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정치

속보

더보기

봇물 터진 증세 논의…대통령 결단만 남았다

기사입력 : 2015년02월03일 15:16

최종수정 : 2015년02월04일 06:25

'증세 없는 복지' 한계…"대타협기구 만들어야"

[세종=뉴스핌 최영수 기자] 여당인 새누리당 대표와 원내대표가 약속이나 한 듯 '증세 없는 복지'가 한계에 이르렀다고 방향 전환을 주문했다. 

여기에 재정정책을 담당하는 세종청사의 공무원들도 "합리적인 증세와 복지 수준을 논의하기 위한 사회적 대타협기구를 만들어야한다"는 목소리를 냈다. 이는 지난 2012년 대통령 선거 당시 새누리당 공약집에 포함됐던 내용이고, 박근혜 대통령도 지난해 초 언급했던 것이다.

결국 이제 박 대통령과 청와대의 결단만이 남은 셈이다.

◆ 정부 "증세하려면 대타협기구 통해 해법 찾아야"

▲지난달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연말정산 관련 당정협의에서 주호영 새누리당 정책위의장(왼쪽부터),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완구 원내대표가 악수를 나누고 있다.(사진=김학선 기자)
기획재정부 고위관계자는 3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증세가 필요하다면 국민적인 대타협기구를 만들어 근본적인 해법을 찾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증세 없는 복지'라는 가이드라인 때문에 금기시돼온 '증세'라는 단어를 재정정책을 담당하는 고위 공무원이 입에 올린 것이다.

이 관계자는 이어 "그동안 (박근혜)정부의 기조는 세금 감면이나 공제를 줄이고, 지하경제를 양성화해 세수를 늘리겠다는 것이었다"면서 "증세를 하자면 우선 국민적인 합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민적인 합의가 없는 상황에서 정부가 증세를 추진할 경우 또 다시 여론의 뭇매를 맞을 게 뻔하기 때문이다.

실제 담뱃세 인상에 이어 연말정산 파문으로 인해 중산층과 직장인들의 분노가 들끓었다. 이로 인해 정작 필요한 건강보험료 개혁까지 포기한다고 발표해 또다른 비판을 받은 정부다.

정부의 다른 관계자는 "건보료 개혁은 다수 국민의 의료복지 개선을 위해 꼭 필요한 개혁과제였다"면서도 "정부가 건보료 개편을 예정대로 실시했을 때 과연 국민들이 그대로 받아들였을 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결국 사회적인 대타협이 없이는 급증하는 복지 수요를 감당하기 힘들다는 게 정부의 입장이다.

◆ "증세없는 복지는 허구"…청와대 결단만 남아

▲새누리 새 원내대표 유승민 의원(왼쪽)과 정책위의장 원유철 의원 (사진=뉴시스)
'증세'의 필요성은 정치권 특히 여당을 중심으로 터져 나오고 있다.

유승민 새누리당 신임 원내대표는 지난 2일 선출된 직후 "증세 없는 복지 기조에 대해 국민이 정직하지 못하다고 생각하는 만큼 인정할건 인정하고 세금과 복지문제에 대한 장기 목표를 세우겠다"고 제시했다. 경제학 박사로 KDI 출신인 그는 이전부터 '증세 없는 복지'에 대해 비판적이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도 3일 국회 교섭단체대표 연설에서 "증세 없는 복지는 불가능하며 정치인이 그러한 말로 국민을 속이는 것은 옳지 못하다"며 정부의 정책기조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정부와 정치권 안팎에서는 더 이상의 정책 혼선을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청와대의 결단을 내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박근혜 대통령도 '사회적 합의'를 전제조건으로 증세를 추진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은 바 있다.

새누리당 대선공약집을 보면 '자신(국민 개인)을 포함한 공동의 부담 확대에 기초한 복지사회 구현 논의를 시대적 사명인 국민대통합의 기회로 전환하기 위해 국민대타협위에서 실효성 있는 합의를 도출한다'고 명시했다.

