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종달 골프전문기자]ADT캡스챔피언십이 전인지(21·하이트진로)에게 목을 매고 있다. 전인지의 부상 때문이다.
전인지는 지난주 대회에서 3라운드 전반을 마치고 기권했다. 어깨 통증 때문이었다. 이때부터 오는 6일 부산 해운대비치앤리조트에서 개막하는 ADT캡스챔피언십이 비상이 걸렸다. 전인지의 불참이 예상됐기 때문.
하지만 전인지는 이미 지난주 대회가 열리기 이전에 이 대회 불참을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에 (KLPGA) 통보했다.
ADT캡스챔피언십은 날벼락이었다. 전인지의 불참은 반쪽 대회나 마찬가지인 셈이다. ADT캡스측은 여러 경로를 통해 전인지의 출전을 요청했다.
결국 전인지는 출전하기로 마음을 고쳐먹었다. 대회 도중 기권하는 한이 있어도 일단 참가는 하기로 한 것.
문제는 예전에는 볼 수 없었던 일이 일어난다는 것이다. 주최측이나 대회 스폰서측은 대회가 많지 않을 때는 참가선수에 신경 쓰지 않았다. 선수들이 알아서 나올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
하지만 대회가 크게 늘어나면서 선수들이 대회를 골라서 참가할 수 있는 환경이 됐다. 어느 대회나 스타플레이어의 참가는 대회 흥행을 위해 필수적이다. 미국프로골프협회(PGA) 투어나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 투어처럼 스타플레이어가 즐비하면 한 두명이 안 나온다고 대회 흥행이 어찌되는 건 아니다. LPGA투어는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18)가 불참한다고 대회가 흔들리지 않는다.
대회흥행을 위해 꼭 필요하다면 초청료를 따라 주고 스타플레이어를 출전시키면 된다. 예전 타이어 우즈처럼 일이다.
그러나 KLPGA 투어는 일부 선수에게 너무 의존적이나 그렇다고 초청료를 주고 대회에 출전시키는 아직 아니다. 그래서 이번과 같은 갈등이 생긴 것이다.
이런 KLPGA 투어 환경에서는 스타플레이어가 대회 스폰서 측의 애를 먹일 수 있다. 그런 일은 없겠지만 의도적이거나 아니면 악의적으로 특정 대회에 불참할 수 있다는 얘기다. 현실적으로 이를 막을 수 있는 방법도 없다.
이렇게 되면 투어가 특정 선수에 끌려 다니는 꼴이 된다.
KLPGA투어는 앞으로 더 발전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선수와 협회, 대회스폰서가 다 같이 노력하고 고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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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인지 [사진=뉴스핌DB] |
[뉴스핌 Newspim] 이종달 골프전문기자 (jdgolf@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