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함지현 기자] "고객들은 제대로 된 커피가 확대되는 것을 바라고 우리는 스스로 좋은 커피를 만들고자 노력해 왔습니다. 앞으로 스페셜티 문화가 확산할수록 우리도 성장할 기반이 마련될 것입니다."
지난 25일 매일유업의 김정완 회장이 야심차게 밀고있는 계열사 엠즈씨드의 대표브랜드 '폴 바셋' 간담회장에 선 석재원 대표이사. 한 눈에 보기에도 40대 초반으로 보이는 이 젊은 경영인은 스페셜티 저변확대를 통해 제2의 성장을 하겠다는 폴 바셋의 향후 비전에 대해 거침 없이 설명을 해 나갔다.
그의 포부당당한 프리젠테이션은 식음료계의 전통 강호인 매일유업이 구상하고 있는 신사업의 청사진을 잘 대변해주고 있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석 대표는 엠즈씨드의 대표를 맡은지 2년동안 꾸준히 실적을 내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2014년 폴 바셋은 2013년 대비 57.5% 상승한 27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현재는 59호점까지 오픈했고 하반기 내에 10여 곳을 추가적으로 열어 올해 70여개 매장을 출점할 계획이다.
올해 예상 매출 규모는 전년대비 86.1% 증가한 510억원. 2020년까지는 200호점과 1700억원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석 대표는 이같은 경영성과에 따라 관련업계가 주목하는 젊은 스타 경영인으로 손꼽힌다. 매일유업 내부에서도 "파격적인 초고속 승진이었다"는 한 마디로 그의 범상치 않은 면면을 설명했다.
1976년생인 석 대표는 2013년 '폴 바셋'을 운영하는 엠즈씨드가 매일유업으로부터 물적분할 하는 과정에서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2001년 매일유업에 사원으로 입사한 후 12년만이다. 당시는 만 37세. 입사 후 12년이면 보통 차장을 달고 있을 시기지만 석 대표는 매일유업 오너인 김 회장이 큰 관심을 갖고 지켜보는 사업을 진두지휘하게 된 것이다.
관심이 가는 부분은 석 대표가 커피프랜차이즈나 유가공업체 등 관련업계에서 알려진 정보가 거의 없다는 점이다. 작은 계열사라고는 하지만 젋은 나이에 CEO급으로 급부상할 수 있었던 배경에 대해 궁금증은 커진다.
일반적으로 초고속 승진을 하는 경우는 오너 일가와 관련이 있는 경우가 많다. 이와 관련, 매일유업측은 "석 대표는 능력을 인정받아 승진했다"며 "오너와 특별한 관계가 있지는 않다"고 잘라 말했다.
그렇다면 어떤 능력을 인정받았을까. 회사측에서는 이 점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석 대표는 차분하면서도 항상 새로운 것을 탐구하는 성격인데 이 점이 높에 평가받았을 것이라는 추측만 내놨다.
석 대표는 2001년 4월 매일유업 기획실로 입사해 원유수급 및 생산관리 업무를 맡았다. 기획실에 근무했다는 것은 회장 직보라인을 거쳤다는 것인데 입사직전 미국 펜실베니아주 소재 목장(Crooked Acres Dairy Farm)에서 1년 간 목부로 일했던 경험을 살려 처음으로 김 회장의 눈에 띄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내부의 전언이다.
이후 영업, 마케팅, 국제사업 본부 등에서 근무했고 회사의 지원을 받아 KDI국제정책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MBA)와 정책학 석사 학위(MPP), 싱가포르 국립대학 리콴유 공공정책 대학원에서 행정학석사과정(MPA) 등도 밟았다.
공부를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온 석 대표는 2011년 매일유업의 외식사업부에 속해 있던 폴 바셋의 팀장으로 발령받았다. 그가 커피에 관심을 갖게 된 것도 이 시기다. 평소 새로운 것을 꾸준히 탐구하는 성격의 석 대표는 여러 강연을 듣고 연구를 거듭한 결과 이제는 커피에 관해서는 전문가 수준의 식견을 갖고 있다고 한다.
업계 관계자는 "보수적인 조직문화의 매일유업에서 30대의 젊은 인물을 발탁해 전면에 내세웠다는 것은 이례적"이라면서 "규모 면에서 보면 아직은 사업부서장 정도의 성격을 볼 수 있지만 앞으로 매일유업의 커피 신사업에 젊은 감각이 잘 녹아들 수 있는 기대주라고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함지현 기자 (jihyun0313@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