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현금 바닥 드러낸 건설사들..위기감 ‘고조’

기사입력 : 2015년01월05일 15:23

최종수정 : 2015년01월05일 17:43

두산, 코오롱글로벌 등 재무상태 취약..동부건설, 장기 적자에 결국 무너져

[뉴스핌=이동훈 기자] 재무구조가 악화된 건설업계에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장기간 손실이 지속된 데다 현금성 자산이 바닥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투자 확대는커녕 회사채, 금융이자 등을 해결하기도 부담스러운 상태다.

5일 건설업계와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주요 중견 건설사들의 현금성 자산이 회사채 발행 규모를 밑돌고 있다. 현금성 자산은 현금을 비롯해 수표, 예금 등 단기간에 현금화할 수 있는 자금을 말한다.

회사채 상환은 일반적으로 차환 방식으로 해결한다. 새로 채권을 발행해 앞서 발생된 채권을 갚는 것이다. 하지만 차환이 막힐 경우 회사가 보유한 현금성 자산으로 처리해야 한다. 현금성 자산이 회사채 발생 규모를 밑돌면 자금난에 봉착할 수 있는 것이다.

최근 회사채 신용등급 BBB 이하는 차환 및 신규 발생이 쉽지 않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실제 지난해 코오롱글로벌과 동부건설이 회사채 발행을 시도했으나 기관 수요가 전혀 없었다.

한신평 류승협 연구위원은 “회사채 신용등급이 A- 이상은 돼야 차환, 신규 발행에 어려움이 없고 BBB는 제약이 많을 받는 상황”이라며 “신용등급 이외에도 실적, 현금 보유분, 전망 등이 검토되는데 건설사 회사채는 업황부진으로 인기가 상당히 낮다”라고 설명했다.

두산건설은 오는 3월 637억원, 5월 200억원 등 올해만 2000억원이 넘는 회사채 만기가 돌아온다.  금융이자도 연간 1500억원 안팎을 부담하고 있다. 현금 보유분으로 회사채와 금융이자를 부담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지난해 9월 현재 회사의 현금성 자산은 1086억원이다.

회사채 신용등급은 ‘BBB’다. 새로 채권을 발행해 앞서 발생된 채권을 상환하기가 불가능한 건 아니다. 하지만 이 회사는 신용등급이 계속 하락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회사채 차환이 어려질 수 있다. 2009년 A-를 기록했던 신용등급이 2010년 BBB+, 2012년에는 BBB로 내려앉았다. 투자등급의 마지막 선에 걸쳐있는 상태다.  

두산건설 관계자는 “적자가 지속돼 현금 사정이 악화됐지만 올해 회사채 차환, 상환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올해 실적이 흑자로 돌아서면  자금 유동성은 점차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자료=한국신용평가(표 송유미 기자)
코오롱글로벌은 올해 2월 100억원, 4월 500억원, 8월 500억원 등 1300억원의 회사채가 만기된다. 신용등급이 BBB-로 회사채 차환을 장담하기 어렵다. 지난해 9월 현재 이 회사의 현금성 자산은 940억원에 불과하다.

계룡건설산업도 자금 사정이 녹록치 않다. 이 회사는 오는 9월 200억원, 10월 100억원 등 올해 375억원의 회사채가 만기된다. 이를 포함해 2년 만기 도래하는 채권이 550억원 규모다.

계룡건설의 현금성 자산은 816억원. 지난 2013년 말 1414억원을 보유한 것과 비교하면 크게 줄었다. 현재로선 연간 300억원 정도의 금융이자와 회사채 상환이 부담스러운 실정이다. 이 회사의 회사채 신용등급은 BBB+, 중장기 전망(Outlook)은 ′부정적′이다.

한라는 내년부터 회사채가 본격적으로 만기 도래한다. 채권 규모는 총 2155억원 규모다. 이 회사의 현금성 자산은 829억원 수준이다.

대형 건설사들은 상대적으로 현금 유동성이 좋다. 지난해 9월 현재 삼성물산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으로 2조832억원을 갖고 있다. 지난 2013년 말 1조4686억원에서 크게 증가했다. 영업이익 규모가 커져 영업 잉여금이 늘었기 때문이다. 1년 안에 만기 도래하는 회사채는 3200억원. 신용등급이 AA-로 현금 상환 및 차환이 모두 양호하다.  

