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보람 기자] 핀테크(FinTech, 금융·IT 융합형 산업) 수혜주로 꼽혀왔던 보안솔루션기업 라온시큐어가 실적부진이 이어지며 털썩 주저앉았다.
지난해 11월 1000원 수준까지 하락했던 라온시큐어 주가는 정부의 핀테크 활성화 정책 기대감으로 최근 1600원대까지 올랐지만, 실적 발표 후 거의 하한가까지 폭락한 상태.

라온시큐어 주가에 대해선 시장 내 두 가지 상반된 시선이 존재한다. 우선 최근 컨센서스와 같이 핀테크 활성화 정책기조가 우리나라 유일의 통합 모바일 솔루션 업체인 라온시큐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거라는 평가다.
특히 정부가 나서 정보보안의 중요성을 강조한 만큼 핀테크 활성화 과정에서 보안관련 업체들의 수혜를 기대될 만하다는 것이다.
라온시큐어의 주력 사업은 정보보호 솔루션이다. 특히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스마트폰 뱅킹이나 전자상거래에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가상키보드, 모바일백신, 암호인증, 모바일단말관리(MDM) 등 모바일보안 솔루션 4종을 모두 보유하고 있다. 모바일보안 분야는 지난해 3분기 매출액 기준 32%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이와 관련해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으로부터 1등급 보안매체로 인증을 받은 '유심(USIM) 스마트인증(스마트폰 USIM칩에 공인인증서를 보관·관리하는 서비스)', 금융결제원과 공동 운영중인 휴대폰 전자서명 서비스 '모비싸인' 등 다양한 모바일보안 관련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이와 관련한 라온시큐어의 시장점유율은 약 35%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광현 연구원은 "신한은행을 비롯한 여러 은행에 각종 서비스를 런칭하는 등 최근 흐름을 보면 기술력은 어느정도 검증됐다고 본다"며 "중장기적으로 충분히 잠재력있는 기업"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수혜 가능성이 희미한 상황에서 기대감만으로 과열된 측면이 있다는 점을 우려하는 시선도 있었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전문가 A씨는 "코스닥시장에서 단순히 말만 가지고 상승세를 탄 기업은 어느정도 걱정스러운 부분이 있다"며 "핀테크가 활성화 된다해도 소비자들이 보안 관련 프로그램에 얼마나 지불의사가 있느냐에 따라 결과는 달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라온시큐어의 주력 비즈니스모델이 USIM스마트인증과 같이 소비자가 직접 사용료를 지불하는 유형이기 때문이다.
A씨는 "우리나라의 경우 사용자들이 운영체제(OS)와 같은 소프트웨어 혹은 인터넷 관련 상품에 돈을 지불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강하다"며 "핀테크 역시 사용자들이 비용을 지불하지 않고도 기존보다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나 기존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서비스가 성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그동안 한국의 보안업체가 고객에게 직접적으로 돈을 받는 비즈니스 모델로 성공한 사례는 거의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회사 측 역시 핀테크 기대감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비쳤다. 이만천 라온시큐어 공시회계팀 부장은 "지금 상황에선 핀테크와 관련된 것이 없다"며 "보안솔루션을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만큼 어느정도 기대감은 있지만, 정부가 구체적으로 어떤 방향을 내놓을지 결정된 것이 없기 때문에 사업 방향 역시 정해진 것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전년에 이은 적자폭 확대 소식에 9일 주가는 13% 넘게 급락했다. 10일 개장 이후에도 주가는 1335원까지 1%대 하락하고 있다.
앞서 라온시큐어는 지난해 영업손실이 27억3799만원으로 전년대비 적자폭이 확대됐다고 지난 6일 공시했다. 회사 측은 전년대비 매출액 역시 31.6% 줄어든 112억7106만원, 당기순손실은 14억5772만원의 적자를 기록하며 지난해에 이어 적자가 지속됐다고 밝혔다.

이만천 부장은 "지난해 업황이 악화된 것이 적자 폭 확대의 가장 큰 이유"라며 "특히 통신분야 매출이 35억원 가량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보보안 분야의 중요성은 연일 강조되고 있으나 실질적으로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예산 마련 등 구체적인 지원은 거의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이보람 기자 (brlee19@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