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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오늘의 연애' 이승기 "연애할 땐 감정에 솔직한 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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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글 장주연 기자·사진 김학선 기자] 앨범, 콘서트는 물론이거니와 드라마, 예능, CF까지. 속된말로 안 먹히는 데가 없다. 게다가 어린아이부터 나이 지긋한 어머니들까지, 국내는 물론 국외까지. 나이 불문, 국적 불문 어디든 통(通)한다. 언제나 미소를 머금은 훈훈한 외모와 훤칠한 키, 겸손하고 예의 바른 성품으로 여심을 사로잡아 온 배우 이승기(28), 그가 데뷔 11년 만에 스크린으로 눈을 돌렸다.

이승기의 스크린 데뷔작 ‘오늘의 연애’(제공·배급 CJ엔터테인먼트, 제작 팝콘필름)가 지난 14일 베일을 벗었다. 박진표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는 썸 타느라 사랑이 어려워진 오늘날 남녀의 이야기를 그렸다. 같은 시기 개봉작 중 예매율 1위로 출발한 ‘오늘의 연애’는 개봉 이튿날인 지난 15일, 관객 15만3207명(영화진흥위원회 입장권통합전산망 기준)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정상에 올랐다. 

“우선 시작이 좋아서 한시름 놨어요. 1000만 영화, 또 제가 존경하는 선배들과 붙는다는 게 사실 부담됐거든요. 또 전 영화 새내기라 여러 가지 신경이 많이 쓰였는데 출발이 좋아 다행이죠. 주변에 영화 보신 분들도 다들 좋아해 주시고요. 이게 워낙 타깃층이 확실하고 로맨틱코미디라 장르적 한계도 있잖아요. 그런데 재밌게 봐주시니까 그 자체로 힘이 되고 감사했죠.”
모두가 알다시피 이승기는 지난 2004년 가수로 데뷔했다. 그리고 데뷔 2년 만에 드라마 ‘소문난 칠공주’로 연기에 도전, 성공적인 시작을 알렸다. 이후 꾸준히 연기 활동을 이어간 그는 연기력과 시청률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며 배우로 안착했다. 하지만 ‘배우’ 이승기를 볼 수 있는 곳은 언제나 브라운관이었다. 그간 충무로에서 러브콜이 쏟아졌다는 점을 고려하면 궁금한 행보다. 

“시간상 여건이 되지 않다 보니 늦어졌어요. 첫 영화로 ‘오늘의 연애’를 선택한 이유는 재밌는 작품을 하고 싶었어요. 또 시기적으로 다들 웃을 일이 줄어든 때라 유쾌한 작품을 바랐죠. 물론 지나치게 안전한 선택이란 말도 하세요. 근데 전 변신을 위한 변신은 안하려고요. 경험상 변화를 의도했다고 해서 모두가 변화라 여기는 것도 아니더라고요. 물론 부담 없이 볼 수 있는 캐릭터를 선택한 건 맞아요. 근데 저도 배우인지라 잘해도 본전인 역할은 하고 싶지 않죠. 또 단순 관객 수, 혹은 필모그래피를 위해 선택한 거라면 다른 장르를 했을 거예요. 영화 속에 진정성 있는 메시지가 마음에 들었고 그걸 또 박진표 감독님이 이야기해서 좋았던 거죠.”

그렇게 고른 영화에서 이승기가 열연한 역할은 준수. 여자들이 원하는 대로 다 해주다가 늘 차이는 ‘답답남’ 준수는 착하고 바르고 성실한 초등학교 선생님이다. 영화를 보고 있으면 준수는 대중이 생각하는 이승기의 이미지와 꽤 많은 부분 겹쳐 보인다. ‘안정적인 선택’이라는 평이 나오는 것도 아마 여기서부터 시작된 말일 거다.

영화 ‘오늘의 연애’에서 준수를 열연한 배우 이승기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준수의 이미지와는 닮아 있는 듯해요. 하지만 실제 성격과 닮은 점은 감정이 욱한다는 거, 자이로드롭 못타는 거 정도죠(웃음). 전 준수와 달리 술도 잘 마시고요. 의외로 겹치는 건 많이 없는데 이미지가 많이 비슷해서 그런가 봐요. 감정 표현에 솔직한 거, 연애할 때 저돌적인 면은 되레 앤드류(정준영)를 닮았죠. 자이로드롭 고백도 노력은 해보겠지만, 매표소 앞에서 회유를 하겠죠(웃음).”

