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합병 및 해외, 신규사업 진출 등에 노련함 엿보여
[뉴스핌=김신정 기자] 오는 14일이면 우유철 현대제철 사장이 부회장으로 취임한지 1년이 된다. 우 부회장이 진두지휘한 현대제철은 1년간 많은 변화를 겪었다.
현대제철은 지난 7월 1일 현대하이스코를 합병해 자산 31조 원, 매출 20조 원의 대형 철강사로 발돋움했다. 고로에서 열연강판 등을 생산하는 현대제철과 이를 가공해 제품을 완성하는 현대하이스코가 하나로 합쳐지면서 철강 제조의 전 공정을 아우르는 종합철강사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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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유철 현대제철 부회장 <사진제공=현대제철> |
현대제철의 이런 행보에는 우 부회장의 힘이 컸다. 지난 2010년 3월부터 현대제철 대표이사 사장을 지낸 우 부회장은 지난해 이맘때 박승하 부회장의 개인적인 사의 표명에 따라 부회장에 올랐다.
우 부회장은 지난 1983년 현대중공업에 입사해 2004년 현대제철 기술개발본부장 전무를 시작으로 기술연구소장, 구매담당 부사장, 당진제철소장을 지낸 정통 '현대맨'이다.
이같은 승진에는 우 부회장이 그룹의 숙원사업이던 고로를 생산하는 현대제철 일관제철소 건설을 적극 이끈 공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높게 평가한 정몽구 현대자동차 그룹 회장의 의중이 반영됐다는 후문이다.
무엇보다 우 부회장은 인수합병과 해외사업, 신규사업 진출 등에 노련함을 보이며 탁월한 진두 지휘능력을 발휘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 2월 현대종합특수강(옛 동부특수강)을 시작으로 5월 SPP율촌에너지, 7월 현대하이스코 인수가 대표적이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대표이사 사장을 오랫동안 역임해 업계사람들 내부에서는 '철강맨'으로 통한다"며 "국내외 할 것 없이 현대제철의 굵직한 사업을 총 지휘해 업무진행에 센스있는 인물로 통한다"고 말했다.
현대제철은 현대하이스코와의 합병 직후 '철, 그 이상의 가치 창조'라는 새비전을 선포하며 오는 2020년 매출 26조 원, 2025년에는 31조 원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오는 2020년까지 특수강 분야에서 1조 5000억 원, 해외 생산설비 증대와 해외 스틸서비스센터(SSC)분야에서 2조 5000억 원, 차량경량화 분야에서 1조 원, 신규제품과 시장 확대를 통해 1조 5000억 원 등 총 26조 원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현대제철은 해외SSC사업의 경우 현대하이스코의 해외 13개 SSC와 영업망을 활용,해외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가장 큰 성과로 현대하이스코 인수 후 강관사업과 자동차 경량화 사업 등을 새롭게 시작하게 됐다"며 "특히 해외 SSC사업의 경우 그동안 해외 거점이 없었는데 각국의 영업망을 이용해 자동차 강판 등을 공급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대제철은 비전 달성 등을 위해 충남 당진공장의 특수강 공장 마무리 공정작업 중이며, 내년 2월부터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로써 현대제철은 당진 특수강공장에서 봉강과 선재를 생산하고, 현대종합특수강에서 자동차용 판재와 엔진 부품 재료를 자체 생산·공급할 수 있게 됐다.
이런 본격적인 몸집 키우기와 시장상황 등에 힘입어 현대제철의 상반기 실적은 경기침체를 감안하면 양호한 편이다. 현대제철은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보다 18% 증가한 4245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률도 두자릿수인 11.5%를 달성했다. 앞서 1분기 영업이익은 3405억원을 기록해 1년 전보다 46% 증가한 실적을 내놨다.
하지만 취임기간 내 우 부회장의 장밋빛 성과만이 있는 것은 아니다. '강성노조'로 불리는 현대제철의 노사관리는 여전히 풀어야할 과제로 남아있다.
실제 우 부회장은 지난 7월 새 비전 선포식에서 "짧은 기간 동안 급속한 양적 팽창을 이뤘지만 앞으로는 질적인 성장을 추구해야 한다"며 "호의적이지 않은 경영환경에서 성과를 이뤄내기 위해선 대통합과 새로운 조직문화를 창출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런 우 부회장의 '내부 다지기 '노력에도 현대제철의 임금, 단체 협약 난항은 올해도 계속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제철의 경우 흩어져 있는 인천, 포항, 당진, 순천 등 지역별 노조가 잘 어울러 져야한다"며 "현재 투자가 집중되고 있는 당진제철소에 주도권이 넘어가는 모양새로 노조를 잘 아울러야 하는 시급한 과제를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김신정 기자(az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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