로 데뷔했던 태사자 역시 5년간(1997~2001년) 활동을 끝으로 공식 해체했다. 당시 NRG와 라이벌 구도를 이루며 여성 팬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고, 1집 타이틀곡 ‘도’로 S.E.S, 핑클과 각종 연말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수상했다. 하지만 2000년대에 인기가 하락한 가운데 멤버들의 입대가 겹치면서 해체를 공식화했다.
이브와 Y2K는 각각 1998년, 1999년도에 데뷔했다. 록밴드로 가요계에 도전장을 내밀었던 두 그룹은 정반대 이미지로 각각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이브가 ‘아윌 비 데어(I’ll be there)’로 폭발적인 고음과 파격적인 헤어스타일로 주목을 받았다면, Y2K는 감성적인 비주얼을 우선시했다. 특히 Y2K는 ‘깊은 슬픔’ 활동 당시 일본인 마츠오 유이치와 마츠오 코지의 음이탈로 큰 화제를 모았다.
밀레니엄의 시작 직전을 장식한 그룹은 1998년 데뷔한 샵과 스페이스A이다. 4인조로 활동했던 샵은 폭행 사건으로 물의를 빚은 그룹으로 유명하지만, 당대 최고의 히트곡으로도 사랑을 받았다. 데뷔곡 ‘예스(YES)’를 시작으로 ‘텔미 텔미(Tell Me Tell Me)’ ‘스위티(SWEETY)’ ‘내 입술…따뜻한 커피처럼’ 등 발매하는 곡마다 히트했다.
스페이스A는 정규 2집 ‘섹시한 남자’라는 파격적인 노래로 대중의 인기를 차지했다. 또 더블타이틀곡 중 하나인 ‘성숙’도 파워풀한 고음이 돋보였던 곡으로 남아있다. 멤버 안유진 탈퇴 후 이시유와 도하린을 영입하고 2014년까지 꾸준히 활동했지만, 예전 같은 주목은 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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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활동 시기로 대중의 아쉬움을 샀던 가수 얀(왼쪽)과 파란(오른쪽) <사진=얀·파란 앨범 재킷> |
◆2000년대, 짧은 활동 시기로 인한 아쉬움…얀·파란
2000년대 들어 데뷔한 얀은 타이틀곡 ‘자서전’부터 수록곡 ‘애프터(After)’까지 정규 1집만으로 대중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또 ‘한’ ‘그래서 그대는’ ‘슬픈 동화’ ‘고무신을 신은 줄리엣’ 등 히트곡을 남겼다. 얀은 폭발적인 가창력과 엄청난 고음으로 록 음악계에서 기대주로 꼽히기도 했다.
얀은 특히 ‘슈가맨’에서 끊임없이 거론되는 이름이기도 하다. 하지만 윤현준 CP는 “모시고 싶은 가수 중 한명이고, 접촉도 많이 해왔다”면서도 “계속 방송에 나오라고 부탁하기엔 그 분 나름의 사정이 있다”며 아쉬워했다.
파란은 2005년에 데뷔해 2008년 활동을 중단했다. 마지막 앨범인 3집 타이틀곡 ‘돈 크라이(Don’t Cry)’로 인기를 얻었지만 이후 활동을 잠정 중단했다. 5인조로 데뷔했던 파란은 잘생긴 외모와 뛰어난 가창력으로 인기를 얻었지만 리더 라이언의 독단적인 팀이라는 소문만 남긴 채 가요계에서 사라졌다.
[뉴스핌 Newspim] 이지은 기자 (alice0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