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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무슨일?] 신인사제도 시작부터 '삐그덕'

기사입력 : 2015년03월31일 15:34

최종수정 : 2015년03월31일 16:09

노조, "저임금·나쁜 일자리 양산할 것"..회사측 "상생형 인사제도"

[뉴스핌=이연춘 기자] 국내 대형마트 1위 이마트가 꺼내든 '신인사제도'가 시작부터 노사간 불협화음을 일으키고 있다.

<사진제공=이마트>
이달 1일부터 직원들의 직급과 직군을 '밴드(단계)'로 통합한 뒤 밴드에 따라 임금을 차등 지급하는 직무·성과급제를 도입했지만, 노조와의 시각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어서다.  

31일 신세계 노동조합(이하 노조)에 따르면 신인사제도는 '밴드'라는 범주아래 직급과 직군을 없애 과거처럼 직군전환, 직무승격 등을 통한 임금상승이 불가능하다.

이마트 노조는 "신인사제도는 직무급 제도 적용을 통해 저임금을 고착화하려는 의도"라고 반발했다.

전수찬 이마트 노조위원장은 "이마트가 이달 초 도입한 신인사제도는 승진자 수를 급격히 저하시키고 사원들 간 임금격차를 심화시키는 제도"라며 "밴드 안에서는 상위밴드로 이동하는 것을 제외하고는 임금상승의 기회가 원천적으로 봉쇄돼 있다"고 지적했다.

동일 밴드에 묶인 직원 가운데 인사고과점수가 높은 직원은 관리직으로 구성된 상위 단계 밴드로 진입한다. 승진에서 미끄러지면 하위 단계 밴드에 계속 머물러야 하는데, 이때 임금은 물가인상분에 따른 인상을 제외하면 사실상 동결되는 제도라는 설명이다.

앞선 사례도 이같은 노조의 우려를 뒷받침하고 있다. 이마트는 2007년 비정규직 캐셔 6000여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한다고 홍보했지만, 별도의 직무급제도를 적용해 이들의 임금은 10년 가까이 최저수준에 묶여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 위원장은 "극히 일부의 노동자들만 상위밴드로의 이동이 가능하기 때문에 결국 다수 노동자들은 저임금을 받으며 일할 것"이라며 "겉으로는 정규직으로 보이지만 이는 사실상 비정규직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밴드와 밴드 사이의 임금격차는 계속 벌어지고, 하위 밴드에 남겨진 노동자들은 다른 직업을 찾아 이직하게 될 것"이라며 "결원이 발생한 자리는 다시 저임금 노동자로 채우면 그만이라는 것이 이마트의 저임금 인사관리정책의 핵심"이라고 꼬집었다.

이마트가 신인사제도를 도입하는 과정에서 절차상 하자가 있었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이마트는 신인사제도를 도입하기 위해서는 노동관계법에 따라 노동자들의 동의를 거쳐야 함에도 대부분 사원들에게 신인사제도에 대한 어떠한 설명이나 자료를 제공하지 않았다고 노조측은 주장했다. 

이마트가 신인사제도로 변경하는 과정에서 2만8000명의 이마트 근로자 중 60%가 넘는 1만7000명의 동의를 받지 않았다는 것. 1만7000여명은 2007년 비정규직법 시행 당시 정규직으로 전환된 계산원이 대부분이다. 2013년 불법파견 논란이 불거진 뒤 정규직으로 전환된 계산원도 포함된다.

노조 측은 지난 26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신인사제도 시행을 보류해 달라는 내용의 가처분 신청서를 제출했다. 노조는 신청서에서 "저임금의 나쁜 일자리를 양산하는 신인사제도를 폐기하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마트 관계자는 "신인사제도는 핵심은 수평적인 조직화로 임금경쟁력 강화 및 전 계층의 생애총소득이 크게 증대되도록 하는 토대 위에서 우수자에 대해서는 파격적인 발탁승진이 가능하도록 제도"라며 "승진을 하는 사람은 더 빠른 승진이 가능하되, 굳이 승진을 하지 않더라도, 현 직급에서 본인 역할에 충실한 우수자는 승진 이상 처우 상승(임금)이 가능하게 시스템을 변경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새로운 제도에서는 누적식 연봉제 방식으로 전환하여 전년 연봉이 계속 누적되게 함으로써, 매년 개인의 연봉이 하락하지 않고 지속 상승하게 된다"면서 "심지어 고과등급이 전년보다 하락하더라도 연봉은 계속 상승하는 방식으로 운영되어 전 직원의 임금 안정성이 크게 강화되도록 했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3000만원을 받는 직원이 고가등급에 따라 3500만원을 받고 다음해에 전년보다 고가가 떨어졌다하더라도 연봉은 3500만원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게 회사측 관계자의 설명이다.

임병선 신세계그룹 전략실 인사팀장(상무)는 "새로운 인사제도는 직원들이 가장 원하는것, 직원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최우선적으로 고려하여 설계했다"며 "이에 따라 고용안정, 임금안정, 열린기회 등 많은 혜택을 제공할 수 있는 상생형 인사제도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 상무는 "그동안 분리 운영돼 오던 점포근무 일반직사원(CA)과 공통직군을 단일 직군으로 통합, 동일한 제도를 적용하고, 같은 성장비전과 모두에게 열린 기회를 제공한다"면서 "앞으로는 점포근무 일반직도 팀장, 점장으로 승진할 수 있는 파격적인 성장의 길이 열리게 된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이연춘 기자 (lyc@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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