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

속보

더보기

[뮤지컬 리뷰] '신데렐라' '백설공주' 비튼 매력 만점 뮤지컬 '난쟁이들'

기사입력 : 2015년03월12일 13:11

최종수정 : 2015년04월21일 13:29

[뉴스핌=장윤원 기자] ‘오래오래 영원히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로 끝나는 착한 이야기가 더 이상 감동적이지 않다면? 동화가 무미건조해진 어른을 겨냥한 동화나라 이야기, 일명 ‘어른이 뮤지컬’이 왔다. 

지난달 막을 올린 창작 뮤지컬 ‘난쟁이들’이 충무아트홀 중극장 블랙에서 공연 중이다. 공주님 한 명 잘 낚아 인생 펴보겠다는 당돌한 난쟁이 찰리(정동화·조형균)와 백설공주를 그리워하는 늙은 난쟁이 빅(진선규·최호중). 보잘것 없는 두 존재가 자신들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한 무모한 모험을 결심하면서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된다. 

누구나 잘 알고 있는 동화 ‘신데렐라’ ‘백설공주’ ‘인어공주’의 이야기가 이 시대의 통속적인 가치관에 맞춰 신랄하게 또, 유쾌하게 비틀렸다. 듣기 좋은 동화 속 순하기만 한 캐릭터는 없다. 가려웠던 구석을 시원하게 긁어주는 인물들이 등장, 통쾌함과 공감을 자아낸다.

‘난쟁이들’은 어느 무명 학생이 “대학 졸업 전에 재미있는 작품을 써보자”는 생각으로 마음껏 드립력을 발휘한 끝에 탄생했다. 그 무명의 인물이 바로 극본과 작사를 완성한 이지현 작가. 이 작가 본인을 비롯해 ‘난쟁이들’ 리딩공연에 출연했던 배우 조형균, 최유하 등은 “재미는 있었다. 다만, 본공연으로 올라갈 것이라곤 생각 못했다”고 웃으며 말한 바 있는데, 그 이유는 무대를 보면 알 수 있다. 일반적인 뮤지컬의 공식을 깬 자유로운 전달 방식, 일상의 흔한 ‘비방용 언어’를 무대로 옮긴 무모한 매력이 기분 좋게 뒷통수를 친다. 

구구절절 공감가는 대사와 B급 유머의 개그 요소가 똘똘 뭉쳤다. 재미있을 땐 재미있고 진지할 땐 무거운 여타 뮤지컬과 달리, 재미있는 장면도 재미있고 진지하다가도 금세 웃긴다. 이는 기승전결을 무기력하게 만들고 감정이입을 방해하지만, 그것이야말로 ‘난쟁이들’의 묘미다. 웃음 속 풍자와 일침, 작품을 관통하는 현대적 감성이 과연 ‘어른이 뮤지컬’이라 할 만하다.

‘난쟁이들’은 2013년 젊고 재능 있는 신진 창작자들을 대상으로 국내 창작뮤지컬 개발을 위해 기획된 ‘뮤지컬 하우스 블랙 앤 블루’의 최종 선정작으로 꼽혔다. 이를 시작으로, 수차례의 디벨롭 과정을 거쳐 본공연에 이르렀다. ㈜PMC프로덕션이 제작사로 나섰고, 2014년 제3회 서울뮤지컬페스티벌(SMF)의 ‘예그린앙코르’에서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하며 충무아트홀과의 공동제작이 이뤄졌다. 

이 시대, 어른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신데렐라(전역산) 백설공주(최유하) 인어공주(백은혜)는 사랑스럽다. 이웃나라 왕자 1, 2, 3(우찬·전역산·송광일)은 충격적(?)인 비주얼로 한 방 날리고 버터 한 사발 들이킨 자태로 두 방을 때리더니, 봐도 또 보고 싶은 ‘끼리끼리’ 골반댄스로 존재감을 굳힌다.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 ‘김종욱찾기’ ‘비스티보이즈’ ‘쓰릴미’ 연극 ‘M.Butterfly’ 등에 출연한 정동화와 뮤지컬 ‘스팸어랏’ ‘여신님이 보고 계셔’ ‘살리에르’ ‘사춘기’ 등에서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준 조형균이 찰리 역에 번갈아 출연한다. 

찰리의 파트너 빅 역에는 연극 ‘나와 할아버지’ ‘올모스트 메인’ ‘뜨거운 여름’뿐 아니라 뮤지컬 ‘아가사’ ‘여신님이 보고 계셔’ 등으로 종횡무진 활동해 온 진선규, 뮤지컬 ‘빨리’ ‘심야식당’ ‘여신님이 보고 계셔’ 등에 출연한 김호중이 더블 캐스팅됐다. 

‘요지경 속 우리의 이야기’를 거리낌 없이 폭로하는 어른이 뮤지컬 ‘난쟁이들’은 오는 4월26일까지 충무아트홀 중극장 블랙에서 공연을 이어간다. 만 15세 이상 관람가. 전석 5만5000원.


[뉴스핌 Newspim] 글 장윤원 기자(yunwon@newspim.com)·사진 ㈜랑 제공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李정부 국정 5개년 책자 나왔다 [서울=뉴스핌] 윤채영 지혜진 기자 = 이재명 정부의 국정운영 5개년 계획이 담긴 책자가 발간된 것으로 20일 확인됐다. 이날 뉴스핌이 확보한 '이재명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안)' 책자에는 123대 국정과제에 대한 주요 내용과 구체적인 입법 방향 등이 담겼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정기획위원회 국민보고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5.08.13 photo@newspim.com 국정기획위원회가 지난 13일 1호 과제로 발표한 개헌에는 대통령 권력 구조 개편도 포함됐다. ▲4년 연임제 및 결선투표제 도입 ▲감사원 국회소속 이관 ▲대통령 거부권 제한 ▲비상명령 및 계엄 선포 시 국회 통제권 강화 ▲국무총리 국회 추천제 도입 ▲중립성 요구 기관장 임명 시 국회 동의 의무화를 추진하겠다고 명시했다. 또 5·18 광주 민주화운동 정신 등 헌법 전문 수록과 검찰 영장 청구권 독점 폐지, 안전권 등 기본권 강화 및 확대, 지방자치와 균형발전을 위한 논의기구 신설, 행정수도 명문화 등이 개헌 과제로 포함됐다. 개헌을 위한 국민투표법 개정도 추진된다. 헌법불합치 결정을 받은 재외국민 투표 관련 규정을 개정해 국민투표법 위헌을 해소하겠다는 계획이다. 개헌 찬반 투표는 2026년 지방선거나 2028년 국회의원 선거 때 실시하겠다고 명시했다. [서울=뉴스핌] 뉴스핌이 확보한 이재명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안) 책자. 2025.8.20 ycy1486@newspim.com 이번 책자에는 국정기획위가 지난 13일 대국민보고대회에서 공개한 123대 국정과제보다 훨씬 세부적인 내용이 담겼다. 당초 국정위는 이날 국정운영 5개년 계획도 공개하려 했다가, 돌연 비공개 결정을 내렸다. 비공개 결정에는 이재명 대통령의 의중이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위 소속으로 활동했던 한 위원은 뉴스핌과 통화에서 "갑자기 보안을 강조하면서 내부 자료는 절대 공개하지 말라고 했다"며 "이유는 모른다"고 전했다.  ycy1486@newspim.com 2025-08-20 15:55
사진
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