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배효진 기자] 대외 악재에 주춤했던 한국 화장품주가 강한 상승세를 보일 것이란 외국계 투자은행의 분석이 제기됐다. 발목을 잡아온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MERS) 종식이 임박했고 중국 내수시장의 성장세가 기대된다는 판단에서다.
지난 29일 HSBC는 보고서를 통해 "한국 화장품주의 강세장은 이제 시작됐다"며 "중국 관광객이 아닌 중국 본토시장의 성장세를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메르스로 중국 관광객수가 줄어 면세점 매출 감소가 불가피하지만 중국 화장품 시장의 구조적 성장을 막기는 어렵다는 의견이다.
HSBC에 의하면 중국 화장품 시장은 지난 5년간 연평균 9.8% 성장했다. 같은 기간 전 세계 화장품 시장의 성장률 5.3%를 크게 앞지르는 속도다.
가파른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지만 구매력은 주요 시장과 비교하면 낮아 앞으로 더욱 확대될 공산이 크다. 중국의 1인당 평균 화장품 구매액은 20달러로 한국(130달러)과 일본(167달러)의 15%, 12%에 그친다.
◆ 본토시장 점유율 확대될 것
면세점의 열기와 달리 중국 본토에서 한국 화장품 업계의 성과는 실망스러웠다. 로레알과 시세이도, 프록터앤갬블(P&G) 등 시장을 선점한 업체들을 넘어서지 못했고 당국의 규제 강화로 주요 판매 채널이었던 따이공(보따리상)을 통한 판매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다만 HSBC는 주요 판매 채널인 면세점을 통해 중국 본토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며, 업체들이 중국 관광객에서 본토시장으로 무게중심을 옮겨야 한다고 지적했다.
실제 한국의 주요 화장품 업체들은 중국 시장에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2009년 1%에도 못 미치던 중국 색조화장품 시장 점유율을 지난해 4%까지 늘렸다. 쿠션제품을 주력으로 내세운 전략이 통한 결과다.
HSBC는 아모레퍼시픽이 면세점 매출을 꾸준히 유지했다는 가정 하에 지난해 아모레의 중국 화장품 시장 점유율이 2.7% 수준일 것으로 예상했다.
주요 업체인 LG생활건강의 지난해 점유율은 0.8%로 예상했다. 이어 아모레퍼시픽과 비슷한 추세를 이어가면 오는 2016년 점유율을 2%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 아모레퍼시픽·LG생건…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상향 조정
HSBC는 아모레퍼시픽의 목표가를 기존 42만원보다 19% 높은 50만원을, 내년 주가수익배율(PER)은 글로벌 동종 업계 평균인 35배로 각각 제시했다.
메르스 여파로 중국 관광객 유입이 줄어 면세점 사업에 영향을 받겠지만 해외사업 성장세가 기대된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새로운 판매 채널의 성장세가 전통적인 판매 채널을 앞지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HSBC는 올해 670만명의 중국 관광객이 한국을 찾을 것으로 내다봤다. 전년 대비 10% 증가한 수준이지만 당초 전망치 820만명에서는 대폭 하향 조정한 것이다.
[뉴스핌 Newspim] 배효진 기자 (termanter0@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