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9일 방송된 KBS 수목드라마 ‘착하지 않은 여자들’(극본 김인영, 연출 유현기 한상우) 14회에는 철희(이순재)가 순옥(김혜자)의 집에서 함께 살기로 한 첫 날부터 적응을 못하고 집을 나가는 모습이 그려졌다.
순옥과 현숙(채시라), 현정(도지원)은 철희가 지내는 여관방으로 찾아가 돌아오라 설득했고, 순옥은 “우리 그냥 예전처럼 살까요? 당신은 그냥 요양원 양미남으로. 여긴 아버지 없이도 잘 자란 두 딸로”라고 초강수를 뒀다. 하지만 철희는 “솔직히 그게 낫겠소”라며 가족보다 혼자 있는 것을 택했다. 마음이 상한 순옥은 그렇게 하자고 했고, 현정 역시 눈물을 참고 몸을 돌렸다.
이때 순옥이 발걸음을 멈추고 철희에게 그동안 전하지 못했던 가슴 깊이 간직해온 말들을 털어놓기 시작했다. 순옥은 “당신을 추억하고 그리워하면서 살 때가 더 행복했어. 그땐 미안한 것도, 고마운 것도 많았거든”이라며 “당신한테 하고 싶었던 말을 매일 하나씩 적어봤어”라고 지난 30년 동안 철희의 빈자리를 하루도 빠짐없이 홀로 그리워했던 사실을 고백했다. 이어 “밥은 먹었어요? 내가 해준 냉면이 생각나면 어떡해. 현정이가 방송국 시험에 붙었어. 아홉시 뉴스를 맡았어. 당신도 보고 있지?”라며 “현숙이가 예쁜 딸을 낳았어. 대학은 못 갔어. 미안해”라고 철희가 없는 동안 두 딸을 키우면서 묵묵히 삼켜왔던 하고 싶었던 말들을 눈물을 머금은 채 토해내 심금을 울렸다.
아버지를 향한 현숙의 눈물 고백도 이어졌다. 순옥의 진심어린 말에도 집에 가지 않겠다는 철희에게 현숙은 “아버지 기억 안 난다고 우릴 외면할거야? 우리 아버지 맞는데”라고 철희에게 섭섭한 마음을 드러냈다. 철희가 “미안해요. 현숙씨”라며 거절하자, 현숙은 “딸한테 현숙씨가 뭐야. 아버지랑 눈도 닮고, 바보 같은 것도 닮고, 다 닮은 아버지 딸인데. 기억이 안 나도 옆에 있어 주면 안돼요?”라며 울음을 쏟아냈다.
하지만 순옥과 현정, 현숙은 결국 눈물을 흘리며 철희와 이별을 택했다. 눈물을 흘리며 길을 걷던 세 사람 뒤로 갑자기 “현숙아”라고 부르는 철희의 목소리가 들러왔다. 눈물을 흘리는 세 모녀와 눈시울이 붉어진 채 모녀를 바라보는 철희의 모습이 교차되면서 시청자들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한편, ‘착하지 않은 여자들’ 14회에는 김지석이 동생 송재림이 좋아하는 여자가 이하나라는 사실을 알고 충격에 빠진 모습이 그려져 귀추를 주목하게 했다.
KBS 2TV 수목드라마 ‘착하지 않은 여자들’ 15회는 오는 15일 밤 10시 방송한다.
[뉴스핌 Newspim] 장윤원 기자(yunwo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