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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한기진 기자] NH농협은행과 IBK기업은행만 지난 1년간 가계대출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시중은행들이 75조원이나 늘리는 사이에 정반대의 길을 간 것이다. 1200조원으로 불어난 가계부채로 빨간 불이 켜진 상황에서 두 은행의 대출 축소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7일 은행권에 따르면 2014년 3분기부터 2015년 3분기까지 1년간 은행권에서 유일하게 가계대출을 줄인 곳은 농협은행과 기업은행이다.
이 기간은 최경환 경제팀이 부동산 금융규제를 완화하며 이른바 "빚내서 집사라"고 했던 시기다.
두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을 보면 농협은행은 70조7474원에서 70조6856억원으로 1년 사이 618억원 감소했다. 기업은행은 28조407억원에서 29조895억원으로 2%(6838억원) 증가에 그쳤다. 최근 초저금리로 원금이 불어나는 경향을 고려하면, 2%증가율은 가계대출을 사실상 묶었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같은 기간 은행권 가계대출 규모는 540조4908억원에서 615조8000억원으로 14%(75조3092억원) 늘었다. 아파트 집단대출 등 폭발적인 주택대출 수요로 시중은행들이 대출경쟁에 뛰어든 결과다. 같은기간 우리은행은 12조원, KB국민은행은 4조4000억원, 신한은행은 8조1000억원 늘었다. 기업은행보다 자산 규모가 작은 한국SC은행, 부산은행도 각각 1조5000억원, 1조원씩 확대했다.
유독 가계대출을 축소한 농협과 기업은행은 정부가 주인이거나 입김이 작용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기업은행은 대주주인 정부가 연간 가계대출 증액 한도를 1조원에 묶었다. 드러난 이유는 설립 취지에 따라 중소기업 대출을 늘려야 하는 대신 가계대출이 제한적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대단지 아파트 집단대출 1~2건만 해도 손쉽게 늘릴 수 있는 규모가 1조원이라는 점에서 지나친 한도축소다. 증가율이 겨우 3~4% 불과한 규모다. 이 때문에 국책은행만이라도 가계부채 위험이 확대하는 것을 막으려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에는 가계대출 고삐를 더욱 세게 쥐고 있다. 권선주 기업은행장은 “최근 아파트 물량이 시장에 많이 나왔는데, 아파트 집단대출에 신중을 기해달라”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은행은 김주하 행장 지시로 일찌감치 대출 문을 잠갔다. 대출모집인제도를 폐지해 모든 영업을 영업점에서만 도맡으면서 자연스레 대출이 줄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올해 초 은행장이 대출을 무리하게 추진하지 말고 위험 관리에 중점을 두라며 주택대출 과열을 우려하면서 집단대출을 거의 하지 않았다”면서 “행장의 오랜 여신 경험에서 이런 결정이 나왔다”고 말했다.
김 행장은 1981년 농협중앙회에 입사한 이래 여신지원부 팀장, 남대문기업금융지점장, 심사부장 등 주로 여신업무를 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가계 빚 급증을 걱정하면서도 주택금융 규제를 완화하며 진퇴양난에 빠진 정부가 국책은행은 가계대출 확대 경쟁에 나서지 않도록 자제시켰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