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속보

더보기

담배주 수익률이 높은 이유는 무엇일까

기사입력 : 2015년03월03일 16:36

최종수정 : 2015년03월03일 16:36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100년 동안 매년 20.6% 상승…"수익률보다 꾸준함"

[뉴스핌=김성수 기자] 미국에서 가장 우수한 수익을 낸 종목은 IT기업도, 바이오테크주도, 인공위성을 쏘아올린 기업도 아니다. 오히려 이들 첨단산업과는 거리가 먼 담배회사 '알트리아(종목코드: MO)'다.

월가 개인 투자자 정보지 모틀리 풀(Motley Fool)은 최근 알트리아가 지난 한 세기 동안 매년 20.6%의 폭발적 성장을 해왔다고 보도했다. 지난 1968년 알트리아에 1달러를 투자했다면 지금은 배당금을 포함해 6638달러를 챙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의 제레미 시겔 교수는 "이 정도 고수익을 이렇게 오랜 기간 낸 종목은 일찍이 없었다"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출처: S&P캐피탈IQ (모틀리 풀 재인용)]
같은 기간 동안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에 1달러를 투자해 얻게 될 수익은 고작 87달러에 불과했다.

1900~2010년까지 미국 주식들의 수익률을 분석한 크레디트스위스 보고서에서도 담배주는 가히 압도적인 성적을 자랑했다. 1900년에 담배주에 1달러를 묻어 놓았다면 2010년에는 630만달러로 뛰어올라 있을 것으로 보고서는 분석했다. 이는 미국 전체 산업 평균의 165배에 이른다.

1900년대 이후 과학기술이 발전하면서 혁신적인 산업들이 우후죽순 생겨났지만 담배주 수익률을 따라잡을 만한 종목은 없었다.

담배주는 왜 수익률이 높은 걸까. 담배가 중독성이 강해서라는 설명은 부족하다. 미국은 지난 한 세기 동안 흡연률이 하락하면서 담배 산업도 위축됐다. 미국인들의 담배 소비량은 지난 1981년에 총 6400억개비로 정점을 찍은 후 2007년 3600억개비로 44% 감소했다.

모틀리 풀은 담배주의 상승 원인을 담배회사들의 해외 수익원 다변화에서 찾았다. 담배회사들이 흡연률이 크게 하락하지 않은 해외 시장을 개척한 덕분에 전체 수익에 큰 타격이 없었다는 분석이다.

알트리아는 지난 2008년에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종목코드: PM)을 분사했다.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은 세계 곳곳의 담배회사들을 합병해 몸집을 키우면서 해외 담배시장에 주력해 나갔다. 이후 알트리아 주가는 289% 상승하는 눈부신 성적을 냈다.

전 세계적인 담뱃값 상승도 담배주 수익률 향상에 기여했을 것으로 관측됐다. 지난 1950년 이후 담배 가격은 전반적인 물가상승률의 5배에 이르는 오름세를 보였다. 다만 담뱃값이 오른 것은 담배에 부과되는 세금을 상쇄하려는 목적이 크다는 점에서 충분한 설명력을 갖지는 못한다.

모틀리 풀은 "투자자들의 담배주 기피 현상이 역설적으로 담배주 수익률을 더 많이 끌어올렸다"고 진단했다. 담배주는 일부 연금펀드의 투자가 금지된 데다, 각종 법률이나 규제에 노출돼 있어 투자자들이 꺼리는 분야다.

이는 담배주가 저평가 되면서 높은 배당률을 유지하게끔 만들었다. 투자자들이 멀리하는 종목일 수록 미래 기대수익률은 높아진다는 투자 원칙이 담배주에서 실현된 것이다.

모틀리 풀은 "담배주처럼 혁신이 필요치 않은 기업일 수록 오래 살아남기는 더 쉽다"는 설명도 곁들였다. 애플·구글처럼 첨단산업의 정점에 있는 기업들은 혁신을 지속하지 못하면 어느 순간 도태된다.

반면 담배는 경기변동의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은 데다 소비자들 수요가 꾸준하기 때문에 장기간 안정적인 수익률을 내는 데 유리하다.

즉 부를 축적하는 방법이 수익률이 전부는 아니라는 말이다. 수익률이 보통 수준일지라도 장기간에 걸쳐 꾸준한 상승세를 유지한다면 복리 효과가 더해져 월등한 수익률을 낼 수 있다.

