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핌=장윤원 기자] ‘착하지 않은 여자들’ 높은 흡입력으로 성공적인 첫 방송을 마쳤다.
지난 25일 KBS 2TV 새 수목드라마 ‘착하지 않은 여자들’(극본 김인영, 연출 유현기 한상우)이 첫 전파를 탔다. 이날 방송에는 채시라-이하나 모녀의 몰락을 중심으로, 김혜자-도지원·채시라-이하나 가족 3대의 각자 개성과 이들이 처한 상황이 그려졌다.
이날 김현숙(채시라)은 어머니 강순옥(김혜자)의 전 재산뿐 아니라 집을 담보로 잡은 대출까지도 사기로 모두 날렸다. 좌절한 그는 자살을 결심했지만, 이내 어떻게든 자신의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도박판으로 눈을 돌렸다. 처절한 노력의 시작이었다. 하지만 그가 잘 해보려고 할수록 상황은 점점 더 악화됐다.
정마리(이하나)는 캠퍼스에서 학생들과 자장면 파티를 벌이다 수강생 피라미드로 뉴스에 보도돼 위기를 맞았고, 현숙의 언니이자 마리의 이모인 김현정(도지원)은 방송사 톱 앵커의 지적인 모습과 자신을 치고 올라오려 하는 후배들을 향한 찰진 욕설을 선보이며, 앞으로 보여줄 흥미로운 이중생활(?)을 기대하게 했다. 한편, 강순옥(김혜자)은 단아한 자태와 화통한 입담을 갖춘 모습이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날 ‘착하지 않은 여자들’ 첫 회는 9.1%(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선전했다. 무엇보다도 억지스럽지 않게 펼쳐지는 각 등장인물의 이야기들이 시청자들의 공감을 샀다. 결코 사악하지 않은 네 여자. 그저 조금 머리 나쁘고, 좀더 세상물정을 모르는 등 어디에서나 있을 법한 이 사람들이 저들의 의지와는 상관 없이 만들어지는 상황 속에서 어떻게든 잘 해보려 아등바등하는 모습은 보는 이들의 공감도를 높이며 흡입력을 유지했다.
한편, 이날 방송 말미에는 뜬금없는 판타지적 장면이 연출, 실소를 자아내며 옥의 티를 남겼다. 방송 말미, 김현숙은 과거 고등학생 시절을 떠올린다. 당시 담임선생님이었던 나말년(서이숙)에게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었던 현숙은 초능력을 쓰는 영화 속 주인공이 되어 복수하고 싶다는 상상을 했다. 이 때 현숙의 주위 물건들은 중력을 거스르며 떠오르고, 막대걸레와 분필들이 교탁 앞의 말년에게 날아가 그를 공격하는 장면이 그려졌다.
여고생만이 할 수 있는 순진하고 유쾌한 상상력을 통해 현숙의 캐릭터가 보다 잘 설명됐고, 80년대 인기 영화와 그 주인공을 언급함으로써 시청자들의 추억을 건드린다. 하지만, 전체적인 분위기나 맥락 상 너무 뜬금없고 튀기 때문에 몰입을 깨고 실소를 유발하는 옥의 티가 됐다.
일단, 이날 뿌린 떡밥(?)은 많다. 김현숙(채시라)과 그녀의 전남편 정구민(박혁권)의 이야기, 정마리(이하나)를 중심으로 송재림, 김지석이 만들어갈 이야기, 또 예고편에 공개된 장모란(장미희)과 얽히면서 생기는 갈등 등. 많은 이야기가 24부작 안에 얼마나 밀도 있게 꾸려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KBS 2TV 새 수목드라마 ‘착하지 않은 여자들’은 매주 수, 목요일 밤 10시 방송.
[뉴스핌 Newspim] 장윤원 기자(yunwo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