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들어 지난해보다 182% 늘어..내달 철근값 동결 전망
[뉴스핌=황세준 기자] 값싼 중국산 대량 유입으로 국내 철강업계의 가격 인상에 제동이 걸렸다. 철근 공급부족 현상을 틈타 수입산 제품 유입이 급증하고 있어서다.
27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 동국제강, 대한제강 등 국내 철근 제조사(제강사)들은 유통시장에 공급하는 철근가격에 대한 할인을 현수준으로 유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일반적으로 제강사들은 건설사와 타결한 기준가격보다 낮은 가격에 대리점 등 시중 유통업체에 물량을 공급한다. 제강사들은 현재 t당 2만원을 할인해 58만원에 공급 중이고 다음달부터는 할인폭을 1만원으로 줄여 실질적으로 가격 인상하려 했다.
하지만 값싼 중국산 철근 물량이 대거 유입되면서 가격 인상에 제동이 걸렸다. 이달 1일부터 12일까지 중국산 철근 수입량(통관기준 속보치)은 3만8000t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2% 증가했다.
중국산 철근 수입량은 지난 5월 4만3500t으로 전년 동월 대비 17.8% 적었으나 6월 6만1100t으로 52.5% 늘었고 7월에는 13만2400t으로 188% 급증했다.
국내산 철근의 시중 재고량이 20만t 미만으로 떨어진 공급부족 현상이 지속되면서 중국산 물량이 시장을 파고들었다.
철근 공급부족은 2008년 이후 7년 만에 찾아온 부동산시장 호황 때문이다. 철근의 주 사용처인 건설사 분양 호조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8월 아파트 분양은 4만8694가구였고 9월 분양 예정인 물량은 6만6110가구다. 이는 제강사들이 ‘평시’로 간주하는 월 3만가구 대비 약 2배다.
제강사들은 철근 공장을 풀가동 중이지만 수요를 감당하기가 벅찰 정도다. 제강사 관계자는 “5월부터는 월초 설정한 판매 목표보다 초과한 실적을 달성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국내 철근 제조사들의 내수판매량은 올해 1월 59만t, 2월 56만t에 그쳤으나 3월 83만t으로 급증했고 4월 89만t, 5월 92만t, 6월 93만t, 7월 89만t 등 고공행진을 지속했다. 7월의 경우 비수기임에도 지난해보다 14% 많은 양을 팔았다.
하지만 중국산 수입량이 함께 증가하면서 국내 제조사들의 가격 인상에는 제동이 걸렸다. 현재 중국산 철근의 시세는 t당 46만원으로 국내산보다 10만원 이상 저렴하다. 이달 수입된 중국산 철근의 평균 단가는 342달러(약 40만원)에 불과하다.
국내산 철근 유통시세는 지난 6월 한때 t당 64만원까지 올랐으나 현재는 3분기 건설사 철근 공급 기준가격인 t당 60만원 아래로 내놓아야 팔린다.
한국철강협회 관계자는 “최근 공급부족으로 인해 급증하는 중국산 철근영향으로 불안감이 증대되고 있으며 수입산의 예상외 큰 폭 하락으로 국내시황 하락을 압박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가격 인상 제동에도 불구하고 제강사들의 수익성은 견조할 전망이다. 제강사들은 제품 가격을 올리지 않는 대신 원재료인 철스크랩 구매가격 인하 정책을 유지해 마진을 확보할 계획이다.
현대제철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판재류 부문의 가격 약세에도 불구하고 전년비 6% 이상 증가한 1조5천29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동국제강은 흑자 전환을 기대하고 있다.
대한제강은 290억원의 영업이익으로 전년비 4배 이상의 실적을 낼 전망이며 한국철강 역시 445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4배 수준의 영업이익이 예상된다.
박성봉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철근 내수판매량 증가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철스크랩 가격을 지속적으로 인하하고 있어 스프레드 축소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뉴스핌 Newspim] 황세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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