예상외로 준수와 닮지는 않았다는 이승기. 그렇다면 과거 연애사는 준수와 얼마나 비슷할지 궁금해졌다. 자연스레 질문은 준수처럼 오랜 시간 누군가를 짝사랑해 본 적이 있느냐로 연결됐다. 당연히(소녀시대 윤아와 공개 열애 중인 그에게 실례가 될지라도) 준수와 현우(문채원)처럼 풋풋했던 첫사랑 이야기도 듣고 싶었다.

“연애를 많이 안 해봐서 그런지 짝사랑 경험은 없어요. 저돌적라 해도 쉽게 대시하는 스타일도 아니고요. 물론 준수처럼 어린 시절 풋풋했던 이야기는 있죠. 11세 때인가? 인기 많은 친구가 있었어요. 지금 보면 제 스타일 아니라고 했을 건데 건강한 친구였죠. 고백을 못하고 있다가 학교 앞 뽑기에서 반지가 걸린 거예요. 그래서 말도 안 되는 종로 귀금속 케이스에 포장해서 들고 다녔죠. 타이밍을 계속 놓치다가 하굣길에 ‘내 동생 주려던 건데 귀찮으니까 너 가져’ 이러고 줬어요(웃음). 진짜 아직도 기억나요. 되게 애매한 표정으로 받더라고요. 그땐 또 준수랑 비슷했나 봐요.”
앞서 언급했듯, 이승기는 데뷔 이래 지금껏 실패를 겪어본 적이 없다. 새로운 분야라도 언제나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물론 거기에는 그의 성실함과 노력이 밑바탕 됐겠지만, 팬들의 뜨거운 사랑과 관심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러나 그만큼 대중의 잣대가 엄격해진 것도 사실이다. 이번에도 상황은 비슷하다. 그런 기준이 부담되지는 않느냐는 말에 그는 “당연히 부담된다”며 속내를 털어놨다.

“한때는 차라리 슬럼프를 한 번 겪는 게 낫겠다 싶었죠. 늘 잘되다 보니 기준은 높아지고 안심을 못하게 되더라고요. 진짜 데뷔 이후로 마음 편하게 살았던 적이 없죠. 뭘 하든 남들보다 2~3배 신경 써서 노력했어요. 스스로를 계속 채찍질하는 스타일이기도 하고요. 조금 피곤하게 사는 걸 수도 있는데 그랬기 때문에 큰 실패 없이 왔다고 생각해요. 그래도 지난해부터는 조금씩 저를 풀어놓는 시간을 가졌어요. 그래 봤자 맛있는 거 먹으러 가고 짧게라도 친구들과 여행가는 게 전부지만, 전반적으로 여유가 생긴 거죠.”

이제야 조금 여유를 갖는 법을 알게 됐지만, 안타깝게도 당분간은 그 여유를 즐길 기회는 없어 보인다. 오랜만에 가수로서 새 앨범 준비에 들어간 탓이다. 영화 홍보가 끝나는 대로 잠시 미뤄뒀던 보컬 녹음도 다시 시작할 생각이다. 그의 시계는 2015년에도 이렇게 쉴 틈 없이 돌아가지만, 어쨌든 ‘가수’ 이승기를 기다리는 팬들 입장에서는 더없이 반가운 소식이다.

“제가 또 일을 벌여놔서 뭘 할 수가 없어요(웃음). 앨범 녹음을 시작했거든요. 영화 홍보 끝나면 다시 보컬 녹음에 들어가야죠. 사실 음반 준비는 지난해 초부터 했어요. 하고 싶은 뮤지션을 만나 지난해 겨울에 시작하려고 했는데 연기하면서 본의 아니게 조금 늦춰졌죠. 그래도 우선은 영화 잘돼서 좋아요. 우리 영화로 하여금 모두 유쾌하게 웃고 한 해 시작했으면 좋겠어요. 저 역시 마지막 이십대를 잘 즐겨보고 싶고요.(웃음).”


