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핌=박지원 기자] KBS 1TV ‘인간극장’은 4~8일 오전 7시50분 ‘멍게꽃 필 무렵’ 편을 방송한다.
남쪽 바다에 봄이 오면 붉은 꽃이 피어난다. 푸른 바다에 활짝 핀, 멍게꽃. 봄은 다 자란 멍게가 삼 년 만에 뭍으로 나가는 계절.
통영과 거제 일대에서 30년 넘게 멍게 농사를 지은 경구(58) 씨와 아내 명숙 씨(50), 이맘때부터 8월까지 부부는 바다에 띄운 뗏목 작업장, 그들만의 ‘바다 펜션’에 산다.
오래전 통영의 작은 섬 좌도의 부지런한 섬 총각 ‘백곰’과 한산도에 딸린 추봉도의 깔끔 공주가 만났다.
둘이 만나 30년-경구씨는 바다에 손가락 세 개를 내줬고, 바닷물에 빠진 사람들을 구하다 목숨을 잃을 뻔한 적도 있다.
뿐인가 어느 해는 태풍이, 어느 해는 병이 돌아 자식 같은 멍게를 잃기도 했다. 바다는 힘들고 고된 곳이었다.
그러나 바다 농부 부부가 꿋꿋할 수 있었던 건 삼남매 성민(29), 선휘(28), 성한(20) 때문이다. 부부의 인생 밭에서 가장 잘된 건, 자식농사다.
해뜨기 전에 집을 나가 해진 후에야 바다에서 돌아오던 고된 삶 때문에 품에 안고 키워주지 못했다. 대신 연년생 남매는 친구처럼, 나이차이 많이 나는 막내는 그 오누이가 챙기며 자랐다.
자식들은 좀 편하게 살라고 일찌감치 호주로 어린 남매를 유학 보냈건만, 아들딸은 바다로 다시 돌아왔다.
어깨너머로 일을 배우던 남매는 자신만의 바다를 가진 어엿한 바다 농부가 됐고, 올해 대학생이 된 막둥이는 주말만 되면 부모님을 도우러 내려온다.
무뚝뚝한 경상도 아버지는 자식들 앞에서는 칭찬이 박하지만 마음만은 든든한 요즘은 기분 좋은 게으름을 피운다.
봄맞이 멍게 이사하랴, 출하시키랴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봄날 남쪽 바다엔 멍게 가족의 인생의 꽃도 활짝 피어나고 있다.
‘인간극장’에서는 30년 바다에서 삶을 일군 부부, 그 뒷모습을 보며 바다로 나가는 아들딸의 아름다운 일상을 소개한다.
[뉴스핌 Newspim] 박지원 기자 (pjw@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