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필성 기자] 풀무원식품의 자금조달에 비상이 걸렸다. 기업공개(IPO)가 잠정 중단되면서 IPO를 전제로 유치한 홍콩의 사모펀드(PEF) 어피니티 에퀴티 파트너스가 투자금을 회수해 갔기 때문이다. 별도의 자금조달이 어려워진 풀무원식품이 유상감자라는 수단을 택하면서 이 회사의 IPO는 더욱 멀어지게 됐다. 특히 이번 감자로 인해 풀무원식품의 부채비율은 3배 가까이 치솟을 전망이다.
15일 관련업계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풀무원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풀무원식품은 지난 14일 홍콩의 어피니티에퀴티파트너스가 세운 스텔라인베스트먼트홀딩스가 보유한 우선주 24.2%(220만2096주)의 지분을 전량 유상감자키로 했다.
이 감자는 어피니티의 요청에 따른 것이다. 어피니티는 2011년 풀무원식품에 1000억원을 투자하며 전환우선주 24.2%를 확보한 바 있다. 하지만 당초 계획했던 IPO가 차질을 빚으면서 지분 매각이 힘들어진 어피니티가 유상감자를 통한 투자금 회수에 나선 것이다.
감자를 위한 주당 양도가격은 6만7294원으로 이번 감자의 총 비용은 1481억8800만원에 달한다. 이에 따라 풀무원식품의 자본금은 323억4600만원에서 213억3500만원으로 감소했다. 이번 감자의 단행은 그간 풀무원그룹에서 별다른 자금조달 없이 진행된 상황인 만큼 풀무원식품에 적잖은 악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실제 풀무원식품은 이번 감자차손 등으로 인한 자본총계 감소로 인해 부채비율은 기존 168.5%에서 416.6%로 대폭 늘어나게 된다. 지난 2월 NH투자증권을 IPO주간사로 선정하며 최대한 건전한 재무제표를 유지하려고 했던 풀무원식품 입장에서는 부담감이 커진 셈이다.
당초 풀무원 측은 자금 조달을 위해 이달 초까지만 해도 2000억원대 해외 주식예탁증서(GDR) 발행을 검토했지만 현재 이같은 논의는 거의 중단된 상태다.
풀무원 관계자는 “현재 GDR 발행 움직임은 사실상 중단된 상태”라며 “다른 방식의 자금조달을 진행할 예정이지만 아직까지 방법이나 규모에 대해서는 확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분명한 것은 이번 감자로 풀무원식품의 IPO가 사실상 물 건너갔다는 점이다. 상장 요건을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부채비율을 적어도 같은 업종 평균치로 유지해야한다. 무엇보다 재무제표가 건전해야 공모 형성에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풀무원식품은 해외계열사의 부진으로 IPO를 잠정 보류한 상태로 알려졌지만 이번 감자로 인해 단기간 내 IPO 추진이 어려워진 것이 재확인 됐다”며 “특히 IPO를 위해 투자했던 PEF마저 투자금을 회수하며 사실상 물 건너갔다는 시각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풀무원의 상장 실패 과정에서 웃은 것은 어피니티였다. 어피니티는 1000억원을 투자하고 4년만에 1482억원을 회수했다. 이 외에도 매년 15억원 가량 배당을 받아 챙겼다.
같은 기간 풀무원식품의 연결기준 순이익은 2011년 142억1700만원에서 지난해 16억6000만원으로 급격하게 떨어졌다. 이에 앞선 2013년에는 159억5500만원 규모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기도 했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