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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빌코스비의 성폭행 사실을 주장하는 35명의 피해자가 뉴욕표지모델에 전면으로 등장했다. <사진=AP/뉴시스> |
[뉴스핌=최문영 인턴기자] 미국 코미디 스타 빌코스비(78)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여성 35명이 뉴욕 매거진의 표지모델로 나섰다. 이에 네티즌들의 관심이 빌코스비에게 쏠리고 있다.
미국 시사주간지 뉴욕매거진은 27일(현지시간)자에 의자에 앉아 있는 35명 여성의 흑백사진을 표지에 실었다. 또한 추가 증언을 기다린다는 의미에서 36번째 의자는 비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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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매거진은 27일 빌코스비의 성폭행 피해자 35명의 사진을 표지로 게재하였다. <사진=뉴욕매거진 트위터 캡처> |
인터뷰에 실린 이들은 20~80대로 연령도 다양하며 슈퍼모델, 언론인, 웨이트리스로 직종도 다양하다. 아울러 뉴욕매거진은 "코스비가 나를 성폭행했다"고 주장하는 이들과의 인터뷰를 게재하고, 이 중 6명의 인터뷰 동영상은 웹사이트에 올렸다.
그동안 이 같은 성폭행 피해를 공개로 주장한 여성은 10여 명이었다. 하지만 피해자로 거론되는 전체 46명의 여성 중 35명이 익명을 걷어내고 집단적으로 성폭행 상황을 묘사하는 공개 증언에 나섰다는 점은 처음이라서 전 세계적 파장이 예상된다. 뉴욕매거진의 웹사이트는 이날 수 시간 동안 다운됐다.
피해 여성 중 한 명인 바바라 보먼은 코스비가 자신을 17살 때부터 2년 간 약을 먹이면서 지속적으로 성폭행했다고 주장하면서 “아무도 나의 말을 믿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1969년 코스비를 처음 알았다는 빅토리아 발렌티노는 코스비가 자신과 친구에게 '기분이 좋아지는 약'을 건넸고 그의 아파트로 데려가 "바지 지퍼를 내리고 구강성교를 요구했다"고 말했다. 이외에 다른 여성들은 인터뷰에서 코스비가 어떤 성적 행위를 했는지를 구체적으로 묘사했다.
미국의 코미디스타 빌코스비는 기소되지 않은 상태며 이같은 여성들의 주장에 대해 전면 부인하고 있다. 또 코스비 사건의 상당수는 1970∼1980년대에 벌어진 것이어서 공소시효 만료로 처벌되지 않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빌코스비가 성폭행하려는 의도로 필라델피아 템플대 전 직원에게 진정제의 일종인 퀘일루드 3알 반을 줬다고 시인하는 발언이 공개되면서 사건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한편 빌코스비는 미국의 흑인사회의 영웅으로 유명하다.
빌코스비는 중산층 흑인 가정의 행복한 일상을 담은 시트콤‘ 코스비 가족’에서 지적이며 가정적인 아버지로 출연해 흑인사회의 대표적 인물로 떠올랐다. 또한 광고 영화 연출을 맡으며 80년대 방송가를 쥐락펴락했던 살아있는 연예계 권력이었다.
빌코스비는 1988년 8회 골든 라즈베리 시상식 최악의 남우주연상 수상하기도 했으며 최근에는 ‘레이 찰스, 아메리카’라는 다큐멘터리영화에 출연했다.
[뉴스핌 Newspim] 최문영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