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백현지 기자] "장기적으로 시장 등락과 무관하게 중위험 중수익을 낼 수 있는 펀드가 없을까 생각했어요. 이 펀드는 숏전략으로 하락에 베팅하기보다 지수선물 숏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전략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펀드 출시 당시 업계에선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하락장에서도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상품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던 시기였다. 특히 한국형 헤지펀드 시장 태동과 함께 롱숏펀드 출시도 이어졌다.
하지만 롱숏펀드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줄어든 지금도 KDB코리아베스트하이브리드 펀드는 '남다른' 전략으로 안정적 수익을 내며 선전하고 있다.
◆ 지수 숏, 하락에 베팅 아닌 헤지
KDB코리아베스트하이브리드 펀드의 일반 롱숏펀드와 차별점으로는 지수선물을 숏한다는 점이다.
1일 KG제로인에 따르면 KDB코리아베스트하이브리드 펀드는 연초이후 수익률은 5.09%로 10.19%인 코스피 상승률에 비하면 낮은 수준이다.
하지만 지난해 8월부터 연말까지 코스피지수가 8% 가량 하락한 가운데서도 이 펀드 수익률은 -0.9%에 그쳤다.
윤지용 매니저는 "종목숏을 한다면 동종섹터내에서 롱숏을 해야하는 데 결국 숏을 때린다는 의미는 롱처럼 하락에 베팅한다는 개념"이라며 "하지만 (코리아베스트하이브리드 펀드는) 숏이 베팅의 개념이아니라 헤지전략으로 시장하락기에도 확실히 덜 터지는 효과가 있다"고 자부했다.
이어 "지수를 통한 헤지를 박스권에선 주식편입비의 50%수준으로 가져가며 상승장에서는 30%이하, 하락장에서는 70%에서 최대 100%까지 가져간다"고 윤 매니저는 덧붙였다.
현재 펀드 내 주식비중은 40~45%에 불과하며 주식 포트폴리오 내 대형주 비중은 80%에 달한다. 코스닥종목은 편입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지속성장이 가능한 대형우량주 위주로 중장기투자한다는 원칙하에 편입종목들도 관리된다. 코어종목으로 분류되는 기업은 글로벌 경쟁력을 갖고 있거나 시장 점유율이 높은 업종 대표주다. 알파종목은 고성장기대 유망 종목군이거나 구조적 변화가 발생하는 기업으로 이 코어, 알파에 해당하는 종목은 20여개다.
최근 운용보고서에 따르면 펀드 출시 초기에 편입했던 SK하이닉스를 3년이 지난 지금까지 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SK하이닉스는 코스피시장내 시가총액 2위로 껑충 뛰었다.
윤 매니저는 "SK하이닉스는 중국 우시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할 당시 가격이 2만7000원 가량이었지만 모바일 디램(D-RAM)이 쓰이는 곳이 많아지는 상황이었고 수급적으로도 타이트해 구조적 성장이 가능하다고 봤다"며 "펀드 내 주요종목들은 3년 전과 동일하다"고 강조했다.
◆ 때를 기다리는 준비된 펀드
윤지용 매니저는 경력 9년차 베테랑 운용역이지만 누구보다 주식에 대한 열정이 뜨겁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윤 매니저는 증권사 애널리스트로 금융투자업계에 첫 발을 내딛었다. 이 시기에 배웠던 기업분석과 산업분석이 현재의 그를 만들었다고 자평했다.

그는 "장중 세미나, 장 마감후 탐방 뿐 아니라 기업관련 이슈 뿐 아니라 리포트도 꼼꼼히 챙긴다"며 "아직 더 배우고, 성장해야 할 부분들이 많기 때문에 차트 등 기술적분석에 대해서도 관심을 두는 등 끊임없이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준비된 고수가 운용하는 '코리아베스트하이브리드'는 때를 기다리는 고수의 펀드다. 이에 "상승장에서는 다같이 올라갈 수 있지만 하락장에서는 벌어놓은 걸 얼마나 잘 지키느냐가 큰 싸움"이라며 "다음해부터는 롱숏펀드의 진가가 발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백현지 기자 (kyunji@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