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수호 기자] 국내 최대 모바일 게임사로 자리잡은 넷마블이 게임 플랫폼 사업을 가시화하고 있다.
27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넷마블은 최근 국내 1위 포털사업자인 네이버와 제휴를 맺고 신작 '레이븐'과 '크로노 블레이드'를 구글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를 통해 공동 출시키로 결정했다.
네이버 아이디를 통해 로그인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더이상 카카오톡을 거치지 않아도 게임 접속이 가능한 셈이다. 수수료 역시 20%에 이르는 카카오톡에 비해 절반 수준인 10%대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네이버페이 도입을 결정하고 모바일 앱 시장 진출을 강화하고 있는 네이버는 국내 최대 모바일 게임사인 넷마블을 통해 모바일 트래픽을 올리겠다는 계산이다.

실제 지난해 매출액 면에서 5000억원대로 업계 3위 수준까지 뛰어올랐지만 실속은 없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구글플레이 순위에서 상위에 올려놓은 게임이 상당수인 반면 매출과 영업익이 상대적으로 부족했다는 것이다.
넷마블은 지난해 구글플레이 매출순위에서 퍼블리셔 가운데 1~4분기 연속 1등을 차지한 바 있다. 이중 매출을 일으킨 모든 게임이 카카오톡을 통해 제공됐다. 비슷한 1000억원대 영업이익을 올린 컴투스에 비하면 매출은 2배 이상 많다는 점에서 넷마블이 카카오를 탈출해야하는 이유가 분명해진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넷마블이 곧 계약이 끝나는 '다함께차차차'를 시작으로 카카오톡에 의존하고 있는 게임 상당수를 자체 플랫폼에 집어넣을 계획"이라며 "다만 카카오톡을 버린다기 보다 어차피 일부 게임은 여전히 카카오톡의 도움을 받아야하기에 다음카카오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결국 돈이 되는 대형 신작 게임은 새로운 플랫폼을 통해 내놓아 수익화를 도모하는 한편, 접근성이 필요한 캐주얼 게임에는 기존의 카카오톡을 그대로 활용하겠다는 심산이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과거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카카오톡 게임을 소작농이라고 비판할 만큼, 엔씨소프트 입장에선 플랫폼 사업에 관심이 많았다"며 "넷마블과 지분제휴 당시 기업 가치를 4조원으로 본 이유도 넷마블의 플랫폼 사업 전망을 높게 평가했기 때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실상 혈맹을 맺은 엔씨소프트가 카카오톡 플랫폼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이 큰 만큼, 넷마블이 플랫폼 사업의 청사진을 내놓아 엔씨소프트의 마음을 잡았다는 주장이다. 업계는 양사가 합의하에 내놓은 합자회사 설립도 플랫폼 사업일 가능성이 크다고 입을 모은다.
이에 대해 넷마블 관계자는 "현재 대부분의 게임을 카카오톡을 통해 내놓고 있고, 아직 플랫폼 사업에 대해서 공식적으로 밝힐 것이 없다"며 "엔씨소프트와의 IP 제휴도 현재는 논의 중인 단계"라고 밝혔다.
한편, 다음카카오는 국내 게임사업의 정체를 피해 중국 퍼블리싱 사업을 본격화하며 차기 행보에 나선 상황이다. 넷마블 등 국내 주요 고객이 카카오 의존도를 줄이는 것에 대한 방비책으로 보인다.
이미 썬데이토즈 등 몇몇 업체들이 상반기 다음카카오와 중국으로 나갈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다음카카오 관계자는 "현재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국내 게임업체들과 접촉해 중국 진출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내부에서 관련 협의가 꾸준히 진행중이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이수호 기자 (lsh5998688@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