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핌=양진영 기자] 장현승이 결국 비스트를 탈퇴하고 독자 행보를 걷는다. 앞서 여러 차례 탈퇴설을 완강히 부인해온 소속사 큐브 측은 그의 이탈을 막지 못했다.
큐브엔터테인먼트는 19일 밤 "그룹 비스트가 금일을 기점으로 멤버 장현승이 팀을 탈퇴하고 윤두준, 이기광, 양요섭, 용준형, 손동운 총 5인체재로 팀을 재정비한다"면서 "장현승은 앞으로 비스트의 멤버가 아닌 솔로 아티스트로 개인 음악작업에 전념하려 한다"고 밝혔다.
장현승의 비스트 탈퇴는 지난 2009년 6인조로 데뷔한 비스트로 활동해온 이래 8년 만이다. 완전체 활동 중간에도 장현승은 포미닛 현아와 '트러블메이커'라는 듀오를 결성하기도 했고, 지난해엔 솔로 앨범도 냈다. 이후 팬미팅과 비스트 관련 행사에 여러 차례 불참하며 팀 불화와 해체설의 주인공이 됐고, 결국 8년 비스트 생활에 종지부를 찍었다.
장현승의 비스트 탈퇴설은 지난해부터 수차례 흘러나왔지만 쉽사리 믿어지지 않았다. 6인조 비스트가 워낙 탄탄한 팬덤을 지니고 있었던 것은 물론, 보이그룹 위기라는 5년차를 별 탈 없이 팀을 유지하며 '무사고 아이돌'이라고도 불렸다. 하지만 장현승만, 멤버 하나 하나만 떼어두고 본다면 순탄치만은 않은 활동이었다.
장현승은 과거 2006년 데뷔한 YG 빅뱅의 멤버를 선발하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YG 연습생으로 출연했었다. 당시 현재 멤버 승리에 밀려 빅뱅 최종 멤버로 뽑히지 못했다. 장현승이 비스트로 합류하며 아쉬워했던 팬들의 응원이 쏟아졌음은 물론이다. 특히 장현승 외에도 윤두준은 JYP 2PM 멤버 후보 중 하나였다. 용준형은 현재 유키스 멤버인 케빈과 함께 XING(씽)으로 활동한 적이 있고 '팝핀드래곤'으로 먼저 이름을 알렸다. 이기광도 AJ란 이름으로 솔로 활동한 전적이 있어 데뷔 초반 여러 팬들의 주목을 끌었다.
짧은 시간 안에 대박을 맛본 것은 아니지만 비스트는 차근히 정상으로 올라갔다. 용준형의 곡 작업 능력과 탁월한 팀웍, 멤버 개개인의 높은 라이브-퍼포먼스 합이 바탕이 됐다. 'SHOCK(쇼크)'로 완전히 가요계에 이름을 알린 비스트는 '비가 오는 날엔' 같은 서정적인 발라드와 'FICTION(픽션)', '아름다운 밤이야', 'GOOD LUCK(굿럭) 같은 강렬한 퍼포먼스도 가능한 그룹이라는 특장점으로 어필했다.
장현승의 태도 논란과 불화설에 대해서 팬덤에서는 간간이 얘기가 나왔지만 수면 위로 올라온 건 지난해 9월 일본 팬미팅에 불참한 사건 때다. 이때 장현승은 서울에서 지인과 인증샷을 올린 일로 팬들의 비난을 받았다. 사과했지만 이후에도 그는 여러 차례 공식 행사에 불참해 비스트 그룹 자체 위기설을 불러왔다.
결국은 현실이 된 장현승의 비스트 탈퇴. 그의 돌발 행동이 이어진 시점이 조금은 아쉽다. 비스트는 지난 2014년 '굿럭'과 '12시 30분'으로 연이어 흥행에 성공했다. 당시 인터뷰를 만난 비스트 멤버들은 어느 팀보다 단단해보였다. 5년차 위기를 언급하자 양요섭은 "5년이 지나도, 50년이 지나도 비스트로 빛을 밝히고 싶다"고 했다. 이기광은 비스트의 미래에 대해 "창창합니다!"라고 장밋빛 전망을 내놨다.

2015년 공식적 활동으로 균열의 징후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일단 지난해 5월 발표한 장현승의 솔로 앨범이 그다지 잘 되지 못했다. 유명 작곡가 블랙아이드필승에게 곡을 받았고 주특기인 모두 내려놓은 듯한 퍼포먼스를 선보였지만 대중의 반응은 미지근했다. 이어진 7월 비스트 앨범 'Ordinary(올디너리)'타이틀곡 '예이(YeY)'로도 이전에 비해 만족스런 성적을 받아들진 못했다. 그 뒤에 가시화된 장현승의 이탈이 더 아쉽게 느껴지는 이유다.
장현승은 비스트 내에서도 완전체와 솔로, 유닛까지 다양한 활동을 해 본 멤버다. 그래서 더 그룹 활동 자체에 빨리 미련을 버릴 수 있었는지도 모른다. 실제로 현아와 함께 한 '트러블 메이커' 활동은 '트러블 메이커'와 '내일은 없어'가 성적은 물론 압도적인 화제성을 자랑했던 것이 사실. 퍼포먼스로는 일가견이 있는 현아와 완벽한 호흡을 보여줬다.
그러나 장현승 솔로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첫 솔로 당시 인터뷰에서 그는 "무뚝뚝하거나 아이같은 평소 성격과 달리 무대 위에선 완전히 달라지려 한다. 그런 점에서 무대 밖에서 밝게 언론용 멘트를 해주고 부족한 점을 채워주는 비스트 멤버들이 고맙고 좋다"고 말한 바 있다. 음악적으로는 비스트를 탈피한 또 다른 모습을 내보이고 싶다는 솔로 포부도 중요하지만, 장현승이 여기까지 온 데는 비스트 멤버들의 덕이 없다 할 수 없다.
장현승의 비스트 탈퇴와 함께 알려진 10월 큐브와 재계약 여부에 이목이 쏠리는 것도 그런 이유다. 막내 손동운을 제외하고 비스트 멤버들은 모두 89년생으로 2018년 군입대를 앞두고 있다. 비스트 타이틀을 버린 장현승은 큐브와는 계속해서 인연을 맺을까. 또 솔로로 성공적으로 설 수 있을까. 수많은 의문을 남기는 안타까운 행보다.
[뉴스핌 Newspim] 양진영 기자 (jyyang@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