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분이익 약 1000억원 예상..수익보전 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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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전선형 기자] 비씨카드가 9년 동안 묵혀왔던 마스터카드 주식 처분에 나섰다. 가맹점 수수료 수입 감소, 경기침체 등으로 하락이 예상되는 수익을 보전하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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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C카드 외관 <출처 = 뉴시스> |
현재 비씨카드는 A 증권사를 통해 미국 주식시장에 마스터카드 90만주를 내놓은 상태며, 12월중 매각작업을 완료할 예정이다.
주식처분 금액은 약 1000억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매각시 취득가(10억원) 대비 100배 가량 차익을 올리는 셈이다. 매각차익은 비씨카드의 순이익으로 반영된다.
마스터카드는 지난 2013년 액면분할 이후, 미국 주식시장에서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내내 70달러 수준에 머물던 주식가격은 지난 8일 98.57달러(종가 기준)로 상승했다.
비씨카드 관계자는 “단순한 주식 처분 작업일 뿐”이라며 “아직 처분이 완료된 상태가 아니라 정확한 처분가에 대해서는 밝힐 순 없다”고 말했다.
비씨카드를 비롯한 국내 카드사들은 글로벌 카드사들이 상장시 주식을 증여받은 바 있다. 비자(2008년 상장)·마스터(2006년 상장)카드가 전 세계 회원사에 이익 기여도에 따라 무상으로 증여한 것이다.
비씨카드는 비자에 619만 주, 마스터에 290만 주, 신한카드와 신한은행은 666만 주와 17만 주, KB국민카드도 200만 주, 70만 주 등을 증여받았다. 이후 국내 카드사들은 무상으로 받을 주식을 꾸준히 시장에 매각했고, 이를 통해 짭짤한 이익을 보기도 했다.
실제 신한카드는 지난 2013년 비자카드와 마스터카드 지분을 일부 매각해 1200억원의 매각이익을 냈다. 올해 상반기에도 같은 방식으로 667억원의 이익을 거뒀다.
특히 신한카드와 비씨카드의 경우 글로벌카드사 지분이 아직 많이 남아 있어 앞으로 4~5년 동안 안정적인 실적을 낼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현재 카드시장은 침체기에 들어가고 있다. 회원수도 점차 줄어들고 순익도 악화된 상황이다”라며 “이런 시기에서 비씨카드의 마스터카드 지분 매각은 표면적인 수익성 지표 향상에 도움이 될 것이다. 1000억원이면 비씨카드의 한 해 순익과 맞먹는 규모”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이번 주식 매각을 통해 들어온 금액이 신사업 투자 등으로 이어져 장기적인 수익을 낼 수 있게 돼야 할 것”이라며 “선순환되지 못하고 단순히 경영성과 포장에 사용된다면 회사에 오히려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뉴스핌 Newspim] 전선형 기자 (inthera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