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전선형 기자] 스위스리, 뮌헨리 등 해외 유명 재보험사들이 금융감독원의 무더기 제재를 받았다. 허술한 회계처리와 계약처리 등 보험사의 기본적인 업무에서 실수를 범해 글로벌 재보험사라는 명성에 생채기를 냈다.
2일 보험업계와 금융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금융감독원은 스위스리, 뮌헨리, 알지에이(RGA), 스코리 한국지점에 계약업무 불철저 등에 관한 사안으로 감독제재를 내렸다. 이들은 모두 세계 10위권에 이름을 올리는 재보험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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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강도 높은 제재를 받은 곳은 스위스리다. 스위스리는 2010~2013년 회계처리시 필요한 재무제표를 엉망으로 작성했다. 특히 합산비율을 엉터리로 계산해 재재보험(재보험사가 다른 재보험사에 보험을 가입) 가입시, 출재보험료(보험료)를 과다 산출했다.
합산비율은 손해율(거둬들이는 보험료 대비 나간 보험금 비율이며, 손해율이 높을수록 보험사는 손해를 본다)과 사업비율을 합한 것으로 보험사 경영실적지표 중 하나다.
특히 스위스리는 당기손익인식 금융자산을 잘못된 프로그램으로 계산, 당기순익을 과대 계상하는 등 다소 황당한 실수를 저질렀다. 스위스리는 현재 세계 1위 재보험사다.
스위스리는 이로 인해 금감원으로부터 ‘기관주의’와 과태료 3억7500만원을 부과 받았다. 당시 회계 임원은 주의적경고를 받았다. 이 임원은 지난해 8월 퇴사했다.
스위스리 한국지사 측은 “고의가 있었던 것은 아니고 실수였다”며 “금감원 검사 이후 재무 인력을 1명 더 늘려 운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RGA는 계약업무를 처리하면서 정산서류를 엉뚱한 곳에 발송하는 실수를 범했다. 뮌헨리는 자산운용에서 투자현황‧성과 등이 포함된 일임보고서를 정기적으로 수령하지 않았으며, 성과평가도 실시하지 않았다. 스코리는 재보험계약을 진행하면서 인수여부와 계약조건, 요율수준을 계열회사와 협의해 결정하는 등 독립적인 보험계약 인수가 이뤄지지 않는 점을 금감원의 지적 받았다.
이번 재보험사들의 초보적 실수에 대해 보험업계는 다소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글로벌 보험사들의 수준이 이 정도 일 줄을 몰랐다는 반응이다.
한 재보험업계 관계자는 “대단히 기초적인 실수”라며 “해외사 특성상 인력수급이나 이런 것을 대단히 타이트하게 운영하다보니 지원업무나 이런 것들에 대해 충분히 살펴보지 못해 기초적인 실수가 있었던 거 같다”고 말했다.
실제 국내에서 영업을 하고 있는 해외 재보험사들의 인력은 터무니없이 적다. 지난해말 기준 스위스리 한국지사의 총 인원은 고작 38명이다. 여기 임원급인력 1명, 이사가 10명으로 사실상 직원은 27명뿐이다. 뭰헨리는 39명, 스코리는 17명 그나마 RGA가 58명으로 가장 많았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국내 보험사들이 최근 해외 재보험사와의 계약을 많이 진행하고 있다”라며 “그런데 한국지사는 이름만 글로벌이지 수준은 인력수준은 중소기업보다도 떨어진다. 그리고 어떤 대형계약을 성사시키기 위해서는 해외 본사의 의사결정을 받아야해 시간도 상당히 오래 소요되는 편”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전선형 기자 (intherai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