담배주 같은 죄악주가 아니더라도, 수프회사나 치약회사처럼 50년 전이나 50년 후나 똑같은 상품을 판매하는 기업에 장기 투자해 보는 것은 어떨까.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자사주 1년내 소각 의무화' 연내 마무리" [서울=뉴스핌] 배정원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자사주를 취득일로부터 1년 내 소각하도록 하는 내용의 3차 상법 개정안을 연내 마무리하겠다고 25일 밝혔다. 한정애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더 건강한 자본 시장을 위해 3차 상법 개정안이 조속히 논의되고 시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 [사진=뉴스핌DB] 한 정책위의장은 "주주 충실 의무 명문화, 집중투표제 의무화에 이은 자사주 소각 의무를 담은 3차 상법 개정안을 연내에 마무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그간 자사주가 특정 주주의 이익을 위해서 이용되는 나쁜 사례가 많았다"며 "상법 개정을 통해 자사주의 성격을 명확히 규정하고 자사주 마법을 우리 자본시장에서 퇴출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3차 상법 개정안은 회사가 자기 주식을 취득하는 경우 취득일로부터 1년 내 소각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임직원 보상 목적 등 일정 요건에 해당할 때는 '자기주식 보유·처분 계획'을 작성해 주주총회 승인을 통해 보유 또는 처분할 수 있도록 한다. 기존 자사주에 대해선 신규 취득 자사주와 동일한 의무를 부여하되 법 시행 후 6개월의 추가 유예 기간을 두기로 했다. 전날 민주당 코스피 5000 특위 위원장인 오기형 의원은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상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한 정책위의장도 공동 발의자에 이름을 올렸다. jeongwon1026@newspim.com 2025-11-25 10:12
사진
공무원, 부당 명령 거부 근거 신설 [세종=뉴스핌] 나병주 인턴기자 = 앞으로 공무원이 상사의 위법한 명령을 거부할 수 있는 근거와 절차가 마련된다. 그동안 공무원은 상사의 직무상 명령에 복종의무만 있었을 뿐, 위법한 명령에 대한 불복 근거가 미비했다. 행정안전부는 25일 이와 같은 내용을 담은 '지방공무원법' 개정안을 다음 달 22일까지 입법예고한다고 밝혔다. 개정안에는 공무원의 근무 여건을 향상시키는 다양한 내용이 포함됐다. [그림=챗GPT] 2025.11.25 lahbj11@newspim.com 먼저 소속 상사의 위법한 직무상 명령에 대해서는 따르지 않을 수 있도록 하고, 위법한 지휘·감독에 대한 의견 제시나 이행거부를 한 공무원에게 불이익한 처분이나 대우를 금지한다. 그동안 공무원은 직무 수행 시 소속 상사의 직무상 명령에 복종해야 했지만, 위법한 명령일 경우에 대한 별도 규정이 없었다. 그러나 이번 개정안을 통해 근거를 마련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육아휴직을 사용할 수 있는 자녀의 연령과 학령이 상향된다. 기존 육아휴직 대상 자녀의 나이 기준은 만 8세(초등학교 2학년)까지였으나, 앞으로는 만 12세(초등학교 6학년)까지로 확대된다. 불임·난임치료를 위한 난임휴직 근거도 신설된다. 현행법상 난임치료를 위해서는 질병휴직을 활용해야 하지만, 앞으로는 별도 청원휴직 사유로 신설해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허용할 예정이다. 기간은 질병휴직과 동일하다. 마지막으로 스토킹·음란물 유포 비위 피해자의 알 권리가 강화된다. 기존 성비위뿐만 아니라 피해자가 가해자의 징계처분 결과를 요청하는 경우 통보를 의무화한다. 징계 실효성 확보를 위해 성비위와 동일하게 징계시효를 3년에서 10년으로 확대한다. 개정안은 관보와 국민참여입법센터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입법예고 기간 개정안에 대한 의견을 우편·팩스·국민참여입법센터 등을 통해 제출할 수 있다. 윤호중 장관은 "공무원이 상사의 위법한 명령에는 이의를 제기하고 불복할 수 있도록 법률상 규정을 명확히 함으로써 국민과 국익을 먼저 생각하는 공직사회를 조성하는 데 이바지해 나갈 것"이라며 "또한 육아친화적 근무여건 조성 등 지방공무원의 처우가 개선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제도개선을 추진하겠다"라고 말했다. lahbj11@newspim.com 2025-11-25 12:0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