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필성 기자] 조창걸 한샘 명예회장의 외동아들인 조원찬씨가 2012년께 사망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지면서 ‘포스트 최양하 시대’에 대한 업계의 추측도 무성해질 전망이다. 그동안 조씨는 한샘에서 직접적 경영에 나서지 않았지만 늘 잠재적인 후계자로 꼽혀왔기 때문이다.
21일 한샘에 따르면 조 명예회장 일가는 지난 7월 조씨가 보유하고 있던 한샘 주식 15만9201주를 모두 정리했다. 이중 5만5371주는 부인인 김현수씨에게, 3만6915주는 자녀인 휘현, 일현군에게 상속했고 3만주를 장내매도해 상속세로 납부했다.
한샘 측은 그가 유명을 달리한 배경과 시기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다. 한샘의 대외창구인 홍보실조차 이날 공시를 앞두고 조씨의 사망 소식을 처음 전해들었다고 말할 정도. 한샘 오너가에서 이 일에 대해 거론하기 부담스러워 한다는 것이 이유. 2012년 당시의 일이 공시를 통해 공식화 됐지만 한샘 내부에서조차 구체적 내용을 아는 사람은 거의 없다는 설명이다.
사실 사망한 조씨는 최근까지도 시장에서 한샘의 잠재적 후계자로 꼽혀왔다. 1971년생인 조씨는 한샘에 근무하다가 나갔지만 조 명예회장의 개인회사인 휘찬의 대표이사를 역임하는 등 꾸준히 한샘 영과 지근거리에 있어왔다. 시장에서 사망 사실을 몰랐으니 한샘가 외아들이자 지분 일부를 가진 특수관계인의 후계자 시나리오는 어쩌면 당연했다.

더불어 현재 한샘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최양하 회장이 67세로 비교적 고령이라는 점도 한샘의 후계구도에 대한 관심을 불러왔던 대목이다. 최 회장은 한샘의 경영자로 나선지 올해로 22년째를 맞이한 최장수 CEO로 꼽힌다. 때문에 세간에서는 ‘포스트 최양하 시대’가 어떻게 만들어질지에 대한 추측이 적지 않았다.
사망한 조씨를 비롯한 조 명예회장의 자녀들이 거론된 것도 이런 맥락이다. 조 명예회장은 한샘의 지분 20.16%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그가 누구에게 지분을 증여하느냐에 따라 2세 경영 시대가 열릴 수 있다고 예상돼 왔다. 그중에 가장 유력한 인물로 꼽혔던 것은 외동아들인 조씨였던 셈이다.
결과적으로 이런 시장의 예상은 대부분 틀린 것이 됐다. 조씨가 2012년께 사망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적어도 3년간 이런 시장의 시나리오는 헛물만 켰던 것이다. 이와 관련해 한샘 관계자는 “오너일가의 상속 관련 내용은 지난주에 처음으로 알게 됐다”며 “그 전까지는 내부에서도 조씨가 사망했는지에 대해서 전혀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런 측면에서 최양하 회장 체제의 한샘 경영이 장기화될 수 있었던 이유도 일부분 설명이 가능해진다. 최 회장의 경영능력이 출중하다는 것과 더불어 ‘포스트 최양하 시대’를 한샘 오너가가 맡기 불투명해졌다는 이유에서다. 때문에 조 명예회장의 세명의 딸 중 하나에게 경영권 승계가 이뤄지기 보다는 전문경영인 체제가 장기간 지속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미 최 회장은 내부의 인사, 의사결정을 총괄하는 사실상 오너경영인에 준하는 권한을 가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에 반해 조 명예회장의 세 딸 중 한샘에 몸을 담은 것은 미국 법인 디자인팀에 근무 중인 차녀 조은희씨 정도다. 다만 한샘 측은 조은희씨가 실제 경영수업을 받고 있는 것인지에 대해선 답하지 않았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