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퍼달러로 기업 수익성 감소 원인…0.5% 전망도
[뉴스핌=김민정 기자] 미국의 주요 금융기관들이 1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치를 잇따라 하향하고 있다. 2월 한파와 폭설, 달러 강세로 인한 기업 수익성 감소가 전망치 하향의 주요 배경이다.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는 25일(현지시각) 상무부가 발표한 2월 내구재주문 지표가 부진하면서 월가의 이코노미스트들이 1분기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내렸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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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시 월스트리트 전경.<출처=블룸버그통신> |
CNBC 분석에 따르면 월가의 평균 1분기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전년비 1.8%로 0.2%p(포인트) 하향조정됐다. 올해 1분기 전망을 시작하면서 월가는 평균 2.8%라는 긍정적인 수치를 발표했었지만 최근 발표된 경제지표가 부진하면서 점차 전망치를 내리는 추세다.
미국의 경제지표는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고용시장의 회복세는 견조하지만 소비와 투자 지표들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을 내고 있다.
이날 발표된 2월 내구재주문은 전문가들의 예상을 깨고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월 내구재주문은 전월비 1.4% 줄어 0.4% 증가할 것이라던 시장 전망치를 큰 폭으로 하회했다.
앞서 발표된 2월 미국의 소매판매도 0.6% 감소하며 3개월 연속으로 줄었다.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0.2%에 그치며 미국 경제에 대한 의구심을 키웠다.
지표 부진에 주요 투자은행(IB)들은 다시 한 번 1분기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1분기 GDP 증가율을 1.2%에서 0.9%로 내렸고 바클레이스도 1.2%로 0.1%p 하향했다. JP모건체이스는 2.0%에서 1.5%로 조정했다.
테드 워이즈먼 모건스탠리 이코노미스트는 “날씨와 항만(파업) 때문에 1%포인트가 둔화된다고 해도 이것은 상당히 좋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CNBC에 따르면 애머스트피어폰트가 0.5%로 가장 낮은 성장률 전망을 제시했으며 하이프리퀀시이코노믹스가 가장 높은 2.5%의 전망치를 내놨다. 이 밖에도 무디스와 골드만삭스는 각각 0.9%와 1.8%로 성장률을 전망했다.
미국 경제는 지난해 1분기 2.9% 마이너스 성장한 후 2분기 4.6%, 3분기 5.0%로 성장폭을 확대하다가 4분기 다시 2%대의 성장에 그쳤다. 오는 27일 발표되는 4분기 GDP 성장률 최종치는 2.4%로 전망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기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