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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매각, 해프닝으로 일단락..가능성은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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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강필성 기자] 최근까지 유통업계를 뜨겁게 달궜던 홈플러스 매각설이 해프닝으로 종료되는 분위기다. 국내 주요 기업들이 인수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고 심지어 일부 언론에서는 매각주관사까지 선정됐다는 소문까지 무성했다. 

1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한껏 달궈졌던 홈플러스 매각설은 현재 거의 자취를 감춘 상황이다. 홈플러스의 지배 회사인 영국의 테스코는최근 기업설명회(IR)에서 홈플러스 매각에 대해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

실적 개선 방안으로 영국 내 일부 매장을 철수하고 비디오대여 전문점 블링크박스(Blink Box)를 매각하겠다는 방침만 밝혔을 뿐이다. 굳이 해외자산 매각에 대한 것은 “다른 결정을 내리기 전까지는 해외사업을 그대로 운영할 것”이라고 밝힌 정도.

이 때문에 홈플러스 매각설에 촉각을 곤두세운 유통업계와 홈플러스 내부 직원은 황당한 상황이 됐다. 최근까지 홈플러스 안팎에서는 농협, 현대백화점 등이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이야기부터 매각주관사가 선정되고 매각 작업 곧 개시된다는 구체적인 보도까지 돌았다. 

 

사실 홈플러스 매각설이 나온 것은 어제오늘 이야기는 아니다.

홈플러스 매각설은 2007년부터 2009년, 2013년, 지난해까지 꾸준히 거론돼 왔다. 심지어 2009년 당시 루시 네빌 롤프(Lucy Neville-Rolfe) 테스코 그룹 부회장은 “한국에서 철수할 계획이 없다”고 발언했지만 그때뿐이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이미 홈플러스는 7조원이 넘는 대형마트 2위 업체로 이를 단숨에 인수할 수 있는 업체는 사실상 없다고 봐야한다”며 “분할매각설도 나오지만 분할매각을 위해서는 준비 작업이 장기간 필요한데 현재까지 그런 움직임도 전무하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홈플러스의 매각설이 꾸준히 거론되는 것은 모기업인 영국 테스코의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테스코는 최근 사상 최대의 위기를 겪고 있다.

최악의 실적악화와 더불어 분식회계가 내부고발자에 의해 폭로되며 주가폭락까지 이어진 상황.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최근 테스코의 신용등급을 기존 Baa3에서 Ba1로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Ba1은 투자적격 중 최하위 등급이다.

이 때문에 테스코 내부적으로도 구조조정이 한창이다. 점포수를 줄이는 것과 별도로 상품 종류를 축소하고 감원 규모도 조만간 확정할 예정이다.

공교롭게도 홈플러스는 최근 몇 년간 꾸준히 자산매각을 진행해왔다. 일부 매장을 매각하고 다시 임차하는 세일앤드리스백(sale & lease back) 방식이다. 홈플러스를 독보적인 경지로 이끌었던 이승한 전 홈플러스 회장이 사임하고 물러났다는 점도 이같은 해석이 힘을 더했다.

무엇보다 대형마트는 더 이상 ‘황금알을 낳는 오리’가 아니다. 최근 몇 년간 집중적으로 시행된 규제로 인해 점포 확장은 물론이고 주말영업 제한 등으로 성장 잠재력이 급격하게 떨어졌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이번 홈플러스 매각설이 ‘해프닝’으로 그쳤지만 여전히 재발 가능한 이슈로 보고 있다. 테스코의 위기와 더불어 홈플러스의 저성장이 지속된다면 언제든지 매각을 시도할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매각 자체가 쉽지는 않겠지만 기존 외국계 대형마트의 한국 철수 사례를 보면 얼마든지 가능한 이야기로 보인다”며 “테스코에서 매각 계획이 없음을 밝혔지만 이를 ‘유보’로 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실제 국내 대형마트에 진출했던 글로벌 유통사 월마트와 까르프는 모든 자산을 매각하고 철수하기도 했다. 특히 까르프는 2006년 매각 당시 “절대 매각 계획이 없다”고 부인하다가 슬그머니 이랜드그룹에 매각하는 비상식적인 면까지 보인 바 있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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