 

“제일 소중한 건 사람…좋은 분들과 좋은 작품 하고 싶어요”

대개 가수 출신 배우들은 한 번쯤 ‘발연기’ 논란에 휩싸이기 마련이다. 그런데 이승기는 예외였다. 나이와 성별에 상관없이 연기에 도움을 주는 연예계 친구들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대표 연기파 선배 배우들을 줄줄 읊었다. 

“‘구가의 서’ 때는 이순재 선생님이 많이 도와주셨어요. 사극 톤을 교정받았죠. 식사 자리에서도 선뜻 읽어주셨는데 정말 감사했죠. 이성민 선배님도 드라마 할 때마다 매번 도움을 주세요. 자필로 어떻게 연기하는 게 도움이 될지, 또 어떤 캐릭터를 참조하는 게 좋은지 빼곡히 적어주세요. ‘너희들은 포위됐다’ 때는 사투리 연기를 여쭤봤는데 다섯 페이지 넘는 분량을 감정을 실어서 녹음해주셨죠. 윤여정 선생님도 항상 도움을 주세요. 드라마 들어갈 때마다 같이 대본 리딩도 해주시고 제 연기도 봐주시죠. 이번에도 첫 영화라 여러 가지 조언을 해주셨고요.”

선배들에게 예쁨받는 법을 공유하자는 말에 그는 “그냥 진심으로 존경하고 좋아하면 된다”는 교과서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본인이 잘하니까 선배들도 챙겨주는 거 아니겠느냐는 말에도 “특별히 그렇지도 않다”는 말뿐이다. 하지만 실제 이승기는 아무리 바빠도 명절 때면 선배들에게 안부 인사를 건네고 때때로 작은 선물로 감사 인사를 전하기도 한다. 이성민이 ‘미생’ 촬영에 한창일 때는 깜짝 선물로 밥차를 보내는 귀엽고 싹싹한 후배다. 물론 이는 선배들에게 국한된 이야기는 아니다. 마음에 없는 빈말, 듣기 좋은 말을 하는 것에는 쥐약이지만, 사람을 대하는 진심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결국, 제일 소중한 건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야 일이 제일 재밌고요. 그래서 전 올해도 좋은 사람들과 일하는 게 제일 첫 번째 목표고 바람이에요. 어렸을 때부터 여러 가지 일을 하면서 원하는 건 많이 얻어 봤잖아요. 이제 저를 움직일 수 있는 원동력은 어떤 결과라기보다도 현장에서 즐거운 거죠. 현장이 즐겁지 않으면 이보다 힘든 일은 없을 거예요. 좋은 사람과 좋은 작품을 하고 싶고, 저 역시 그분들께 그런 존재가 되고 싶습니다.”

