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심지혜 기자] SK텔레콤이 카카오톡, 라인 등에 밀려 사용 빈도가 떨어진 '문자메시지' 서비스의 부활을 꾀한다. 개인 간 일반적인 대화가 대부분인 카카오톡과 달리 문자메시지에는 '정보'가 담겨있다는 것에서 착안, 새로운 문자 플랫폼으로 시장 공략에 나선다.
29일 SK텔레콤에 따르면 오는 12월 새로운 문자메시지 플랫폼 'T메시지'가 LG전자 단말기를 중심으로 출시된다.
장동현 SKT 사장은 지난주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2016에서 SK텔레콤 전시품목 중 최고의 서비스로 'T메시지'를 꼽았었다. 그는 "이번 MWC 전시 중 가장 자랑할 만한 서비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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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자에 담긴 '정보', 한 눈에 '쫙'
SK텔레콤이 선보일 T메시지는 새로운 서비스는 아니다. 실패작이라는 오명을 쓴 메시지 앱 '조인'과 맥락을 같이한다.
앞서 2012년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는 카카오톡과 같은 무료 메시지 서비스에 대응하기 위해 차세대 통합 메시지 서비스(RCS) 애플리케이션 '조인' 을 선보인 바 있다. 그러나 문자메시지를 기반으로 한다는 것 외에 카카오톡과 비슷해 이용자 확보에 실패했다. 출시 이듬해 가입자가 330만명 까지 늘어났지만 이후 계속 내리막길을 걸었다.
결국 이달 초 KT와 LG유플러스는 서비스 종료를 선언했고 SK텔레콤만 아직 이용자가 많다는 이유로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SK텔레콤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는 계획이다. 카드사용 내역문자, 택배 배송 정보, 쇼핑정보 등 ‘정보’가 담긴 메시지가 문자서비스를 통해 오고 간다는 점에 집중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문자메시지 중 70%가 받는 문자"라며 "매일 받는 수십통의 문자메시지에 각종 정보가 담겨있지만 이들은 산발적으로 위치해 있어 알아보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어떻게 하면 고객들이 좀 더 보기 편하고 필요한 정보만 취득할 수 있을 지에 대한 고민을 했고 그에 대한 결과가 T메시지"라고 설명했다.
스팸 메시지, 결제 메시지 등 광고나 특정 회사에서 보낸 메시지들을 그 특성에 맞게 분류하고 그룹 짓는 것이다.
일례로 T메시지에서는 카드사에서 결제됐다는 메시지들이 산발 적으로 남아있는 것이 아닌 하나의 그룹으로 묶이고 해당 메시지를 누르면 카드 지출과 관련된 메시지들만 볼 수 있다. 그리고 더 자세하게는 각 카드 별 사용금액과 총 사용금액을 알려준다.
택배회사에서 보낸 송장 번호 메시지가 있다면 SK텔레콤은 이를 가지고이 통해 현재 택배 위치가 어디에 있는지 안내한다.
그룹채팅 기능이 있어 주로 사용하는 메시지 앱이 다른 이들과도 함께 수다 떨수도 있고 사진이나 동영상 공유도 가능하다. 물론 기분이나 상황을 나타내는 이모티콘도 사용할 수 있다.
스팸메시지는 이들끼리 따로 묶어 분류한다. 단, 수신 동의 한 상품 소개 등의 광고 문자는 단순 정보 제공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결제로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추후 각 사업자들과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T메시지는 서비스 개시에 앞서 LG전자와의 협력으로 오는 7월 출시되는 스마트폰부터 기본 탑재된다. T메시지는 이통사가 제조사와 협력해 RCS를 출시하는 첫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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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메시지' 아직은 산넘어 산
SK텔레콤이 야심차게 준비한 서비스지만 아직 풀어야 할 숙제들이 산적해 있다. 무엇보다 국내 시장에서 RCS에 대한 인식이 낮아 이를 넘어서야 하는 것이 우선이다. 이에 SK텔레콤 자체적으로도 이를 계속 끌고 가야 할 지에 대한 내부적 고민도 있다.
일단 그룹채팅 기능은 KT와 LG유플러스의 협조가 있어야만 온전하게 서비스 할 수 있는데, 현재 LG유플러스만 협력하고 있다. KT는 중도에 이탈했다. 시장 30%를 차지하는 KT 가입자와는 그룹채팅이 불가능한 셈이다.
구글 역시 RCS에 눈독을 들이고 있어 공들인 서비스에 대한 시장 주도권을 놓치게 될 우려도 있다. 구글은 이미 전세계 십여 개의 이통사들에게 RCS를 함께 하자는 제안을 했다. RCS는 유럽에서 이미 이용되고 있으나 각 지역별로 규격이 달라 상호 연동이 어려운 상황이다.
SK텔레콤이 구글의 제안을 받아들인다면 가입자 확보는 용이할 수 있으나 기껏 준비해온 주도권을 뺏기게 될 수도 있다.
이번 서비스가 7월 이후 출시된 LG전자 스마트폰에서만 사용 가능하다는 것과 아이폰에서 이용 불가능하다는 것도 큰 문제다.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삼성전자와 아이폰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아이폰에서는 이러한 자체 플랫폼 서비스가 어렵고 앱 선탑재가 불가능하다. 삼성전자와 협력하지 않는다면 T메시지의 시장 확대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삼성전자와도 논의 중에 있다"면서 "협력 여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심지혜 기자 (sjh@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