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보람 기자] 지난해 해외 출국자가 전년보다 8% 증가한 1600만명. 올해 역시 이 규모는 7%를 웃돌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증권가에선 여행 수요가 회복되는 조짐을 보이면서 국내 대표 여행사인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실적과 주가 모두 우상향을 그리고 있다.

◆ '일본'에 집중하는 하나투어 vs. '중국'에 공들이는 모두투어
두 업체 모두 가장 큰 매출을 올리는 지역은 '동남아'이지만, 하나투어가 그 뒤를 이어 좋은 실적을 내는 지역은 '일본'이다.
지난 1월 하나투어의 일본 패키지여행 송출객은 7만명 가량으로 집계됐다. 하나투어에 따르면, 이는 전체 예약자수 25만6000명의 27%에 해당하는 수치로 동남아에 이어 지역별 비중 2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전년동기대비로 81% 넘게 증가하며 최대 증가폭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처럼 하나투어의 일본 쪽 사업 성장세가 두드러진 것은 하나투어의 맞춤 사업전략과 더불어 엔화 약세, 유가 하락이 긍정적 시너지를 낸 결과로 풀이된다.
조일상 하나투어 홍보팀 과장은 "하나투어제팬(Japan)의 경우 우리나라 관광객들이 일본에 갔을 때 여행 서비스를 제공할 뿐 아니라 직접 일본인 관광객을 모객하는 데도 큰 역할을 한다 "며 "최근 일본에서 우리나라로 들어오는 자유여행 수요가 늘고 있어 긍정적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나투어 측은 가이드 관리부터 예약, 상품기획까지 일본사업 분야 곳곳에 현지 인력을 채용해 국내로 들어오는 일본인 관광객들을 모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달리 모두투어의 경우 중국 진출이 눈에 띈다.
지난해 모두투어의 지역별 송출객 비중은 중국이 전체의 27%를 차지, 동남아에 이어 두 번째로 집계됐다.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21%로 2위를 기록했다. 하나투어 지역별 매출 2위가 일본인 것과 대조되는 부분이다.
모두투어는 특히 중국 관광객을 끌어모으는 인바운드 사업 진출을 본격적으로 확대하려는 움직임이 눈에 띈다. 아직 시장이 제대로 열리지 않은 중국 시장을 먼저 공략해 안정적인 사업영역을 확보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여행업협회에 따르면 모두투어의 해외사업을 맡고 있는 자회사 모두투어인터내셔널의 중국인 유치인원은 지난 2012년 6만9000여명, 이로 인한 외화 획득액도 880만달러를 넘어섰다. 이로써 모두투어는 중국 부문 모객 수, 외화 획득액 모두 국내 업체들 가운데 1위를 기록했다.
원형진 모두투어 과장은 "그동안 중국 쪽 시장에서 워낙 저가 경쟁이 심했었는데 그런 저가 여행객수는 줄어들고 전체 여행객 규모 자체는 커지고 있다"며 "스타즈 (STAZ)호텔을 오픈한 것과 같이 다른 사업과의 수직계열화를 통해 수익성 확대에 신경쓸 것"이라고 말했다.
모두투어는 호텔 사업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지난 9일 부동산투자회사인 '모두투어리츠'의 유상증자를 결정하는 등 상장을 준비 중이다.
김승철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리츠(REITS, 부동산투자회사) 상장 도전은 적극적인 인바운드 사업 확대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리츠가 상장되면 중국인 관광객 모집뿐 아니라 다른 국가의 인바운드 사업 전체에 도 긍정적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 그래도 아직은 '형님' 하나투어, '아우' 모두투어
이처럼 하나투어와 모두투어는 각각의 해외전략을 통해 이익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여행객 증가라는 우호적 환경도 이들 기업에 긍정적 요소다. 다만 아직은 하나투어가 보다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는 시각이 좀 더 설득력 있어 보인다.

하나투어의 또다른 강점은 이미 일본에 진출해 안정적 수익을 올리고 있다는 것이다.
김송철 메리츠종금 연구원은 "일본지역의 경우 자회사 하나투어제팬과 관광버스인 유아이버스 등 관광 서비스까지 수직계열화가 돼 있어 수익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인바운드와 아웃바운드 모두 안정적으로 실적을 꾀할 수 있는 기반이 이미 마련된 것이다 .
패키지여행 업체 2위인 모두투어는 '형님'인 하나투어를 쫓아 가면서도 독자적인 전략을 구축하고 있다. 모두투어가 눈길을 돌린 곳은 하나투어가 이미 발을 붙인 일본보다는 중국이다.
중국은 아직 해외 여행사 단독으로는 직접영업을 할 수 없어 두 여행사 모두 현지 업체를 거쳐 인바운드사업을 펼치고 있지만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이 체결됨에 따라 조만간 수혜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변수도 있다. 현재까지 중국 내에서 인바운드 관광영업을 승인받은 업체는 각 국가별로 한 곳에 불과하다는 점 때문이다.
◆ 변수: 중국 인바운드 사업권
우리나라가 중국과 FTA를 체결한 만큼 관광모객이 완전히 개방된다는 긍정적 전망도 있지만, 이 같은 전례를 고려했을 때 하나의 업체만 독점적으로 사업을 펼치게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물론 여러 업체가 사업권을 동시에 따낼 수도 있다.
하나의 업체만 사업자로 선정된다면 모두투어가 확대하고 있는 중국 진출은 모두 수포로 돌아갈 수도, 혹은 일명 '대박'이 날 수도 있다.
따라서 북경지사에 이은 장가계지사 오픈 등 최근 모두투어의 중국 확장 전략은 이같은 변수를 대비해 미리 중국 내에서 사업 기반을 다져 놓으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하나투어도 물론 중국 쪽 직접 영업을 펼칠 계획은 있다. 그 어떤 지역보다 큰 중국발 수요를 무시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다만 하나투어 측은 "FTA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발효될 지 지켜봐야하기 때문에 사무소 확대와 같은 당장의 사업 확대 계획은 정해진 바가 없다"는 입장이다.
현재로서는 안정적인 이익 성장률을 보여주는 일본 쪽 전략에 힘을 쏟겠다는 의미다.
결국 장기적인 변수가 존재하기 때문에 모두투어가 긍정적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하더라도 가까운 시일 내 보다 확실한 청사진을 보여주는 것은 '형님' 하나투어인 셈이다.
[뉴스핌 Newspim] 이보람 기자 (brlee19@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