[뉴스핌 Newspim] 글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사진 김학선 기자 (yooks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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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인가 '조선'인가 호칭 논쟁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최슬아 숭실대 교수는 29일 "북한이라는 호명이 상대방을 한반도의 일부처럼 위치시킨다면 조선이라는 호명은 하나의 독립된 행위자로 인정하는 방향으로 작동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최 교수는 "북한을 인정해야 된다는 주장은 어떤 온정적인 제안이 아니라 상대를 인정함으로써 불안을 낮추고 관계를 보다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굉장히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정치학회(회장 윤종빈)는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평화 공존을 위한 이름 부르기:북한인가 조선인가' 주제로 특별학술회의를 열었다. 통일부는 관련 논의를 공론화한다는 취지에서 이번 학술회의를 후원했다. 사회를 맡은 권만학 경희대 명예교수는 "호칭은 기본적으로 식별 기능을 갖지만 정치적 호칭이 되는 순간 이데올로기를 담게 된다"고 말했다. 권 교수는 "북한은 '대한민국'을 공식 명칭으로 부르며 남쪽을 외국으로 재정의했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북한' '북측'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다"며 토론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 들어서며 도어스태핑을 갖고 최근 북한 '핵시설' 발언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뉴스핌DB] ◆ 김성경 "호칭은 분단 산물…'조선' 관계 전환 출발점" 김성경 서강대 교수는 "북한이라는 호명은 비공식적·약칭적 표현이지만 분단 80년 동안 누적된 정치적 의미를 가진 것"이라면서 "북한을 계속 북한이라고 부르는 한 우리 안에 북한이 계속 갇힐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학계에서는 (북한을) 조선, 북조선으로 부르는 경향이 좀 있었다"며 "남과 북의 국가 정체성이 이미 상당히 공고화돼 있는 현 상황에서 국가와 국가 사이의 관계 맺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수 있는 시기가 도래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 교수는 "북한을 계속 유지한다는 것이 평화공존이나 통일에 더 도움이 된다는 논리적 근거를 찾기 어렵다"면서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통일은 남북이 서로를 인정 존중하고 그 맥락 안에서 관계를 맺고 남북 주민이 통일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제시했다. ◆ 권은민 "국호 사용, 국가 승인 아냐…정치가 먼저, 법은 따라간다" 권은민 김앤장법률사무소 변호사는 "북한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또는 'DPRK'라고 부른다고 해서 그것이 꼭 국가 승인이나 정부 승인을 구성하지는 않는다"면서 "국가 승인은 정치적 행위이고 국가 의사 표시다. 그렇게 부르더라도 국가 승인과는 무관하다라고 선언을 하면 정리가 되는 문제"라고 진단했다. 권 변호사는 "남북관계는 법률의 영역이라기보다는 정치의 영역에 가까운 것 같다"면서 "과거에도 정치가 큰 틀을 규정하고 법과 제도가 따라가는 변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권 변호사는 "남북 기본합의서 제1조는 '상대방의 체제를 인정하고 존중한다'고 돼 있다"면서 "이름을 제대로 불러주는 것이 그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권 변호사는 "국호 사용은 상호 주권을 존중하는 취지의 기존 합의를 계승하는 것"이라면서 "당사자 표기는 상대방이 원하는 공식 국호를 불러주고 그것이 국가 승인은 아니다라는 것을 전제로 하면 된다"고 제언했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이 군수공업을 담당하는 제2경제위 산하 중요 군수공장을 방문했다고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12일 보도했다. 사진은 김정은이 이 공장에서 생산된 권총으로 사격하는 모습.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03.12 yjlee@newspim.com ◆ 이동기 "독일도 경멸적 호칭 쓰다 공식 국호 전환…출발은 이름" 이동기 강원대 교수는 "서독은 동독을 경멸적 표현으로 불렀지만 긴장이 격화되면서 더 큰 평화 정치에 대한 구상이 폭발했다"면서 "국제 환경이 좋지 않을수록 평화 화해 논의가 공존에 대한 요구나 필요를 폭발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이 교수는 "독일 정치권에서는 헤르베르트 베너 전독문제부(통일부) 장관이 가장 먼저 동독 공식 국호를 사용했다"며 "당시에는 언론의 융단 폭격을 받았지만 시간이 해결해줬다. 