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수호 기자] 선정성 문제로 여러차례 곤욕을 치뤘던 NHN엔터테인먼트가 또다시 누드패치 논란에 휩싸였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NHN엔터테인먼트의 드리프트걸즈라는 게임에서 선정성 논란이 불거졌다. 이 게임은 지난해 말 출시된 레이싱 게임으로 드리프트 타이밍에 맞춰 원터치로 조작하는 것이 특징이다.
복잡하고 조작이 어려운 기존의 게임과 달리 간단하게 즐길 수 있다는 점과 레이싱걸들이 선정적인 의상을 입고 등장한다는 점 때문에 남성 팬들의 인기가 높았다. 일부 유저가 누드패치라는 불법 패치를 통해 속옷을 보이게 하거나 누드로 탈바꿈해 더욱 관심도가 집중되는 상황이다. 문제는 이 게임이 청소년도 이용할 수 있는 15세 등급이란 점이다.

특히 정부가 이날 발표한 대통령 업무보고를 통해 게임산업 진흥을 약속한 가운데 벌어진 일이라 정부 관계자들도 당혹스러워하는 눈치다.
방송통신위원회 인터넷 윤리팀 관계자는 "소관 부처는 아니지만 청소년들이 게임 상의 누드 관련물을 보게 된다면 이런 것들이 문제가 될 소지가 있어보인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에 대해 소관 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 게임물관리위원회는 당혹스러운 상황이다. 게임 규제에 대해 반발 분위기가 있는 상황에서 커뮤니티에 상에서 돌고 있는 누드패치를 직접 징계하긴 어려운 입장이라는 것이다.
게임물관리위원회 온라인 조사팀 관계자는 "NHN엔터테인먼트의 해당 게임은 자체등급분류로 15세를 받았고 회사의 의도와는 다르게 누드패치가 돌고 있는 것"이라며 "이번 일의 경우 엄격하게 적용하면 사법조치가 가능하고 차후에도 계속 발생하면 법적절차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 문제는 저희도 좀 고민을 해봐야하는 상황이고 법적 조치는 최선이 아닌 차선"이라며 "NHN엔터테인먼트가 나서서 이 문제를 해결하도록 유도하고 커뮤니티가 자율적으로 정화되도록 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NHN엔터테인먼트가 이미 선정성과 관련해 선례를 남겼다는 점에서 이번 해프닝 역시 가볍게 보아서는 안된다는 입장이다.
이미 지난해 10월 NHN엔터테인먼트의 '땅따먹기:리턴즈'는 지나친 선정성으로 인해 구글 심사에서 반려되며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특히 노출 수위가 높은 이미지를 성인 유저들이 내려받을 수 있는 별도의 앱을 서비스해 지나친 '소비자 이목끌기'라며 업계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오픈마켓이 활성화되면서 개발사에서 자체적인 자정 능력이 많이 부족해진 상황"이라며 "게임업체들이 청소년들에 대한 고려가 좀 더 필요하다고 본다"고 강하게 질책했다. 이는 게임사들의 마케팅 전쟁이 가열되는 상황 속에서 선정성 마케팅으로 인한 폐해가 심각하다는 주장이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NHN엔터테인먼트가 선정성 짙은 게임을 출시하는 데에는 그 회사만의 전략이 묻어나 있는 것"이라고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이처럼 NHN엔터테인먼트의 선정성 마케팅은 악화되고 있는 게임 실적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실제 지난 3분기 영업손실은 62억원으로 적자를 지속했고 웹보드 규제로 돈줄이 막히면서 사실상 게임사업의 몸집을 줄여가는 분위기다.
여기에 3500억원의 유상증자를 통해 클라우드와 결제사업으로 보폭을 확대하면서 당장의 수익을 낼 수 있는 게임 쪽만 남겨두는 모습이다.
당사자인 NHN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누드패치는 기술적인 문제가 아닌 일종의 버그 현상"이라며 "유저들이 버그를 이용해 음란물을 만들어내는 것은 회사의 의도하곤 전혀 연관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이날 대통령 업무보고를 통해 판교지역 게임클러스터를 육성해 창업 지원 기능을 연계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특히 엔씨소프트, 넥슨, NHN엔터테인먼트 등 대형 게임사들이 몰려 있어 혁신적 게임 콘텐츠 개발에 협조하는 등 전반적인 게임 산업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이수호 기자 (lsh5998688@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