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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유럽 인플레 ‘엇박자’ 정책 탈동조화 재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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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PCE 물가지수 3년래 최대폭 상승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가장 주시하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 지수가 3년래 최대 폭으로 상승했다. 이는 인플레이션이 0%로 뒷걸음질 치는 유로존과 상반되는 것이다.

상당 수의 투자은행(IB)이 연내 미국의 금리인상이 불발될 것으로 점치고 있지만 이번 지표를 계기로 전망이 수정될 여지가 높아졌다.

연준의 금리인상 기대감이 크게 꺾이면서 미국과 유럽의 통화정책 탈동조화를 둘러싼 논란이 시들해진 가운데 최근 물가 지표가 이를 재점화할 것으로 보인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 <출처=블룸버그통신>

26일(현지시각)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1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전월에 비해 0.3% 상승했다. 이는 3년래 최대 폭에 해당하는 수치다.

이에 따라 연율 기준 PCE 물가지수는 1.7% 뛰었다. 이미 연준 정책자들의 올해 4분기 목표 수준인 1.6%를 넘어선 셈이다.

이와 함께 지난달 소비자 지출도 0.5% 증가해 8개월래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났다. 이는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0.3%를 웃도는 것이다.

이 역시 연준 정책자들이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데 예의주시하는 지표라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국제 유가와 휘발유 가격이 지난달 뚜렷한 약세를 보였지만 PCE 물가지표가 오른 것은 민간 소비력이 강화된 결과로 풀이된다. 고용 지표 개선과 함께 시간당 임금이 본격적인 상승 추이를 보이면서 경기 침체 우려 속에서도 지출과 물가를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물가 상승이 이어질 경우 대외 악재에도 연준이 금리인상을 저울질해야 하는 상황을 맞을 것이라는 주장이 투자자들 사이에 번지고 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 <출처=AP/뉴시스>

이번 인플레이션 지표가 부양책의 긍정적인 성과를 시사하는 것이지만 글로벌 경제 전반의 하강 기류와 금융시장 리스크를 감안할 때 정책자들이 반색할 수만은 없다는 해석이다.

라이언 스위트 무디스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에서 “이번 지표가 연준의 정책 방향 결정을 더욱 어렵게 할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조기에 목표 수준에 이를 것으로 보이며, 당장 내달 금리 결정부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달리 유로존은 물가 적신호가 켜졌다. 1월 소비자가격지수 상승률이 0.4%에서 0.3%로 하향 조정된 데 이어 업계 이코노미스트는 2월 인플레이션이 0%로 떨어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골드만 삭스는 이달 유로존 인플레이션이 마이너스 0.1%로 후퇴할 것으로 예상한 한편 앞으로 수개월 사이 마이너스 0.6%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목표 수준인 2.0%에 이르기까지 갈 길이 먼 상황. 유로존 물가가 목표치를 밑돈 것은 약 3년에 이른다.

공동통화존 출범 이후 최장기간에 걸쳐 0% 내외의 지극히 저조한 인플레이션이 지속된 셈이다. 2월 인플레이션 지표에 대한 시장의 비관적인 전망은 내달 ECB의 추가부양책에 대한 여지를 높이는 부분이다.

양측의 물가가 상반되는 방향으로 치달을 경우 통화정책 투자자들 사이에 탈동조화 문제가 다시 도마에 오를 것으로 월가는 예상하고 있다.

브라이언 데인저필드 RBS 증권 외환 전략가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를 통해 “연준이 올해 네 차례의 금리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은 여전히 낮지만 이번 물가 지표로 인해 투자자들은 ‘비둘기’ 기조에 대한 전망을 수정해야 할 것”이라며 “이날 달러화 강세는 이와 무관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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