국제법적으로는 여전히 인정하지 않았지만 실질적으로는 국가로 승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원칙을 고수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인내만으로도 부족하다"면서 "결국 원칙 고수와 실용주의가 결합하는 모든 출발은 국호의 제대로 된 호명이고, 동시에 장기적으로는 근본 전환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 "호칭 변경, 굴복 아닌 공존 가능성 넓히는 정치적 전략" 패널 토론에서 전문가들은 조선 호명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제시했다. 김태경 성공회대 교수는 "젊은 세대에는 '둘의 우리'가 상식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시점"이라며 "우리가 조선을 일종의 주권 국가로서 인정하는 과정은 결국 우리에 대한 자기 인정과 그들에 대한 인정이 같이 결합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김주희 국립부경대 교수는 "핵심은 인정과 통일 사이의 균형을 어떻게 접근할 것인가에 대한 부분"이라면서 "실질적으로 가는 데 있어서는 담론과 제도, 정치 차원에서의 접근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 교수는 "호칭을 바꾸는 것은 굴복이 아니라 적대를 줄이고 공존의 가능성을 넓히는 하나의 정치적 전략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hyun9@newspim.com 2026-04-29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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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알發 쇼크에 리츠업계 초긴장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국내 1호 해외 부동산 공모 리츠인 제이알글로벌리츠가 자산 가치 하락과 유동성 위기를 견디지 못하고 결국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상장 리츠 가운데 사실상 첫 디폴트 사례가 발생하면서 시장에 적잖은 충격을 주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번 사안을 개별 리츠의 리스크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며, 전체 시장으로 확산되는 시스템 리스크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정부는 관련 시장에 대한 긴급 점검에 착수하는 한편, 필요 시 유동성 지원과 함께 구조 개선을 병행하는 등 시장 안정화 대책을 추진할 방침이다. [AI 그래픽 생성=정영희 기자] ◆ 무너진 해외 부동산 가치…유동성 위기 예견됐나 30일 리츠업계에 따르면 제이알투자운용의 기업회생 절차 돌입으로 인해 투자자들의 긴장감이 시장 전반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국내 대형 독립계 리츠 자산관리회사인 제이알투자운용이 2020년 국내 최초로 유가증권시장에 안착시킨 해외 부동산 공모 리츠다. 벨기에 브뤼셀 중심부에 위치한 파이낸스타워와 미국 뉴욕 맨해튼의 498세븐스애비뉴 등 대형 상업용 오피스 빌딩을 기초 자산으로 편입해 운용해 왔다. 그러나 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벨기에 브뤼셀 파이낸스타워 가치가 떨어지면서, 단기사채 400억원을 상환하지 못해 지난 27일 서울회생법원에 회생 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한국거래소는 전일 매매 거래를 정지하고 관리종목으로 지정했다. 이번 사태는 어느 정도 예견된 수순이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제이알글로벌리츠는 지난 1월 1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공시했으나 해외 자산의 감정평가서 수신 지연 등을 이유로 한 달 만인 2월 이를 자진 철회했다. 핵심 자산인 벨기에 파이낸스타워의 감정평가액이 급락하면서 현지 대주단과 약정한 담보인정비율을 초과했다. 임대료 등으로 발생한 현금 흐름을 대출 상환에 우선 충당하도록 묶어두는 캐시트랩(Cash Trap, 현금 동결)이 발동되더니 기업회생으로 이어졌다.  박광식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올 들어 차입 만기 도래에 따른 차환 부담이 지속되는 가운데 환헤지(환율 고정 상품) 정산금 명목으로 약 1000억원의 추가적인 자금 조달이 시급하다"며 "캐시트랩 해소를 위해서는 약 7830만유로(한화 약 1354억원)의 현지 차입금 상환을 위한 추가 재원 조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일제히 꺾인 리츠주…시스템 리스크 확산은 기우? 이 같은 악재에 상장 리츠 전체에 대한 투자 심리가 급격히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든다. 실제로 한국거래소 거래 동향을 살펴보면 이날 리츠 종목들은 일제히 곤두박질쳤다. 마스턴프리미어리츠가 큰 폭으로 미끄러진 것을 비롯해 한화리츠, 삼성FN리츠, SK리츠, 코람코라이프인프라리츠 등이 급락세를 면치 못하며 시장의 불안감을 드러냈다. 뚜렷한 성장 가도를 달리던 리츠 업계는 발을 동동 구르는 처지가 됐다. 한국리츠협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종가 기준으로 국내 증시에 상장된 25개 리츠의 시가총액은 9조7778억원을 기록했다. 리츠 시장은 지난해 1월 8조103억원 수준에서 같은 해 9월 9조2048억원을 돌파했고 5개월 만인 지난 2월에는 10조원을 넘어서는 등 몸집을 불려왔다. 그동안 일반 주식에 밀려 상대적으로 소외됐지만, 최근 코스피 강세장 속에서 안정적인 피난처로 주목받은 결과다. 법적으로 배당 가능 이익의 90% 이상을 의무적으로 배당해야 하는 구조적 특성 덕분에 확실한 현금 흐름을 선호하는 투자 자금이 대거 몰린 것도 호재 원인 중 하나로 제시됐다. 