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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가동률 15% 녹산공장 고집하는 까닭

기사입력 : 2016년02월18일 11:17

최종수정 : 2016년02월18일 11:18

"새로운 면 개발로 가동률 끌어올릴 것"…건면 성공 여부는 '글쎄'

[편집자] 이 기사는 02월 17일 오전 11시55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 '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뉴스핌=함지현 기자] 신춘호 농심 회장의 결단에 따라 지어진 부산 녹산공장이 가동률 15%라는 좋지 않은 성적을 기록 중이다. 가동률이 20%대에도 못미치는 녹산공장을 계속 유지하는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17일 관련업계와 농심 등에 따르면 지난 2007년 완공된 녹산공장은 최근 가동률이 15%까지 떨어지고 생산 실적도 전체의 2.6%에 불과할 정도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농심은 녹산공장 가동을 고집하고 있다. 

이유는 신 회장의 미래전략과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녹산공장은 맛도 맛이지만 건강을 챙기고 새로운 소재와 타입을 개발해 미래를 준비하겠다는 신 회장의 결단에 따라 지어지고 운영되는 곳이다.

녹산공장의 주요 생산품목은 '건면'. 신 회장은 향후 라면시장을 이끌어갈 새로운 트렌드로 건면을 제시한 상태다.

사실 녹산공장의 가동률은 지난 2009년 이후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2007년 27.8%이던 녹산공장 가동률은 2008년 20.84%로 잠시주춤했지만 다양한 제품군을 선보이며 2009년 35.26%까지 올랐다.

하지만 2010년 25.6%로 하락한 이후 2011년 19%, 2012년 17.6%, 2013년 16.52%, 2014년 16.06%로 줄었고 지난해 3분기에는 15.05%로 역대 최저 가동률을 기록했다. 2014년 농심의 전체 공장 평균 가동률은 59.91%였다.

가동률 하락은 생산실적의 하락으로 이어졌다. 2007년 147억원에서 2008년 257억원, 2009년 609억원, 2010년 703억원까지 올랐던 생산금액은 2011년 597억원, 2012년 498억원, 2013년 483억원, 2014년 476억원으로 감소했다. 2014년 전체 생산 실적이 1조8203억원이었음에 비춰보면 2.6%에 불과한 수준이다. 2015년 3분기 생산 금액은 316억원이었다.

이같이 좋지 못한 가동성적은 주력 생산품목이 건면이라는 것에서 그 이유를 찾아 볼 수 있다. 면발을 익힌 후 열풍으로 자연건조 시키는 건면이 기름에 튀긴 면인 유탕면에 비해 경쟁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분석 전문기관 닐슨에 따르면 2015년 기준 라면시장은 2조원 규모인데, 그 중 비유탕면의 경우 3.5% 수준인 700억원에 그치고 있다.

그럼에도 농심은 올해 건면을 통한 제품 혁신을 이뤄나가겠다는 계획에 변함이 없다. 지난해 짜왕 등 프리미엄 라면이 이른바 '히트'를 친 이유가 차별화된 면발에 있다고 보고, 차세대 굵은 면발을 개발하는 한편 다양한 건면제품의 개발로 소비자의 기호를 확대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이같은 미래전략이 성과를 내기 시작하면 자연스럽게 녹산공장의 가동률도 끌어올릴 수 있다는 구상이다. 

농심 관계자는 "장기적인 비전을 갖고 면발의 혁신을 통한 신제품 개발에 주력해 나갈 예정인데 기름에 튀긴 익숙한 맛 뿐만 아니라 새로운 맛을 찾기 위한 연구와 시도를 많이 해 나갈 것"이라며 "여기에는 녹산공장 활성화의 개념도 내포돼 있는 만큼 녹산 공장을 다른 설비로 전환하지 않고 가동률을 계속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내외부의 평가는 아직 긍정적이지 않다.

증권사 한 애널리스트는 "전체적으로 라면이 성장하는 시장이 아닌데다 올해에도 짜왕과 같은 브랜드가 나올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특히나 건면의 경우 농심이 탄탄히 준비를 해 온 것은 맞지만 식습관을 바꾸기가 쉽지 않다는 점에서 실적 향상 단기간 기여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농심 내부의 한 관계자도 "건면제품 자체가 라면시장의 주류라기 보다는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가기 위해 기획된 것"이라며 당장의 성적에는 한계가 있다는 점을 일부 인정했다.  

[뉴스핌 Newspim] 함지현 기자 (jihyun0313@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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