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정책 향방 따라 자산 매력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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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이 이르면 내달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보이지만 글로벌 주요국 중앙은행이 여전히 사상 최저 금리를 유지하는 상황이다.
투자자들이 고수익률에 목마른 것은 당연한 이치. 다만, 지역에 따라 각 자산의 투자 매력이 상이한 것으로 나타나 관심을 끌고 있다.
황소상 <출처=블룸버그통신> |
미국의 경우 배당주에 비해 투자등급 회사채를 매입하는 쪽이 투자 수익률 측면에서 유리한 데 반해 유럽에서는 회사채보다 배당주의 투자 수익률이 높다는 얘기다.
실제로 미국의 투자등급 회사채는 배당 수익률에 비해 3년래 최대 규모의 스프레드를 제공하고 있다. 이 같은 추세는 앞으로 더욱 뚜렷해질 전망이다.
채권에 대한 주식의 상대적인 밸류에이션이 위축되고 있는 데다 연방준비제도(Fed)가 연방기금 금리 인상에 나설 경우 기업 수익성을 압박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주식에서 채권으로 갈아타는 전략이 바람직하다는 얘기다.
유럽에서는 이와 반대의 전략을 취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발러드 전략가는 주장했다. 주식 투자로 기대할 수 있는 상대적인 수익률이 10년래 최고치에 이른다는 얘기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양적완화(QE)를 포함해 최근 수년간 통화완화 정책을 취하고 있고, 내달 자산 매입 프로그램의 확대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 사이에 고수익률 ‘사냥’이 뜨겁게 달아오른 가운데 채권 수익률이 가파른 하강 기류를 타는 한편 주식으로 자금 유입이 홍수를 이루고 있다.
유럽 자산시장의 투자자들은 채권의 비중을 줄이는 한편 주식으로 옮겨 타는 전략이 중장기적으로 유리하다고 발러드 전략가는 강조했다.
대다수의 투자자들이 이르면 내달 ECB가 QE를 확대하는 동시에 예금금리의 추가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따라 채권 수익률의 하락 압박이 더욱 고조되는 한편 배당주의 수익률은 상승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주식시장만 놓고 비교하더라도 미국보다 유럽이 유리하다는 의견이 등장했다. 유럽 증시가 ECB의 유동성 공급으로 인해 상승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이는 반면 미국 증시는 내년 좁은 박스권에 갇힌 흐름을 연출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골드만 삭스는 이날 보고서를 내고 2016년 S&P500 지수가 2100선에서 발목이 잡힐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연준의 금리인상과 함께 저유가의 장기화, 여기에 강달러에 다른 기업 수익성 압박이 이어지면서 주가가 상승 탄력을 보이기 어려울 것이라는 얘기다.
골드만 삭스는 “내년 뉴욕증시가 여러 측면에서 올해와 ‘데자 뷰’를 나타낼 것”이라며 “S&P500 지수가 2년 연속 박스권에 갇힐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함께 최근 17배를 웃도는 S&P500 지수의 주가수익률이 내년 말까지 16.2배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