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나래 기자] 금융당국이 한미약품 관련, 미공개 정보를 사전유출한 혐의로 관련자들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면서 여의도 증권가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당국 역시 지난 7월 자본시장법상 시장질서교란행위 규제가 강화된 이후 첫 사례가 될 수 있어 조사 강도를 높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최근 한미약품과 관련된 호재성 미공개 정보를 사전 유출한 혐의로 H증권 전 애널리스트 Y씨를 소환했다.
업계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이 애널리스트는 한미약품과 관련한 사전정보를 입수한 뒤 수개월에 걸쳐 주변 지인들에게 한미약품을 매수할 것을 추천했다. 이후 한미약품의 주가가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이 애널리스트는 물론 이로 인해 시세차익을 얻은 지인도 상당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해당 기간동안 한미약품 관련 보고서에는 미공개 정보를 언급하지 않은 채 목표주가 상향 조정만 이어왔다. 이에 대해 그는 "사전정보 유출 혐의로 조사를 받은 것은 맞지만 시세차익을 낸 것은 전혀 아니다"고 부인했다.
증권업계에서는 한미약품이 지난 3월 미국 일라이일리에 면역질환 치료제 기술을 약 8047억원 규모로 제공하기로 했던 것과 7월 독일 제약사 베링거인겔하임과 약 8500억원 규모의 기술수출에 성공했던 정보가 일부 증권가에 사전 유출된 것으로 보고 있다. 당시 이 정보와 수주 공시는 거의 일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조사에 대해 공식적인 언급을 피하고 있는 상황. 이에 증권가에서는 매일 흉흉한 풍문들이 회자되고 있다. 한미약품 불공정 거래와 관련된 혐의가 의심되는 증권사 관계자들에 대한 소환설을 비롯해 지난 3~4월 매매자들에 대한 조사 확대설 등으로 여의도 증권가가 몸살을 앓고 있다.
김홍식 금융위원회 자본시장조사단 단장은 "조사하고 있는 사안에 대해서는 언급을 해줄 수 없다"면서 "혐의가 중대하다는 판단이 들 경우 공식적인 브리핑을 통해 입장을 정리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당시 내부 컴플라이언스에서 애널리스트의 매매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던 것은 내부통제 기능의 한계를 드러낸 부분이라는 지적도 있다. 증권사 내부의 컴플라이언스에서 파악하지 못했던 만큼 차명계좌로 매매했을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H증권측은 "아직 혐의가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당국에서 요구하는 기록을 넘긴 상태"라며 "녹취, 메신저에는 의심될 만한 정황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해당 애널리스트의 매매 사실과 관련해선 "HTS나 본인계좌, 휴대폰 등에 대해 실시간 모니터링을 시행하고 있는데 의심될 만한 부분이 없었다"며 "더욱이 애널리스트 본인의 일탈 행위를 회사 전체의 문제인 것으로 몰아가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김나래 기자] (ticktock0326@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