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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증권가 '핫'인사] 김기범, 박종수, 주진형이 달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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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수장들, 아쉬움과 우여곡절 많았던 한해

 

<좌측부터 박종수 금융투자협회장, 주진형 한화투자증권 사장, 김기범 전 대우증권 사장>
[뉴스핌=홍승훈 기자] 투자자들을 울리고 웃음짓게 했던 주식시장이 지난 30일 막을 내렸다. 올해 증시는 소위 '박스피'(박스권에서 맴도는 코스피)가 이어지며 투자자들로선 아쉬움이 컸는데, 여의도 증시를 호령하는 증권업계 수장들 역시 올 한 해는 아쉬움과 우여곡절이 많았던 해로 기억될 것이다.

올해 증권가에서 가장 '핫(hot)했던' CEO급 인사로는 뭐니 뭐니해도 KDB대우증권 수장의 갑작스런 교체가 꼽힌다. 지난 7월말 김기범 전 사장의 사임 소식은 대우 내부는 물론 여의도맨들의 안테나를 곤두서게 했던 사건이다.

당시 KDB대우증권은 실적개선세가 가시화되던 시점이었고 임기만료를 8개월 이상 남겨둔 상황이었다는 점에서 그의 갑작스런 사퇴는 언뜻 이해하기 힘든 행보였다. 특히 뚜렷한 사퇴의 변(辯)도 없이 물러난 뒤 업계내 의혹과 추측이 확산됐다. 얼마 지나지 않아 박동영씨(전 대우증권 부사장)가 차기 유력후보로 급부상, 정부 윗선의 예고된 낙하산이 원인이었음이 드러났다.

당시 업계 안팎에선 박씨의 급부상 배경을 그의 부친과 박정희 전 대통령과의의 인연에서 찾았다. 과거 그의 부친이 문교부 장관을 역임하면서 현 정권실세와 친분이 돈독했다는 것. 사실 외국계 IB(투자은행)에서 경력을 쌓아온 그였지만 국내 최대 증권사인 대우증권을 이끌기엔 명성(레퓨테이션)과 자격 면에서 다소 미흡했다는 평가가 제기됐다.

물론 애초 윗선의 의도는 빗나갔다. 세월호 참사 이후 불거진 이른바 '관피아'와 낙하산 논란, 엎친데 덮친 격으로 최근 금융권 최대 이슈였던 KB금융 사태 등으로 인해 정부의 낙하산 인사 부담이 커졌고, 결국 이후 대우증권 차기 사장은 내부출신 사장으로 후보군이 좁혀졌다.

대우는 이후 윗선의 미운털이 단단히 박히며 차기 사장을 찾지 못해 4개월여 우여곡절을 거치다 내부출신 홍성국 부사장을 신임 사장으로 선임하며 막을 내렸다. 김 전 사장은 현재 금융투자협회장 선거에 출마해 차기 협회장을 통해 부활을 꾀하고 있다.

또 CEO가 직업이란 말을 들을 정도로 증권가 CEO를 오랜기간 역임한 박종수 현 금융투자협회장의 불출마 선언도 금융투자 업계의 올해 빼놓을 수 없는 핫한 인사 이슈였다. 차기 협회장 선거를 석 달여 앞둔 지난 10월7일. 박 회장이 연임을 시도한다는 얘기가 한창 오르내리던 때 그는 긴급 기자브리핑을 열고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다만 금융감독원이 금투협에 대해 예비검사를 마치고 본검사에 돌입하기 직전에 나온 선언이었기에 순수성 측면에선 의미가 다소 반감됐다. 일각에선 박 회장의 외유성 출장경비 문제 등에 대해 당국이 검사에 착수하면서 부담이 가중됐고, 결국 이 같은 결단을 내렸다는 해석도 나왔다.

금투협 차기 회장 후보로는 후보추천위원회가 구성되고 정식 협회장 선거 후보 접수를 받고 있는 현재까지 김기범 전 대우증권 사장을 비롯해 유정준 전 한양증권 대표, 정회동 KB투자증권 사장, 최방길 전 신한BNPP운용 대표, 황영기 전 KB금융지주 회장, 황성호 전 우리투자증권 사장까지  출마의사를 밝혀 '6파전' 양상을 띄게 됐다.

증권업계 '미스터 쓴소리'로 새롭게 등극한 주진형 한화투자증권 사장의 파격 행보도 올해 내내 여의도 증권맨들의 관심을 끈 이슈 중 하나였다.

주 사장은 지난해 9월 취임 후 침체된 증권업계 환경에도 불구하고 주식 회전율을 제한하는 소위 '주식 뺑뺑이'를 없애고, 증권업계에 정착된 개인성과급을 무력화시켰다. 애널리스트들에게 셀(Sell, 매도) 리포트를 의무할당하며 업계내 그릇된 관행 타파에 주력했고, 과감한 구조조정 등 매몰찬 경영으로 증권가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이에 대해 장기적인 경영 관점에선 '신선하다'는 일부 평가도 있었지만 여전히 상당수 증권맨들은 주 사장의 전략이 현실적인 대안일 순 없다는 부정적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물론 주식영업 '선수'들과 애널리스트의 잇따른 이탈 등 내부 반발과 진통이라는 부작용도 불거졌다. 그럼에도 그의 거침없는 행보는 지금도 현재 진행형이다.

이 외에도 우리투자증권과 NH농협증권이 합쳐 1위 증권사로 거듭나게 된 NH투자증권의 새 수장을 맡은 김원규 우리투자증권 사장 선임건, 유일하게 그룹 금융계열사 중 CEO가 교체된 삼성증권 연말 인사, 대형증권사 스몰캡팀장 출신 애널리스트의 검찰조사와 구속 여파 등도 한동안 증권가를 뜨겁게 달군 이슈들이었다.
 

[뉴스핌 Newspim] 홍승훈 기자 (deerbear@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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