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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신'vs '믿음', 제주·부산의 엇갈린 LCC 행보

기사입력 : 2015년12월01일 17:30

최종수정 : 2015년12월01일 17:30

에어부산 부산시 주주 반대 IPO 무산…제주항공 11월 코스피상장 마쳐

[뉴스핌=강효은 기자] 저비용항공사(LCC) 제주항공과 에어부산의 지역 주주들이 각기 다른 행보로 지역항공사를 대처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지난달 6일 제주시 주주들과 맺은 상장 약속을 성공적으로 이행하며 국적 LCC 최초로 코스피시장에 상장한 반면, 에어부산은 부산지역 일부 주주들의 반대로 최근 이사회 일정까지 취소하며 상장이 무산됐다. 양사는 각각 제주와 부산시에 거점을 둔 지역항공사이지만 주주들과의 신뢰 형성 측면에서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자회사 에어부산은 최근 "기업공개(IPO)에 대한 일부 오해와 주주사 간 공감대 미형성으로 상장을 위한 주관사 선정 논의 및 상장을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에어부산은 지난달 23일 이사회를 열고 IPO 추진을 위한 주관사 선정 안건을 심의했지만, 일부 부산 지역 주주를 대표하는 이사진의 반대로 심의를 마무리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29일 다시 이사회를 열고 안건을 재심의를 할 예정이었지만 이사회 일정을 취소하고 최종적으로 상장을 추진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주주들의 반대가 계속됐고 설득하지 못했다"며 "사실상 상장이 무기한 연기된 것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에어부산은 아시아나항공과 부산시 및 부산지역 기업(14개) 주주들이 공동 출자해 설립한 부산지역 기반의 LCC로 아시아나항공과 부산시가 각각 46%, 5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에어부산은 지난해 상반기부터 상장을 추진해왔으나 주주들의 잇딴 반대로 상장 작업이 지연됐다.

부산지역 주주들이 에어부산의 IPO를 반대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상장을 통해 조달되는 1000억원 규모의 자금 사용처가 불투명하다는 데 있다. 에어부산은 아시아나항공의 100% 자회사가 아닌 부산시와 부산지역 기업이 투자해 일궈낸 항공사이기 때문이다.

이에 일부 주주들 사이에서 상장 후 에어부산의 모기업인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조달된 자금을 에어부산과 부산시의 항공산업 발전에 투자하지 않고 그룹 내부 투자용도로 사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는 시각도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이 금호산업 인수를 추진하고 있고 제2의 LCC인 에어서울의 출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 또한 이같은 주장에 힘을 싣고 있다는 분석이다.

부산시청 신공항추진단 관계자는 "지난 23일 진행된 이사회 때 에어부산 측에서 향후 조달된 자금을 어떤 용도로 쓸지에 대한 세부 계획도 없이 IPO 주관사 선정 관련 안건만 달랑 올렸다. 이에 구체적으로 자금 용도 계획을 제시하라고 요청했고 이에 29일 이사회를 다시 개최하기로 했는데 27일에 취소한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전했다. 

이어 "구체적으로 어떤 식으로 할 계획인지에 대한 내용도 없으니 주주들간의 공감대 형성이 되지 않았고 일부 주주들이 아시아나항공과 금호아시아나 등의 이해관계에 대해서도 어떤식으로 생각할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반면 애경그룹 계열 제주항공은 에어부산과는 반대로 순조롭게 상장 작업을 마치고 최초의 국적 상장 LCC로 탈바꿈했다. 제주항공이 설립 10주년에 상장을 마무리 지을 수 있었던 이유는 지난 2005년 설립 당시 제주도 및 소액주주들과의 상장 약속때문이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설립 당시 소액주주들과 상장요건이 갖춰지면 IPO를 추진하기로 약속했다"며 "상장을 해야 투자자들도 자금을 회수할 수 있고 기업가치도 올라갈 수 있기 때문에 상장을 반대하는 사람은 없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그간 상장을 적극 추진해온 두 LCC가 회사를 믿고 투자해온 지역 주주들과의 공감대 형성 측면에서 대조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한다. 이는 주주들과 기업간의 신뢰 문제가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제주항공은 초기에 제주도가 지분 25%, 애경이 75%의 지분을 가지고 있었고 에어부산은 부산지역 기업과 부산시가 50%를 넘게 가지고 있기 때문에 분위기 자체가 다르다"며 "에어부산은 부산시와 부산지역 기업들의 보유 지분율이 높은 반면 제주도의 제주항공 보유 지분율은 현재 3.8% 수준까지 떨어졌다. 이에 주주들의 입김이 더 크게 작용한 것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에어 부산이 주주들이 믿고 따를 수 있도록 상장 후 자금 용도를 구체적이고 명확하게 밝혔다면 주주들과의 신뢰 구축도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강효은 기자 (heun20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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