박 대통령은 또 지난해 1월6일 열린 신년기자회견에서 "증세가 필요하다면 국민대타협위원회를 설치해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제 증세 논란의 공은 청와대로 넘어갔다. 청와대가 경제 활성화를 위해 필요다고 주장한 법안의 국회 통과와 공무원연금 개혁 등을 위해서는 여당의 협조가 필요하다. 이러한 여당 지도부의 '증세 없는 복지' 재검토 주문에 청와대가 어떤 결단을 내릴 지 주목된다.


[뉴스핌 Newspim] 최영수 기자 (dream@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법사위, 尹 서울구치소 CCTV 열람 [서울=뉴스핌] 배정원 기자 =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법사위)는 1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수감 중 특혜 제공 여부와 특검의 체포영장 집행 당시 서울구치소 폐쇄회로(CC)TV를 열람하기 위해 현장검증에 나섰다. 추미애 법사위원장과 더불어민주당, 조국혁신당 소속 법사위원들은 이날 오전 경기 의왕 서울구치소를 방문해 윤 전 대통령의 체포영장 집행 거부와 수감 특혜 의혹 등을 점검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전원 불참했다. [서울=뉴스핌] 배정원 기자 = 추미애 법사위원장과 더불어민주당, 조국혁신당 소속 법사위원들은 1일 오전 경기 의왕 서울구치소를 방문해 윤 전 대통령의 체포영장 집행 거부와 수감 특혜 의혹 등을 점검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전원 불참했다. 2025.09.01 jeongwon1026@newspim.com 김용민 의원은 "국민의힘은 오늘 현장검증이 '망신주기용'이자 인권 침해라고 주장하고 있는데 정작 중요한 검증 절차에는 참여하지 않고 뒤에서 정치적 언사만 하고 있다"며 국민의힘 의원 불참에 유감을 표했다. 김 의원은 "오늘 검증해야 할 사안은 대한민국 형사사법시스템에서 매우 중차대한 문제"라며 "전직 대통령이라는 이유로 구치소에서 편하게 지내고 있다는 국민적 의혹이 해소되지 않는 한 대한민국 사법시스템은 국민으로부터 신뢰받지 못할 것"이라며 현장검증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전현희 의원도 "CCTV를 열람하는 것은 윤석열에 대한 망신주기 목적이 아니다. 중대 범죄자의 체포영장 거부라는 법치주의 파괴 행태와 구치소 측의 특혜는 없었는지를 눈으로 확인하기 위함이다"며 "법치주의를 바로세우고 헌정질서를 회복하는 과정의 일환인 현장검증에 국민의힘이 자리를 비운 것은 매우 유감"이라고 말했다. 추미애 위원장은 "윤 전 대통령은 내란 혐의로 수사를 받으면서 조금의 양심이라도 있다면 응당 책임을 져야 함에도 불구하고 법치를 무시하고 부끄러운 모습을 연출하는 등 수사방해를 일삼고 있다"며 "오늘 현장검증을 통해 특혜 및 수사방해 상황을 면밀히 살피고 수용규칙 위반 등 사실이 확인될 경우 관련 규정에 따라 후속조치를 취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서울구치소 측에 8월 한달 간 윤 전 대통령의 변호인 접견 횟수와 구치소 내 변호인 접견방 개수, 변호인 접견 규정 일체 등의 자료를 요청했다.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과 서영교 민주당 의원은 이명박·박근혜 전직 대통령의 변호인 접견 관련 자료와 윤 전 대통령의 총 접견 시간 및 인원 등 통계 자료를 요구했다. jeongwon1026@newspim.com 2025-09-01 11:08
