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국제 유가가 추가 하락한 가운데 뉴욕증시가 전날에 이어 내림세를 지속했다. 대형주와 블루칩이 가파르게 떨어진 한편 나스닥 지수가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유가 하락이 미국뿐 아니라 글로벌 증시에 하락 압박을 가했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여기에 중국의 경제 지표 부진도 투자심리를 악화시켰다는 지적이다.
8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162.51포인트(0.92%) 하락한 1만7568.00에 거래됐고, S&P500 지수가 13.48포인트(0.65%) 내린 2063.59를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3.57포인트(0.07%) 소폭 떨어진 5098.24에 마감했다.
장 초반 1% 하락했던 나스닥 지수는 헬스케어 섹터가 강세를 보인 데 따라 장중 한 때 상승 반전하는 등 저항력을 보였다.
투자자들의 시선이 온통 국제 유가 움직임에 집중됐다. 여기에 내주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회의를 앞두고 중국의 경제 지표 부진도 주가 하락에 무게를 실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중국 11월 수출이 위안화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 감소, 5개월 연속 뒷걸음질쳤다. 수입 역시 5.6%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잭 애블린 BMO 프라이빗 뱅크 최고투자책임자는 “유가 추가 하락과 중국의 수출 부진이 주식시장을 강타했다”며 “주가 밸류에이션이 워낙 높기 때문에 변동성 확대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제러미 클라인 FBN 증권 전략가는 “상품시장에 이어 경제 지표까지 악재가 겹치면서 리스크를 감내하려는 투자자를 찾아보기 힘들다”고 전했다.
주도주 교체가 내년 보다 뚜렷해질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메릴린치는 내년 S&P500 지수 전망치를 2200으로 제시하고, 가치주가 상승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가 하락이 글로벌 주식시장을 강타했지만 에너지 섹터의 베팅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나와 시장의 관심을 끌었다.
JP모간은 이날 투자 보고서를 통해 에너지 섹터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로 상향 조정했다. 바클레이즈 역시 글로벌 석유 기업에 대한 투자의견과 목표 주가를 높여 잡았다.
이안 스콧 바클레이즈 애널리스트는 “미국 금리인상을 계기로 글로벌 증시의 주도주 섹터가 바뀔 것”이라며 “투자자들의 관심이 가치주로 옮겨가면서 에너지 섹터의 투자 매력이 부각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종목별로는 퀄컴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퀄컴은 유럽연합(EU)이 시장지배력 남용과 관련해 벌금을 부과했다는 소식에 6% 가까이 밀렸다.
멕시칸 레스토랑 업체인 치폴레는 E-콜라이 확산에 환자가 더욱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면서 2% 이상 하락했다.
알렉시온 제약은 미국 식품의약청(FDA)이 희귀병 치료제 승인을 낸 데 따라 5% 이상 급등했고, 아이셰어 나스닥 생명공학 상장지수펀드(ETF)가 2% 오르는 등 생명공학 섹터가 두각을 나타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