그러나 이번 사태의 파장이 전체 금융 시장으로 퍼질 것이란 예측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국내 상장 리츠 22개사 중 해외 자산을 보유한 비중은 14.3%이지만, 전체 자산 기준으로 환산하면 해외 자산 비중은 1.2%에 불과하다. 국내 상장 리츠의 총투자 자산 대비 해외 자산이 차지하는 파이가 극히 작아 전이 가능성이 낮다는 뜻이다. 지난달 말 자산 구성 및 투자 유형별 포트폴리오 비중을 보면 주택이 44.0%로 가장 컸다. 오피스는 35.3%에 머물렀으며 리테일 6.4%, 물류 6.4%, 혼합형 3.6%, 기타 3.2%, 호텔 1.1% 순으로 나타나 이번 위기의 진원지인 해외 오피스 리스크와는 거리를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수희 LS증권 연구원은 제이알리츠의 최근 기준 발행 잔액이 약 4000억원으로 전체 크레딧 시장 규모와 비교하면 찻잔 속의 태풍 수준이라고 일축했다. 일반 크레딧물과 달리 리츠가 발행한 회사채는 개인 투자자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아 기관 투자자 중심으로 굴러가는 국내 크레딧 시장 심리에 타격을 주기는 구조적으로 어렵다는 판단이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 역시 이번 이벤트가 단기사채 미상환으로 불거진 만큼 단기 자금 시장 경색이 회사채 시장으로 파급될까 우려하는 시각이 존재하지만 최근 풍부한 단기 자금을 바탕으로 기업어음 금리가 안정적으로 낮게 유지되고 있어 과거의 신용 위기와는 양상이 완전히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 국토부 방화벽 구축 총력전…상장리츠, 자산 다각화 과제로 다만 해외 부동산 자산에 직간접적으로 투자하는 리츠 종목들은 당분간 위축된 행보를 보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해외 부동산 자산에 투자하는 상장 리츠는 KB스타리츠, 미래에셋글로벌리츠, 마스턴프리미어리츠, 신한글로벌액티브리츠, 디앤디플랫폼리츠, 이지스레지던스리츠 등이다. 이 중 해외 자산 구성 비중이 100%인 곳이 3개사, 50% 이상이 2개사, 50% 미만이 3개사로 파악됐다. 대표적으로 디앤디플랫폼리츠는 일본 소재 아마존 물류센터에 간접 투자 중이며 이지스레지던스리츠는 미국 소재 임대주택 및 대학 기숙사에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이은미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해외 자산의 장부 가치 비중이 각 리츠 총자산의 5~30% 수준에 그쳐 전반적인 쏠림 현상은 없다"면서도 "해외 자산을 보유한 개별 리츠의 경우 현지 대출 약정 위반에 따른 현금 흐름 통제와 국내 채무 차환 부담이라는 이중고를 동시에 겪을 수 있어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글로벌 부동산 시장의 한파도 부담이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주요 도시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4.7% 떨어졌다. 고점을 찍었던 2022년과 15%나 증발했다. 런던과 베를린 등 유럽 주요 도시의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30% 넘게 폭락했다. 정부도 사태의 엄중함을 인지하고 발 빠르게 방화벽 구축에 나섰다. 국토교통부는 이날 오후 김이탁 제1차관 주재로 금융위원회, 한국부동산원, 금융감독원 등 관계 부처를 긴급 소집해 점검 회의를 열었다. 리츠 시장 전반의 현황을 점검하는 한편, 투자자 보호를 위한 대응 방향을 집중적으로 논의하기 위한 자리다. 국토부 관계자는 "제이알글로벌리츠의 부실화 과정에서 불거진 각종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전일 합동 검사에 착수했으며, 불법 행위가 적발될 경우 엄정 대응할 방침"이라며 "시장 안정을 위해서 대기업이나 공기업이 최대주주가 되는 앵커리츠를 공급하고, 변동성이 통제 수준을 넘어설 경우 채권 및 자금 시장 안정 프로그램 규모를 즉각적으로 늘릴 수 있도록 비상 대응 체계를 가동하겠다"고 말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사태 수습을 넘어 리츠 시장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과 신뢰 회복이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상장 리츠의 주가를 궤도에 올려놓고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투자자의 신뢰를 되찾는 것이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김필규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정보의 투명성이 담보된 상태에서 시장 상황에 맞게 자금 조달의 유연성을 높여주고, 우량 자산 편입과 리츠 간 합병을 통해 자산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정책이 뒤따라야 한다"며 "자산관리회사 역시 수동적인 태도에서 벗어나 운용 현황과 배당 전략 등을 공개하고, 적극적으로 소통함으로써 정보 비대칭으로 인한 불신을 거둬내야 한다"고 제언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2026-04-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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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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