사진
[변상문의 화랑담배] 제1회 산세타령 변상문의 '화랑담배'는 6·25전쟁 이야기이다. 6·25전쟁 때 희생된 모든 분에게 감사드리고, 그 위대한 희생을 기리기 위해 제목을 '화랑담배'로 정했다. [자료= 인공지능 AI 이미지] 판소리 춘향가에는 '산세타령'이라는 눈대목(가장 재미있는 부분 중 하나)이 있다. 방자가 춘향이에게 이몽룡의 사람됨을 각 지방 산세에 비유하며 설명하는 대목이다. 방자가 춘향이에게 "여보게 춘향이! 낭군을 얻으려면 뚜렷한 서울 양반 낭군을 얻지. 아, 어찌 시골 무지랭이를 얻으려는가?" 했다. 이에 춘향이가 "미친 녀석! 낭군도 시골 서울이 다르단 말이냐?"하며, 방자 말이 땅에 떨어지기도 전에 이불 개듯 개어 방자 귀에 쑤셔 넣었다. 방자는 "하믄 다르지야. 인걸은 지령이라. 사람이 하는 것은, 산세 따라 나는 법이여. 내가 우리 도련님 성품을 이를 테니 잘 들어 보소. 경상도 산세는 산이 웅장 허기로 사람이 나면 정직하고. 전라도 산세는 산이 촉(비옥함)하기로 사람이 나면 재주가 있고. 충청도 산세는 산이 순순하기로 사람이 나면 인정이 있고. 경기도 올라, 한양 터 보면 천운봉이 높고 백운대 섰다. 삼각산 세 가지 북주가 되고 인왕산이 주산이요, 종남산이 안산인디 동작이 수구를 막았기로, 사람이 나면 선할 때 선하고 악하기로 들면 별악지상(別惡之象)이라." 서울 남산 아래, 선할 때 선하지만 악하기로 들면 별악지상(別惡之象)인 땅. 그곳이 지금의 용산기지다. 이몽룡이 장원급제하고 남원골 춘향이를 만나러 간 길도 남대문-용산고-용산기지 23번 게이트-한강나루-남태령-과천 길이다. 용산은 용산구 효창공원 일대와 원효로 서쪽 일대 구릉지대를 말한다. 한강을 따라 서쪽으로 흐르는 구릉이 마치 용이 꿈틀대는 모습이어서 용산이라 불렀다. 대통령실이 들어선 국방부, 합참 지역의 구릉은 둔지산(屯之山)이다. 조선시대 때 직업군인 집단 거주 마을이 있었다. 이곳은 임진왜란 때는 일본군 병참기지로, 병자호란 때는 청나라군 후방지휘소였다. 임오군란 때는 흥선 대원군이 용산기지 캠프 코이너에서 청나라로 납치돼 갔다. 용산고 앞에서 청나라군과 조선군 간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다. 1894년 7월 청일전쟁이 터졌다. 일본군 소장 오시마가 이끄는 8000여 명의 일본군이 용산기지에 주둔했다. 조선총독부, 조선주차군사령부가 용산기지에 터를 잡았다. 부대 정문은 용산역 맞은편 아모레 퍼시픽 건물과 용산우체국 사이로 난 길을 따라 200m 정도 들어가면 나오는 문이다. 어김없는 별악지상(別惡之象) 땅이었다. 1950년 6월 25일 01:00 용산기지 내 육군본부 상황실에 전화벨이 울렸다. 당직 장교 작전국 대위 조병운이 수화기를 들었다. "충성! 옹진반도 제17연대입니다. 현재 시간 국사봉 북쪽 능선으로 병력 미상의 북한군이 접근하고 있습니다" 03:00 또 전화벨이 울렸다. "충성! 문산 제1사단입니다. 북한군이 구화리에서 도하용 주정(舟艇)을 운반하고 있습니다" 03:30 또 전화벨이 울렸다. "충성! 의정부 제7사단입니다. 적 포탄이 전 진지에 떨어지고 있습니다" 창밖에는 태풍 엘시가 비를 뿌리고 있었다. 육군본부 정보국 당직 장교 중위 김종필은 정보국장 장도영 대령에게 "전 전선에서 북한군이 공격해 오고 있습니다. 전군에 비상을 내려야 합니다. 국장님께서 빨리 상황실로 오셔야겠습니다"라고 보고했다. 용산기지가 또다시 별악지상(別惡之象)의 땅이 되고 있었다.  / 변상문 국방국악문화진흥회 이사장 2025-09-01 08: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