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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케티 "유럽이 그리스를 내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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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정치적 통합·민주주의 제도 구축 주문

[뉴스핌=배효진 기자] 부의 불평등을 파헤친 '21세기 자본'의 저자 토마 피케티 파리경제대 교수가 유럽이 그리스를 내몰고 있다고 비판했다.

토마 피케티 파리경제대 교수 <출처=AP/뉴시스>

피케티 교수는 9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브뤼셀(유럽연합, EU)과 베를린(독일)의 태도는 그리스를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밖으로 밀어내려는 것 같다"며 "유럽연합(EU) 정치인들이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를 강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로존 최대 채무국 그리스는 현재 EU와 유럽중앙은행(ECB), 국제통화기금(IMF)으로 구성된 국재 채권단과 2400억유로(약 282조 9552억원) 규모의 구제금융 집행을 놓고 협상을 진행중이다. 

하지만 채권단이 잇따라 그리스가 제시한 개혁안을 거부하면서 협상은 교착상태에 빠진 상태다.

게다가 협상에서 고립된 그리스가 유럽중앙은행(ECB)의 지원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어 유동성 위기는 악화일로로 치달을 전망이다.

그리스는 이날까지 4억5000만유로의 채무를 상환해야 한다. 시장은 그리스가 EU를 설득하는 데 실패할 경우  이달 중순께 현금이 바닥을 드러내 디폴트(채무불이행)에 직면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갈수록 고조되는 그렉시트 우려에 독일과 프랑스 등 주요국들은 그리스의 잔류를 희망한다고 재차 밝히고 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지난주 베를린에서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과 회담 후 "더 이상 허비할 시간이 없다"며 빠른 시일 내에 합의안을 도출할 것을 촉구했다.

피케티 교수는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유로존의 제도적 일관성이 부족한 것이 그렉시트 우려를 고조시키는 배경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독일과 프랑스가 그리스는 물론 그들 스스로를 혹사시키고 있다"며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은 재무장관들의 회의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고 말했다.

또 EU가 더욱 강도 높은 정치적 통합과 민주주의 제도를 갖출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피케티 교수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로존 탈퇴)에 대해서도 경고했다.

그는 "영국이 브렉시트를 결정하면 그 피해는 주변국들이 아닌 영국이 고스란히 부담하게 될 것"이라며 "유럽 대륙의 많은 국가들은 영국의 태도에 이미 지쳤다"고 평가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다음달 총선에서 승리할 경우 영국의 EU 탈퇴를 국민투표로 결정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한편 그리스 정부는 이날 11억3800만유로 어치의 단기 국채 발행에 성공하면서 예정된 IMF 채무 상환에 다소 숨통을 트이게 됐다.

그리스 공공부채 관리기구(PDMA)는 6개월 만기 국채 11억3800만유로 어치를 발행했다고 밝혔다. 국채 입찰 금리는 지난달 발행한 국채와 동일한 2.97%다. 국채 발행규모 대비 수요 비율을 가리키는 국채입찰 응찰률은 1.30으로 나타났다.

[뉴스핌 Newspim] 배효진 기자 (termanter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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