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스토리 눈' <사진=MBC '리얼스토리 눈' 홈페이지> |
'리얼스토리 눈' 울릉도 나물캐는 80대 부부, 이젠 오징어보다 나물로 수익…4대째 이어갈까
[뉴스핌=양진영 기자] '리얼스토리 눈'에서 울릉도 나물캐는 부부가 절벽을 떠나지 못하는 사연을 들여다본다.
19일 방송되는 MBC '리얼스토리 눈'에서는 66년 째 울릉도 절벽을 지키는 부부가 125m 절벽에서 사는 법을 소개한다.
천혜의 비경을 자랑하는 울릉도, 하늘과 맞닿은 향목령 아래 파란 지붕 집에 이웃도 없이 단 둘이 살아가는 노부부가 있다. 66년 째 125m 절벽을 지키는 김두경(87), 최필남(86) 부부. 노래 부르고, 흑염소 돌보는 재미로 산다는 할아버지는 아내를 위해, 34년 전 직접 케이블카를 만들었다. 70도에 가까운 산길에 아픈 아내를 위해 세상과 잇는 다리를 만들어 준 것이다.
부부의 특별한 외식은 바로 이 케이블카로 배달시킨 짜장면과 탕수육이다. 바다를 내려다보며 먹는 짜장면의 맛은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다는데. 이제는 모노레일이 생겨 케이블카를 직접 타지는 않지만, 여전히 케이블카는 택배를 옮기는 중요한 수단이다.
요즘 부부는 재철 맞은 미역취, 부지갱이, 삼나물 등 채취하느라 정신이 없다. 농사를 지으며 육남매를 키운 부부는, 이제까지 자식에게 용돈을 달라고 한 적이 없다. 평생 밭일을 하느라 아내의 몸은 망가졌다고 한다. 시집오자마자 배운 밭일에 8년 전 척추 수술을 받게 됐고, 지금은 무릎마저 아프게 됐다.
하지만, 아내는 남편을 밭에 보내고도 나물을 말리고, 집안일을 하기 바쁘다. 남편이 일을 잘 하고 확인하러 갔지만 마음에 차지 않아 잔소리를 늘어놓은 아내. 몸이 아픈 아내가 일을 하는 동안, 울릉도 유명인인 남편은 한 무리의 관광객들과 만나 사진을 찍고 노래를 부른다.
이제 오징어보다 봄나물이 더 인기를 얻고 있다는 울릉도. 공기가 맑고 바닷바람이 좋아 산나물이 자라는데 최적의 환경인 덕에 봄 한 철에 2000만 원 가량 수익을 얻는다고 한다. 이제 울릉도 산나물 판매액은 오징어 판매액의 3배를 넘어섰다. 125m 절벽을 올라 부부의 집을 찾는 관광객들 역시, 농약 없이 자란 부부의 산나물을 찾는다. 3대 째 4000평 밭을 지키고 있는 부부는 산마늘로 알려진 명이나물, 울릉도 고사리인 고비 등 산나물을 키우고 있다.
아내 최필남 씨는 이제 구순에 가까운 나이가 되니 점점 농사 일이 힘들기만 하다. 장녀와 막내아들이 일을 도와주지만 힘이 부쳐 내년 농사도 어려울 것 같다는 남편. 울릉도 금싸라기 산나물 밭은 4대 째 이어질 수 있을까? MBC '리얼스토리 눈'에서 66년 동안 울릉도 절벽 위에서 살아온 노부부의 이야기를 들여다 본다. 19일 밤 9시30분 방송.
[뉴스핌 Newspim] 양진영 기자 (jyya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