현대건설은 현금성 자산으로 2조1926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대림산업은 1조6730억원, 대우건설은 5674억원, GS건설은 1조6446억원 등을 단기간에 현금화 할 수 있다.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금융권에서 중견 건설사들의 신규 채권 발행에 관심이 없다보니 회사채 차환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시공능력순위 25위인 동부건설이 최근 법정관리를 신청하자 생존에 대한 위기감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형 건설사들은 해외공사 부실에 대한 리스크(위험)가 여전하지만 현금성 자산을 충분히 확보하고 있다는 점에서 방어능력이 상대적으로 높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국힘 대선후보 김문수 56.53% 득표 [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국민의힘 대선후보로 선출된 김문수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당직자들과 손을 들며 인사하고 있다. 2025.05.03 photo@newspim.com   2025-05-03 17:28
사진
李 파기환송심 서울고법 재판장은? [서울=뉴스핌] 이성화 기자 = 대법원 전원합의체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유죄 취지로 서울고법에 돌려보낸 지 하루 만에 이 후보의 파기환송심을 맡을 재판부와 첫 공판기일이 정해졌다. 서울고법은 2일 오후 이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파기환송심을 형사7부(재판장 이재권)에 배당했다. 또 이날 이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과 관련해 소환장 및 기일통지 발송에 이어, 집행관 송달을 촉탁했다. 집행관 송달은 우편송달이 되지 않을 때 진행하는 특별송달이다.  서울고법의 선거사건 전담 재판부는 형사2부, 6부, 7부 3곳인데 이 후보의 기존 항소심 재판부인 형사6부는 배당 대상에서 제외됐고 6부의 대리 재판부인 형사7부에 배당됐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 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노총과의 정책협약식에 참석하고 있다. 이날 대법원은 이재명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에 대해 무죄를 선고한 2심 판결을 파기 환송했다. 2025.05.01 yooksa@newspim.com ◆ 이재권 재판장, '민주당 돈봉투' 등 사건 맡아 해당 재판부는 '민주당 돈봉투' 사건으로 기소된 이성만 전 의원과 송영길 소나무당 대표의 전 보좌관 박용수 씨 사건을 심리하고 있다. 이밖에 폐수 불법 배출 혐의를 받는 HD현대오일뱅크 사건,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사건 관련 허위 면담보고서 작성 혐의를 받는 이규원 조국혁신당 전략위원장(전 부부장 검사) 사건도 맡고 있다. 해당 재판부는 이재권(사법연수원 23기) 부장판사와 박주영(33기)·송미경(35기) 고법판사로 구성됐다. 재판장은 이 부장판사가, 주심은 송 고법판사가 맡는다. 이 부장판사는 제주 서귀포 출신으로 제주제일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법대를 졸업했다. 1997년 서울중앙지법 판사로 임관한 뒤 서울행정법원 판사, 제주지법 부장판사, 수원고법 부장판사 등을 거쳐 지난해 2월부터 서울고법 부장판사로 근무하고 있다. 특히 이 부장판사는 2005년 법원행정처 사법정책연구심의관, 2006년 법원행정처 사법정책실 판사, 2021~2024년 사법정책연구원 수석연구위원 등을 역임했다. 이용훈·양승태 전 대법원장 재임 당시인 2010년~2012년에는 대법원장 비서실 판사로도 근무했다. 박 고법판사는 서울과학고등학교와 서울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했다. 2004년 서울중앙지법 판사를 시작으로 서울서부지법 판사, 수원지법 판사, 부산지법 부장판사, 의정부지법 부장판사를 역임했고 올해 2월 서울고법에 부임했다. 송 고법판사는 부산서여자고등학교와 이화여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같은 대학원 법학과 석사과정을 거쳐 2006년 서울중앙지법에서 판사 생활을 시작했다. 서울남부지법 판사, 부산지법 판사, 인천지법 판사 등을 거쳐 2022년 2월부터 서울고법에서 근무하고 있다. 김명수 대법원장 시절인 2019년~2022년에는 대법원 재판연구관을 지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노총과의 정책협약식에 참석하고 있다. 이날 대법원은 이재명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에 대해 무죄를 선고한 2심 판결을 파기 환송했다. 2025.05.01 yooksa@newspim.com ◆ 첫 파기환송심 15일...李 불복 뒤 재상고 가능성 커 파기환송심 첫 공판기일은 오는 15일 오후 2시로 지정됐다. 이날 사건이 배당된 지 약 한 시간 만에 재판부가 기일을 지정하면서 이 후보 사건은 신속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파기환송심 선고 결과가 나오더라도 이 후보가 이에 불복해 대법원에 재상고할 것으로 보여 오는 6월 3일 대선 전 최종 판결이 나오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대법 전합은 전날 이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사건 상고심 선고기일을 열고 이 후보에게 무죄를 선고한 원심 판결을 파기환송했다. 재판부는 이 후보가 대장동 개발사업의 핵심 실무자였던 고(故)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과 골프를 쳤다는 의혹과 관련해 '사진이 조작됐다'는 취지로 한 발언, 백현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과 관련해 국토부의 압박 내지는 협박이 있었다고 한 발언이 선거인의 정확한 판단을 그르칠 정도에 해당해 허위사실공표라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김씨를 하위직이라서 몰랐다는 발언과 함께 골프 발언을 듣는 일반 선거인으로서는 출장은 같이 갔지만 함께 간 해외줄장 기간에 골프를 치지는 않았다는 의미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된다"며 "그런데 피고인은 김씨 등과 함께 간 출장 기간에 골프를 친 것이 사실이므로 이 발언은교유행위에 관한 허위사실 공표에 해당한다"고 판시했다. 또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 '국토부가 이 사건 의무조항을 들어 용도지역 변경을 압박했다'는 취지의 발언과 '국토부가 이 사건 의무조항에 따르지 않으면 직무유기를 문제 삼겠다고 협박했다'는 취지의 발언은 사실의 공표이지 단순히 과장된 표현이거나 추상적인 의견 표명에 그치는 것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대법원 판결은 기속력이 있기 때문에 파기환송심은 이를 뒤집을 만한 중대한 증거가 새롭게 제시되지 않는 이상 대법원 판결 취지에 따라 이 후보에 대한 추가 양형 심리를 거쳐 유죄를 선고하게 된다. 이 후보의 공소사실을 유죄로 판단한 1심은 의원직 상실형인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바 있다.  shl22@newspim.com 2025-05-02 18:5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