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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조 학습비용' SK텔레콤, 콘텐츠 세계화에 재도전

기사입력 : 2015년12월04일 08:21

최종수정 : 2015년12월04일 08:30

미국·중국 베트남서의 실패 거울 삼아 "한류 콘텐츠의 세계화 주도"

[편집자] 이 기사는 12월 3일 오후 3시 44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뉴스핌=김선엽 기자] #2005년 SK텔레콤은 미국에 이동통신재판매회사(MVNO) 힐리오(Helio)를 설립하고 4년여에 걸쳐 총 5억달러 이상을 투자했다. 헐리우드 스타들을 내세우며 대대적인 마케팅 공세를 펼쳤지만 가입자는 20만명에 못 미쳤고 2008년 철수했다.

SK텔레콤이 글로벌 플랫폼 사업자로서 한류 콘텐츠의 해외 진출에 앞장서겠다고 밝힘에 따라 업계의 시선이 엇갈린다. 일각에서는 과거의 실패 사례를 들며 SK텔레콤의 해외 시장 공략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하지만 SK텔레콤은 강한 자신감을 피력하고 있다. 과거 해외사업 과정에서 지불한 막대한 수업료가 아깝지 않다는 태도다. SK브로드밴드의 '뽀로로' 사례에서 증명됐듯이, 양질의 콘텐츠가 양산될 수 있도록 유망 콘텐츠를 적극 발굴·육성해 한류의 세계화에 기여하겠다고 주장한다.



SK텔레콤은 지난 2일 설명회를 열고 CJ헬로비전 인수로 덩치를 키워 ‘규모의 경제’를 실현, 글로벌 사업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겠다고 밝혔다. 또 한류 콘텐츠에 대한 투자 확대를 통해 국내 미디어 산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겠다고 청사진을 제시했다.

국내 통신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른지 오래고 넷플릭스와 같은 해외 OTT( OTT(Over The Top) 사업자들의 국내 진출이 가시화된 상황에서, SK가 선도적으로 미디어 콘텐츠 강화를 통해 해외 진출을 도모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우려의 시선도 적지 않다. 그 동안 SK가 해외진출해 성공한 사례를 찾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SK텔레콤이 해외 진출 과정에서 수업료만 2조원을 날렸다고 주장한다.

앞서 언급한 미국 힐리오(Helio)의 실패가 대표적이다. 현 SK플래닛 서진우 대표이사가 당시 이 사업을 주도했다. 이에 앞서 2003년 베트남에서 S폰이라는 이름으로 이동통신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이 역시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한 채 2009년 철수했다. 이로 인해 투자금 1억5000만달러를 모두 날린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 텔레메틱스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2008년 139억원에 인수한 E-Eye까오신 역시 적자를 지속, 결국 지난 1분기 매각됐다. 2009년에는 중국 현지 이동통신사인 차이나유니콤 주식을 전량 매각하면서 손을 뗐다.

몽골에서도 현지 이동통신 회사인 스카이텔에 현물 출자로 20%의 지분을 확보했다가 지난해 초 지분 전량을 258억원에 매각했다. 2010년 SK텔레콤이 700억원을 투자한 미국의 4G 이동전화 사업자인 라이트스퀘어드(Lightsquared)는 2년 후 파산했다.

최근 성적표도 좋지 않다. SK텔레콤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SK텔레콤의 해외사업을 추진 중인 자회사들 중 실적을 공개한 기업은 총 11개다. 이들은 올해 3분기 누적으로 모두 적자를 기록했으며 적자 규모는 총 871억원이다.

SK텔레콤이 글로벌 미디어 플랫폼 사업이라는 신사업에서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인가에 의문 부호가 달리는 것도 당연하다. 내수산업에 익숙한 기업체질을 바꾸기 위한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나라마다 문화와 제도가 다른데 현지 상황에 대한 면밀한 검토 없이 들어갔다가 결국 쓴 맛을 봤다"고 말했다.

또 "싸이월드나 아이러브스쿨이 미국에서 태어났으면 페이스북이 됐을 것이라고 말들을 하지 않는가"라며 "SK에게 기회가 있었는데 결국 성공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해외 진출 방안을 내부적으로 갖고 있지만 지금 단계에서 밝히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국내외서 펀드를 통해 투자금을 유치하고 여러 글로벌 사업 파트너가 확정되는 시점 정도가 돼야 공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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