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지나 기자] 한독(옛 한독약품)이 태평양제약을 인수하면서 내건 연 매출 4000억원 달성에 실패했다.
12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한독은 지난해 전년 대비 6.2% 증가한 348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 2013년 12월 관절염 치료제 '케토톱'으로 잘 알려진 태평양제약의 제약사업부문을 인수하면서, 4000억원대 진입을 예상했지만 실패한 것이다.
제약업계는 한독이 태평양제약을 품었지만 인수효과를 보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앞서 태평양제약은 케토톱을 비롯해 알보칠액(구내염치료제 30억원대), 전문의약품 판토록(위궤양, 십이지궤양치료제 170억원대) 등의 주요 품목을 보유하며 900억원대의 매출을 유지했다. 그러나 한독에 인수되기 직전, 판토록과 알보칠의 경우, 판권이 다른 회사로 이전되며 매출이 줄어들었다.
한독 기존 매출에서 10% 넘는 비중을 차지하던 당뇨병치료제 아마릴 매출이 지난해 4.8% 감소하고, 고혈압치료제 테베텐, 트리아핀 등이 부진한 것도 4000억 매출 달성에 실패한 요인으로 꼽힌다. 그나마 시약 및 의료기기 부문에서 9.49%, 발작성 야간 혈색 소뇨증 치료제 솔리리스는 45% 증가한 것이 위안이다.
중대형 제약사들이 ‘미래 먹을거리’를 위해 신약개발에 몰두하는 것과 달리 신약개발에 대한 투자는 주춤해진 모습이다. 한독의 지난해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는 4.6%로 전년도 보다 0.9%p 감소했다. 연구개발 비용은 158억5600만원으로 전년도 179억1200만원이었던 것에 비하면 금액 자체도 줄어들었다.
한독 관계자는 “태평약제약 인수로 확보한 케토톱이 지난해 224억원을 거둬 전체 실적을 이끌었다”며 케토톱의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으로 수출확대에 드라이브를 건다는 계획이다.
제약업계 일각에서는 케토톱에 한 품목에 의존해서 인수효과를 크게 내기 어렵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케토톱 매출이 급증한다 하더라도 일반의약품이기 때문에 블록버스터급 전문의약품이 갖고 있는 매출 영향력에는 못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지나 기자 (fresh@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