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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누가 차를 사나요?"…개인리스의 이유있는 '질주'

기사입력 : 2015년08월07일 14:50

최종수정 : 2015년08월07일 14:50

차구매 트렌드 변화ㆍ초기비용 부담 저감 원인…현대차ㆍBMW 개인리스 판매 급증

[뉴스핌=강효은 기자] #. 운전면허를 막 취득한 대기업 신입사원 A씨(27)는 차량 구입을 망설이다 개인리스가 있다는 소식에 귀가 솔깃해 졌다. 월 납입금만 내면 선수금 등 초기구입비용이 들어가지 않아 목돈이 없는 그에게 안성맞춤이었다. 리스로 차를 구입하면 취ㆍ등록세 등 세금과 차량 관리비를 별도로 낼 필요가 없다. 결국, 그는 국산 준중형차인 아반떼를 리스로 구입해 오너 드라이버의 꿈을 이뤘다.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개인리스'가 급부상하고 있다. 자동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소유'에서 '사용'의 개념으로 변화하는 가운데 초기 구매비용에 대한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리스카'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자동차리스는 개인 또는 법인이 리스사로부터 원하는 차량을 빌리고 이용기간 동안 매달 책정된 리스료를 지불해 차량을 이용하는 금융상품이다. 몇 년 전까지는 법인 사업자들의 전유물로 여겨졌지만, 최근 들어서는 개인들도 리스를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7일 자동차 및 금융업계에 따르면 BMW그룹 공식 금융법인인 BMW 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의 올 1~7월 개인리스 판매는 총 6726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4140대) 대비 62.4% 급증했다.

현대차와 기아차를 리스카로 취급하고 있는 현대캐피탈 역시 지난해 10월 개인리스 상품 첫 출시 후 올 7월까지 누적판매 2700대를 기록하며 한껏 고무돼 있다.

자동차 구매방법의 하나로 개인리스가 급부상하는 배경에는 소비자 트렌드의 변화가 있다. 현대캐피탈에 따르면 자동차 리스시장에서 순수개인이 차지한 비중은 2010년 4% 수준에서 2013년 11%까지 대폭 상승했으며, 시간이 갈수록 계속해서 늘고 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 할부로 차를 구매하는 사람이 많지만, 최근 개인 소비자들의 인식이 빌려 쓰자는 문화로 확산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리스로 차를 구입할 때 가장 큰 장점은 초기 구입비용에 대한 부담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현대차 신형 아반떼(1749만원)를 현대캐피탈 상품으로 선수금 15%(할부구매시)를 적용해 36개월 이용한다고 가정해 보자. 이 때 할부와 개인리스, 장기렌트의 월 납입금은 각각 53만원, 26만원, 34만원으로 개인리스가 가장 저렴하다.

할부로 살 때 내야 하는 취ㆍ등록세(179만원)와 자동차세(3년, 156만원) 등 세금도 낼 필요가 없다. 총 납입금도 일반할부일 경우 1912만원이지만, 개인리스와 장기렌트는 각각 940만원, 1229만원이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사실 과거에는 법인이나 개인사업자들이 리스를 많이 이용했는데 최근에는 일반 개인 소비자들의 이용률도 현저하게 높아지고 있다"며 "취ㆍ등록세 등 초기 부담금이 없고 이용료만 내면 차량관리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이 개인 소비자를 끌어들이고 있는 가장 큰 이유"라고 설명했다.

리스는 임대라는 개념에서 장기렌터카와 유사하지만 차이가 있다. 리스는 일반 자동차 번호판을 이용해 빌린 차량이라는 것이 외관적으로 나타나지 않는 반면, 렌터카는 '하' '허' '호' 등의 번호판이 부착돼 개인 소유 차량이 아니라는 점이 부각될 수 있다.

이밖에 리스는 LPG 중심인 렌터카와 비교해 가솔린과 디젤 등의 연료 선택이 가능해 상대적으로 렌터카보다 차량 선택의 폭이 넓다는 것이 강점이다.

아울러 계약기간이 지나면 반납과 구매, 연장도 가능해 목돈이 없는 사회초년생들과 운전 면허를 막 취득한 초보운전자들이 선호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장기렌터카는 연간 주행거리가 많은 고객에게, 개인리스는 연간 주행거리가 적은 고객에게 용이하다고 조언한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렌터카는 LPG차량이 이용 가능하기 때문에 지방출장이 많은 직군에 권유하고 있고 리스 같은 경우에는 전문직종사자나 연간 주행거리가 적은 고객에게 자주 권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자동차 소비 트렌드 중 하나로 개인리스가 확산되면서 복합할부금융을 취급하고 있는 금융사 및 자동차업체들의 시장 공략도 한층 가속화될 전망이다.

현대캐피탈은 현대차의 올 뉴 투싼, 싼타페 더 프라임, 아반떼, 쏘나타 등 볼륨차종과 기아차의 K5, 모닝, 올 뉴 쏘렌토 등 차종들에 대해 각각의 금융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법인리스의 포화로 지난해 개인리스 상품 출시 이후 올해 초부터 대대적인 광고를 진행하고 있다"며 "시즌 및 월별 주요 차종에 대해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고 지난 7월에는 기아차 신형 K5를 대상으로 특별 프로모션을 실시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하반기에도 늘어나는 개인리스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모션을 계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BMW 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 역시 같은 맥락이다. 현재 BMW, 미니 등 브랜드별로 잔가 보장형 운용리스 상품과 보증금 운용리스 표준형 상품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BMW 파이낸셜 관계자는 "잔가 보장형 운용리스 상품이 주력상품으로 자리잡고 있다. 현대캐피탈처럼 각 차종별로 상품이 한정되는 식이 아니고 상품 자체에 전체 모델이 포함되는 식"이라며 "당장 오픈할 정도는 아니지만 하반기에도 다양한 상품이 출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강효은 기자 (heun20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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