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6 기점으로 메탈바디 디자인 적용.."당분간 일체형 계속될 것"
[뉴스핌=김선엽 기자]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링컨센터에서 삼성전자 갤럭시S6 엣지+(3000mAh)와 갤럭시노트5(3000mAh)가 공개된 이후 탈착형 배터리를 기대하던 일부 소비자들이 실망하는 분위기다. 두 모델이 모두 일체형 배터리를 적용했기 때문이다.
지난 4월 삼성전자가 야심차게 갤럭시S6를 내놓았을 때도 일부 소비자는 디자인에 찬사를 보내면서도 배터리 교체가 불가능하다는 점 때문에 구매를 망설였다. 탈착형 배터리에 익숙한 소비자 입장에서는 선뜻 일체형 배터리의 스마트폰으로 갈아타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삼성이 이번에도 일체형을 적용하자 구매계획을 갖고 있던 일부 소비자는 다시 한 번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다. 게다가 당분간 삼성이 프리미엄 스마트폰 라인업에 대해서는 일체형 배터리를 밀고 나갈 가능성이 커, 기존 삼성 충성 고객이 이탈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제기된다.
17일 인터넷 상의 몇몇 스마트폰 관련 커뮤니티에는 이번에 공개된 삼성전자의 엣지플러스와 노트5와 관련해 "교체가 안 된다고 보면 배터리 용량이 아쉽다", "왜 일체형으로 돌아섰는지 모르겠다"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 |
신제품 갤럭시S6엣지플러스(왼쪽), 갤럭시노트5(오른쪽)를 사용하는 모습<사진제공=삼성전자> |
올해 출시된 삼성전자 스마트폰은 지난달 출시된 갤럭시J5(2600mAh)를 제외하고는 모두 일체형 배터리를 채용했다.
1월 내놓은 갤럭시A5(2300mAh)ㆍ갤럭시A7(2600mAh)와 4월 출시된 갤럭시S6(2550mAh)ㆍ갤럭시S6 엣지(2600mAh) 모두 일체형이다. 7월에 선보인 갤럭시A8(3050mAh) 역시 일체형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한 때 탈착형 배터리를 강점으로 내세웠던 삼성이 일체형을 고집하는 이유는 갤럭시S6를 기점으로 디자인 변화를 시도했기 때문이다.
갤럭시S6는 기존 플라스틱바디 대신 고급스러운 느낌의 메탈바디와 강화유리를 선택했는데 이를 위해서는 일체형 배터리를 적용할 수밖에 없다. 배터리를 교체하기 위해 뒷 케이스를 사용자가 뗐다 붙였다 하기 위해서는 정교한 케이스 제작 작업이 필요한데 메탈로는 구현이 어렵다.
업계 한 관계자는 "플라스틱은 가래떡 만들듯이 재료를 밀어 넣어서 만들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싸고 빠르게 원하는 디자인을 구현할 수 있다"며 "반면 알루미늄은 밀링머신으로 깎아서 만드는데 플라스틱처럼 자유자재로 가공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제작 단가와 안정성 측면에서도 일체형 배터리가 보다 유리하다는 평가다. 또 다른 업계 한 관계자는 "일체형 배터리를 적용할 경우 외부로 회로를 뽑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성능 최적화와 비용 측면에서도 유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디자인을 위해 일체형 배터리를 선택한 것"이라며 "유·무선 충전 기능이 크게 개선됐기 때문에 일체형 배터리의 약점을 충분히 상쇄할 것이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충전'보다 배터리 '교체'에 익숙한 일부 고객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게다가 이미 메탈바디의 스마트폰 양산을 위해 삼성이 대규모의 투자를 단행한 상태라 당분간 프리미엄 라인업의 경우 탈착형 배터리 스펙을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앞선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S6 개발을 앞두고 삼성전자가 고심 끝에 베트남 공장에 대규모의 밀링머신을 깔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여기에 투자한 돈을 뽑기 위해서는 당분간 메탈바디로 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배터리를 공급하는 삼성SDI 역시 일체형 배터리 양산을 위해 지난 1분기 기존 각형 배터리 생산라인을 파우치형 라인으로 교체한 상태다.
앞선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S나 노트 같은 프리미엄 라인업의 경우 앞으로 당분간 메탈바디와 강화유리를 적용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