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동훈 기자] 올해 대형 건설사들의 해외수주 실적이 지난해 성적을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략적으로 해외사업 비중을 확대한 데다 진출국가 확대 및 공종 다변화에도 힘을 쏟고 있기 때문이다.
해외시장은 사업 리스크(위험)가 상당히 높아 양면성이 존재한다. 악성 사업장으로 전락하면 수천억원의 손실을 떠안기도 한다. 현지 사정으로 공사기간이 지연돼도 일반적으로 지체 보상금을 면제받기 어렵다. 발주처가 공사 중 설계변경을 요구해 사업비가 증가하기도 한다.
하지만 국내 시장만으로 기업의 성장성을 유지하기 어려워 해외 비중을 늘릴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또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선 해외시장 강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건설사 “올해 해외수주, 작년보다 늘 것”
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상위 5개 건설사들은 대부분 올해 해외수주 실적이 지난해보다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사업계획이 구체적으로 수립되지 않았지만 해외비중은 더욱 확대되는 분위기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해외 건설시장 진출을 확대하고 있어 올해 해외수주가 지난해보다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올해 신규수주 목표액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해외수주 비중은 전체 매출의 50% 안팎을 차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해외에서 3조2000억원을 신규 수주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지난해 해외 수주실적이 저조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올해는 실적이 크게 개선될 공산이 크다”며 “올해 해외 신규수주 목표액은 전년동기대비 34% 증가한 5조8300억원으로 잡았고 이에 따른 해외수주 비중은 전체의 47% 수준”이라고 말했다.
삼성물산과 대림산업도 경영목표가 미확정 상태이지만 해외수주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물산측은 “해외시장 개척과 시장 다변화에 대응하고 있어 올해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대림산업 관계자도 “지난해엔 공사 중인 프로젝트 관리에 집중했으나 올해는 신규수주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들 건설사는 지난해 해외에서 각각 7조5700억원, 2조원을 수주했다.
반면 현대건설은 올해 해외수주 실적이 지난해보다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공사 발주가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 현대건설 관계자는 “국제유가가 급락해 올해 해외수주 환경이 지난해보다 안 좋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해외수주 비중은 전체의 70% 수준을 차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대형 건설사들은 해외수주 확대를 노리고 있지만 해외시장 여건은 녹록치 않다. 국제유가가 크게 하락해 중동지역의 발주가 급감한 데다 가격 경쟁력을 갖춘 중국과 인도 업체의 공세도 거세기 때문이다.
이를 타계하기 위해 건설사들은 진출국 확대 및 공정 다양화, 기술 경쟁력 확보 등에 주력하고 있다.
박영식 대우건설 사장은 “최근 알제리 본부를 신설해 올해 아프리카 시장 진출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유가하락으로 플랜트·발전 프로젝트 발주가 축소될 가능성이 높아 토목·건축 프로젝트 수주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동수 대림산업 사장은 “기존 사우디·쿠웨이트에서 중동 주변국가(오만, 카타르, 이라크, 이란 등)로 시장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다”며 “해외시장에서 중국과 인도 업체들과 가격 경쟁력으로 우위를 확보하기 어렵기 때문에 차별화된 기술 경쟁력을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은 “발주처와 신뢰를 쌓아 양질의 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수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